[긴급 진단] 벼랑 끝 LA 한인 노인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지난 8일 버질의 한 양로병원에서 50대 중년 남성의 대성통곡이 터져 나왔다. 다른 주에 살고 있는 이 남성은 ‘어머니 날’을 맞아 카네이션 한 바구니와 선물을 사들고 6개월 만에 어머니를 찾았다.


그러나 이미 어머니는 지난 달 저 세상으로 떠나신 것. 수 년 동안 치매를 앓는 통에 집에 모시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던 어머니는 끝내 아들의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셨다.


마지막까지 아들과 손자들의 가족사진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아들이 곧 올 텐데…”라고 되새기다 눈을 감으셨다는 간호사의 말을 들은 아들은 망연자실, 끝내 울음을 터트려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병든 어머니를 버렸다는 죄책감과 마지막 임종도 지키지 못한 건 둘째 치고 이미 한 달 전 세상을 떠났는데도 가족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임의로 장례식을 치렀다는 말, 어머니가 남기신 오래되고 남루한 옷가지 몇 벌을 전해 받은 아들은 머리를 벽에 수 없이 박으며 “어머니…어머니 미안해요”라며 오열하며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현대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는 식으로 양로원과 양로병원에 버려진 우리 부모님들이 하루에도 수 없이 허무하게 저세상으로 떠나고 있다. 자식에게 버림받고 고독과 전쟁을 치르는 노인들은 외로움을 못 이겨 우울증, 자살 등 갖가지 문제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는 비단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다. 최근 미주 한인 사회도 노인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자식들에게 버려지는 노인들도 늘고 있어 한인사회에 안타까움과 슬픈 충격을 주고 있다.


<시몬 최 취재부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다채롭게 있어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되새기며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달이다.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아드리고 ‘부모님의 은혜’를 부르는 5월의 모습은 특별했다. 하지만 오늘 날의 풍경은 예전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가족은 ‘사랑’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짐’이 되기도 한다. 고도로 성장한 산업사회가 핵가족화를 부추겼고, 가족의 가치관도 변하게 만들었다.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한국에서 충격적인 노부부의 자살소식이 들려왔다. 지병을 앓던 노부부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 노부부는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여행 보낸 뒤 한 날 한 시, 같은 장소에서 저 세상으로 함께 떠났다.


남편인 전모(69)씨는 지난해부터 중증 노인성 치매를 앓아왔고, 거동이 불편하고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하는 남편의 간호는 부인 노모(62)씨의 몫이었다. 하지만 노 씨 또한 암투병 중으로 점점 남편의 병수발을 하기 힘들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노 씨는 함께 살던 아들 식구들을 모두 여행을 보냈고, 8일 오후 ‘고맙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베란다에 목을 맸다. 남편 전 씨도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병을 앓아 온 노부부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결국 어버이날에 동반 자살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일 새해 아침에는 60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매달 기초생활수급비 43만원을 받아 월세 30만원을 내고 남은 돈으로 입에 겨우 풀칠을 하며 근근이 버텨오던 이 부부는 지난해 마지막 날 한 장의 유서만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또 노인병원에 입원 중이던 한 60대 노인은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다 병원 4층에서 몸을 던져 세상을 등지기도 했다. 한국 신문지상에는 이 같은 노년층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하루에 세 명 목숨 끊기도


노년층의 자살은 본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한인 노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미주 한인사회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초 뉴욕에서는 하루 동안 세 명의 한인 노인이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바 있다.


