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스카렛 엄 ‘인천도시축전’ 부스 설치비 착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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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하게 꾸며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전시관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LA 전시관 

2009년 8월 인천시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을 개최했다. 인천시는 세계 120여개 도시가 참여한 대규모 행사라고 대내외적으로 홍보했지만 시민들의 싸늘한 외면 속에 썰렁하게 끝나버렸다.


막대한 정부예산의 지원과 대기업들의 투자를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 개인의 정치적 치적 쌓기에 동원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졸속 프로젝트였다.


이 행사에서 LA전시관은 상식이하의 행사준비로 관람객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해 국내외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샀다. 축전 개막 열흘이 지나도록 LA전시관은 개관조차 못했고, 조직위가 서둘러 해당 전시관 개관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행사를 주최했던 행사조직위원회의 문제도 있었지만 전시관 설치와 운영을 책임지기로 했던 LA한인회의 준비 미흡이 부른 코미디였다.


전시관이 졸속으로 운영되며 행사가 막을 내린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최근 다시 ‘LA한인회가 LA시로부터 지원받은 전시관 설치 공사대금을 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한편 LA한인회는 새LA한인회와의 통합 논의에서 박요한 씨 측이 요구한 ‘15인 이사 영입건’을 놓고 이사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통합은 다시 결렬 위기에 빠졌다. 내외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사고 있는 LA한인회의 인천도시축전 공사대금 착복 의혹의 내막을 들여다보았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2년 전, 인천시에서 개최했던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LA전시관은 LA한인회의 준비 소홀과 운영 미숙으로 관람객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하며 국내외적으로 망신을 샀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지 2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LA한인회는 당시 설치용역을 맡았던 본국의 하청업체에게 아직까지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용역업체와 체결한 계약서의 공사대금 지급의무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이행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당시 LA전시관 부스 설치 공사를 맡았던 (주)이엔씨커뮤니케이션스(대표 장지면)의 장지면 대표가 미수금을 받기위해 직접 LA로 건너왔다.


장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공사대금을 받기위해 수차례 LA한인회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LA한인회에서는 “공사대금을 지급해줄 것이니 기다리라”는 말만을 반복하며 1년 반 넘게 질질 끌어왔다고 한다.


장 대표는 “LA에 도착해 그 다음날 바로 한인회에 찾아갔지만 스카렛 엄 회장은 얼굴도 볼 수 없었으며 연락조차도 안됐다”고 말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도 “현재 엄 회장과는 우리도 연락이 안된다”는 어처구니없고 성의 없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장 대표가 이틀째 한인회 사무실에 찾아가자 제프 리 사무국장은 장 대표에게 공사 미수금 지급에 대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사무국장은 “6월에 새한인회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면 소송비용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돈이 들어오면 바로 전액 결제해주겠다”고 장 대표에게 약속했다.


사무국장은 구두 약속만 하고 미수금 지급에 관한 ‘확인증’ 하나 써주지 않은 채 장 대표를 돌려보냈다.


















 ▲ 스카렛 엄 LA한인회장

한인회 측, 작년 3월 지급 약속


당시 전시관 설치 용역을 맡았던 (주)이엔씨커뮤니케이션스는 LA전시관 설치를 조직위로부터 하청 받고 LA한인회를 소개받았다.


2009년 8월 1일 LA한인회와 이엔씨는 LA관 부스장치와 관련하여 장치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공사용역비는 한화 3,308만원이며, 그중 계약금으로 7,000달러(한화 838만7,638원)를 받고 공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잔금 2,469만2,362원이 아직 미수금으로 남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미수금은 그간 양측에서 환율 등을 고려해 2만 달러로 합의했다고 한다. 환율을 고려해도 용역업체가 2천여 달러 넘게 손해 보면서 합의한 금액이었다.


한편 LA한인회는 지난해 1월 14일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해 이엔씨에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이엔씨의 공사대금 재촉으로 LA한인회 측에서는 공사대금 지급에 관한 중재안을 보냈다. 내용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축전 준비과정에서 준비위원회 측과의 마찰로 인해 광고 계약에 차질을 빚었고 LA한인회의 이미지를 실추했다. 이에 대해 LA한인회는 준비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했고, LA 한인회는 큰 피해를 입었다. 예산이 충분치 않은 LA 한인회로서는 공사대금 지급에 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해 2010년 1월 정기이사회 결과 인천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공사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 회장단의 긴급 조정으로 2010년 3월 LA시 지원금 2만 불이 도착하면 이 2만 불을 이엔씨커뮤니케이션 측에 지급하는 것으로 이번 인천도시축전 공사대금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떠냐는 중재안을 내 놓았다”



이에 이엔씨 측도 LA한인회 측에서 제시한 해결안에 따르며, 2010년 3월내에 지급해 줄 것을 재차 요구하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LA시 지원 홍보비 유용


하지만 공문이 오고 간 이후에도 LA한인회에서는 결제를 집행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LA한인회는 LA시로부터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에 따른 홍보지원비로 3만 불을 받았다는 것이다.