한 아파트에서는 70대 강 모씨가 옷장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뉴저지의 한 아파트에서는 70대 김 모 할아버지가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조 할머니는 10년째 중풍으로 반신불수 상태였고 남편 김 씨가 돌봐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편 김씨도 1년 전 전립선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병든 아내를 돌보는 것도 쉽지 않게 된 김 씨는 아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결국 신병을 비관, 부인을 먼저 죽인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에는 80대 한인이 대낮 길거리에서 권총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평소 지병 때문에 병원에 다녔는데 병세가 악화되면서 말수가 줄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다가 결국 충격적인 자살로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LA 한인타운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70대 한인 할머니가 부부싸움 끝에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코리아타운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송 씨는 장애인 남편을 힘겹게 보살피면서 부부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부부는 가정불화가 있었고 이날도 부부 싸움 끝에 송 씨가 남편 조 씨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본인은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송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주변에 자신의 죽음을 교통사고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자살한 독거노인, 며칠 뒤 발견


최근 시애틀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는 독거노인 송모(70)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송 씨에게는 자녀가 없었고, 부인과는 10여 년 전에 이혼했으며, 여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때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허리통증으로 척추수술을 몇 차례 받았고, 숨진 채 발견된 당일에도 위장계통의 수술을 받기로 예약돼 있었다.


송 씨는 2년 반 전 이 아파트에 입주한 후 거의 두문불출했고 찾아오는 친지도 없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소파에 웅크린 송 씨의 사체를 발견한 사람도 정부 지정 간병인이었다. 칼로 찌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몸에 시커멓게 엉겨 있었다.


송 씨에게 가끔 따뜻한 음식을 건넸다는 옆방 한인은 “그가 평소에도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전했다. 송 씨는 가난, 신병, 고독, 우울증 등 독거노인의 보편적 고통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


한 노인문제 전문가는 “2000년 이후 사회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며 “핵가족, 초고령화 사회에서 별 소득 없이 병들고 소외된 노인들이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상당수 노인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노인 자살은 사회적 재앙이 될 수 있다”며 ‘현대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는 노인 자살을 막으려면 근본적인 노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국살이, 창살 없는 감옥


노년층 자살의 원인은 빈곤에서 오는 생활고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고독에서 오는 우울증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인사회는 노인들에겐 ‘창살 없는 감옥’으로 표현된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지리가 어두우니 외출하기가 겁난다는 것. 건강이라도 나빠지면 운전도 쉽지 않으니 외출할 때마다 자녀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녀와 함께 살아도 손자, 손녀 뒷바라지나 하면서 집안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으니 감옥 아닌 감옥 생활을 해야 한다.


일부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정부에서 제공하는 노인아파트에 혼자 살기도 한다. 병이 들어 양로원이나 요양원에서 외롭고 쓸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70대 후반의 박모씨는 2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씨는 “생업에 바쁜 딸 부부와 손자들은 아침에 나가 저녁때가 돼야 집에 들어온다. 종일 말벗도 없이 집에 혼자 있으니 너무 힘들고 외로워 어떤 때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딸 내외가 혼자된 아버지를 챙기느라 신경 쓰지만, ‘딸에게 짐이 될까봐 내색을 못하는’ 박 씨의 힘든 사정은 심각하다.


LA 북쪽 발렌시아의 노인아파트에 4년째 홀로 살고 있는 70대의 김모 할머니는 올해 아직까지 손자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일자리를 찾아 타주로 떠난 아들이 바쁜 일정으로 새해 인사를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딸은 멀리 동부에 살아 1년에 한 두 번 보는 게 고작이다.


김 씨는 “이제 남편도 떠나고 자식들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노인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동무가 돼 주었던 이웃 노인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후 이제 속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는 “솔직히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고독을 견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가끔 죽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노인 우울증, 자살로 이어져


자녀와 떨어져 홀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한인 독거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 박 씨와 김 씨처럼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우울 증상을 나타내는 독거노인들의 문제는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LA한인타운 가정상담소의 노인 카운슬러는 “노령화 사회가 진행되며 노인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독거노인들의 우울증 문제는 자살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자녀의 교육과 성공에 올인’했던 한인 1세 노인들이 자식들의 보살핌을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여성들보다 남자 노인들의 우울증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며 “본인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과 생활고 등으로 우울증을 겪는 노인들이 무척 많다”고 밝혔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홀로 노인아파트에 거주하거나 지병이 있는 노인들이 특히 우울증상이 심각하다”며 “노인들이 고독과 외로움을 떨치고 제2의 인생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관심과 교류, 동년배 노인들과의 사교, 배움에 대한 적극적 태도 등이 큰 역할을 한다”고 적극적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인 자살뿐만 아니라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사회적인 문제다.


말 그대로 반인륜적인 ‘현대판 고려장’이다.


특히 최근 본국에서는 시설이나 양로원에 버림당하는 중병 노인들이 늘고 있어 현대판 고려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대장암 말기인 박모(63) 할머니는 6일 인천의 한 양로원에서 찾아오는 가족 없이 외롭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도 모를 정도로 뇌졸중이 심한 상태로 2002년 양로원에 왔다. 그러나 할머니의 아들은 한 번도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다.


1년에 한두 번 연락이 닿던 오빠도 2009년 할머니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로는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는 하루 간병비 7만원을 댈 수가 없어 그동안 간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요양원이나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해마다 늘고 있으며,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1년에 겨우 한두 번 연락이 돼 사실상 시설에 방치된 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양로원에 버려진 노인 부지기수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리는 반인륜적 행위는 본국뿐만 아니라 LA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LA한인타운에 양로원과 양로병원은 1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한두 곳을 제외하곤 한인타운 중심가를 벗어난 외각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실제 한인타운 중심에는 2~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1개 양로원과 양노병원에는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20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매일 똑 같은 일상생활을 되풀이 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며 각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예배도 보고 게임도 한다.


건강이 허락하면 양로보건센터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보건센터로 가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양로원 입구와 병원 침상에 누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구 문만 열리면 노인들은 고개를 돌려 일제히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시선을 문으로 향한다. 그 때마다 노인들의 눈에는 실망감과 허탈감에 가득 차 있었지만 이내 잊어버린다.


물론 자식들이 번갈아 매일 찾아오는 노인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것이 보통이다.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한 양로병원의 관계자는 “평균 2~3달에 한번정도 찾아오며 부모들을 양로원에 맡기고 타주로 이사해 살고 있는 자식들도 많고 어떤 노인들은 1년 동안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양로원으로 돈만 송금하는 경우도 많다”며 “물론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치매나 중증에 걸린 노인 부모들을 모시기 싫어 양로병원에 보내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심지어는 노인들이 죽고 자식들에게 연락을 해도 일주일 만에 나타나거나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버려진 노인들은 자식으로부터 배신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식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로원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대부분은 파렴치한 패륜 자식들을 끝까지 밝히지 않거나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입을 굳게 닫을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도 꽁꽁 닫은 채 마지막 인생의 시간을 보내며 언젠가 찾아 올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자녀들로부터 버림받고 집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어 거리에서 방황하거나 견디기 어려우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


경로사상이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쇠퇴해지면서 노인들이 설 자리를 잃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버려지는 노인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사회 모두가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LA한인노인 ‘도박 광풍’ 백태> 


“쌈짓돈 홀랑 날리고 아파트 임대료조차 못 내” 

LA 인근 카지노, 도박장 내 한인 노인들 득실
웰페어, 푸드스탬프까지 날리고 ‘황혼이혼’ 급증
주체 못할 성욕에 콜걸까지 불러 무분별한 성관계

LA한인사회 내 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한인 타운에서 노인들이 갈 곳이란 대형마켓이나 공원뿐으로 삭막한 미국 생활과 도시풍경은 적막강산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살벌하기 그지없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는 노인들이 최근 도박판에 몰려들고 있다. 하루에 적게는 20달러에서 많게는 수백 달러까지 판돈이 오가는 도박장 중독으로 노인들이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올림픽길 한남체인 인근에 세워진 카지노행 버스

생계비 탕진, 한숨 쉬는 노인들


LA 한인타운 중심가인 올림픽길 한남체인 인근에는 새벽 6시만 되면 카지노행 버스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게 일상이 됐다.


한인 노인들이 무리를 이룬 채 버스 옆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모두 페창가, 팔라, 샌 매뉴얼, 모롱고 등 LA에서 다소 떨어진 1~2시간 거리의 카지노로 떠나는 인파들이었다.


이처럼 한인 노인들이 카지노 행 버스에 몸을 싣는 이유는 바로 카지노에서 나눠주는 각종 식사권 등 쿠폰과 모아둔 쌈짓돈을 잘 부풀려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헛된 희망 때문이다.


한인타운의 꼴불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A에 어둠이 그윽해지자 올림픽과 노르만디 인근 하우스에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50대에서 60~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하우스 안에서 포커판과 고스톱 판을 벌이며 판돈을 키우고 있었다.


또 한인사회의 노인층을 중심으로 푸드스탬프를 ‘현금화’해 이 돈으로 도박에 뛰어들어 탕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황혼이혼’을 부르는 부부싸움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LA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올림픽 경찰서에는 한인 노인들의 구타사건 접수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다수는 타운의 노름방과 인근 카지노에서 이뤄진 돈 거래 등으로 노부부가 극한 부부싸움을 벌인 뒤 이웃들에 의해 신고를 당하는 경우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이러한 하우스 형태의 ‘노름방’이 적어도 10여 곳 이상이 넘게 운영되고 있으며, 삼삼오오 모여 벌이는 짤짤이 노름판 20곳까지 합치면 중소형 불법 도박 하우스가 30여 곳이 넘게 운영되고 있다.


한인 노인들이 도박판에 몰리면서 적게는 수십 달러에서 많게는 수백 달러를 하룻밤에 탕진하는 도박중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결국 이들은 도박중독 후유증에 빠져 심각한 우울증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왕성한 성욕 주체 못해


노인문제는 불법도박뿐 아니라 주체 못하는 성욕도 한 몫 한다. 도박을 즐기지 않는 노인들은 한 달에 2~3회씩 콜걸들을 불러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도박 중독뿐 아니라 무분별한 성관계도 LA한인 노인들을 좀먹고 있다.


남자들이란 주전자 들 힘만 있어도 섹스가 가능하다지만 여자들은 다르기 때문에 할아버지들의 성적 욕구는 도리가 없다. 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들어주지만 이제는 옆에만 와도 진저리가 난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는 수 없이 재주가 있으면 나가서 해결하고 와도 눈감아준다는 소리에 할아버지는 아예 할머니가 없는 틈을 타서 콜걸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웰페어와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합하면 월 2000달러의 수입이 들어오지만 아파트 임대료를 내고 나면 할아버지는 정기적으로 월 1~2회씩 콜걸들을 집으로 부르거나 모텔로 불러 성욕을 해소한다.


성욕이 넘치는 할아버지들은 종종 무도장에 들려 중년 여성들과 춤을 즐기다 패가망신하는 사례도 속출해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여러 곳의 노인복지센터가 있지만 이들과는 전혀 동 떨어진 기관이다. 자유분방한 노인들은 구속 받기를 싫어하고 노인이라는 말에서부터 거리감을 느낀다. 그 곳에 가면 자신이 늙었다는 기분에 차라리 도박장과 노름판을 전전하지만 어떤 사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노인들의 불만은 사회적 무관심이다. 대형 마켓 앞에서 앉아 하루 종일 오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지겨울 정도로 심심하다. 노인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동정 가득한 눈초리에 신물이 날 정도다.


이런 노인들의 사회적 문제는 고령화된 현대 사회의 가장 큰 과제거리다. 특히 LA에 사는 노인들의 경우 어디 가서 즐길 소일거리가 전혀 없다 보니 이런 사회적 병리현상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