LA한인회는 ‘LA시로부터 세계도시축전 홍보지원비를 받으면 이엔씨에 지급하겠다’던 공문까지 보내놓고 공사대금을 결제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히 공적자금을 유용하거나 전용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LA한인회는 이후에도 줄곧 3만 불, 5만 불 등 여러 차례에 걸쳐 LA시로부터 행사비용 명목으로 총 15만 불을 받았다. 하지만 LA전시관 부스를 공사한 본국의 소규모 하청업체에게 줄 돈 2만 불은 없었다.


2009년 8월 당시 본지는 한국에 취재원을 보내 2주에 걸쳐 수준이하의 촌극을 빚은 LA전시관 행사 진행 실태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본보 702호, 703호)


당시 행사장에서 만난 LA전시관 협력업체 관계자는 “한인회는 LA전시관 협력업체들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15개 업체들로부터 1,500 달러의 행사 지원비를 받았으며, 한인회는 주최 측으로부터 부스를 공짜로 빌렸을 뿐만 아니라 설치 공사조차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업체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적잖은 돈이 한인회의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한 바 있었다.


결론적으로 LA한인회는 공짜로 전시관 부지와 부스를 빌리고, 15개 업체(돈 받은 업체는 7군데)를 상대로 1,500달러씩 총 7,000달러의 지원비를 챙겼고, LA시로부터도 홍보비 명목으로 3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LA한인회는 이미 수 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챙기고도 행사 진행에 완전히 손을 놓고 졸속으로 치렀으며, 급기야 부스설치를 위해 용역을 준 업체의 공사대금 2만 달러도 가로챈 것이다.


그러나 LA한인회는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해 설치 업체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인천시 조직위와의 문제’를 들먹이며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LA한인회의 이 같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추태로 LA지역 한인사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망신을 당했고, LA한인사회의 명예는 실추되었다.







오히려 본지취재에 불쾌감 표시


본지는 수차례 스카렛 엄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엄 회장은 연락두절이어서 입장을 들어볼 수가 없었다.


LA한인회 제프 리 사무국장은 본지의 사실 확인 질문에 “아직 인천시하고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지 않았다. 인천시와 문제가 해결되어야 공사대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LA시로부터 행사관련 지원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업무적으로 해결을 할 것이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방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언론에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인회 측은 장 대표에게는 6월에 완결하겠다고 약속해 돌려보내고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는 아직까지도 인천시와의 문제를 들먹이며 사리에 맞지 않는 옹졸한 핑계만을 늘어놓으며 발뺌하기에 바빴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아예 공사대금을 지급할 의지가 없어 보여 LA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그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LA한인회는 둘로 갈라져 분쟁만 일삼았고, 스카렛 엄 회장은 ‘감투싸움’에만 몰두하며 파행을 빚어왔다.


사업을 진행했었던 당시 LA한인회 관계자는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하고 망신이다”고 개탄했다. 


그는 “작년 초 이엔씨와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해 2만 불을 결제하겠다는 공문까지 서로 주고받았고, LA시로부터 홍보비를 받아서 결제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지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한인회가 둘로 쪼개서 서로 이권싸움만 하면서 한인사회에서 큰 망신거리로 전락하더니만 이제는 한국의 조그마한 하청업체에 결제해 줄 돈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격분했다.






 


<인터뷰> – 미수금 받으러 LA 방문한 (주)이엔씨 장지면 대표


“큰 산처럼 신뢰했던 LA한인회가 이럴 줄 몰랐어요…”


 


미수금 받으러 홀로 LA행, 회장 얼굴도 못보고 한국행국              


오히려 LA한인회 걱정, 실추된 명예와 신뢰 회복 돼야



 


본국의 소규모 용역업체 대표가 LA한인회로부터 2년 동안 받지 못한 미수금 2만 달러를 받으러 LA를 방문했다. 그는 별 소득 없이 LA를 떠나기 하루 전, 본지 기자를 만나 공사대금을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받지 못한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말쑥한 양복차림에 배낭을 둘러메고 본사를 방문한 (주)이엔씨커뮤니케이션스의 장지면 대표는 선한 눈빛의 예의바른 사업가의 모습이었다. 그는 주섬주섬 배낭에서 관련 서류들을 꺼내면서 말문을 열었다.


















 ▲ (주)이엔씨 장지면 대표

“LA한인회로부터 1년 반 지난 ‘외상값’을 받으러 직접 왔다. 직접 LA에 와서 한인회를 방문해 밀린 대금을 받는 것이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 오게 됐다.”


‘LA한인회로부터 미수금을 받는 것’이 LA를 처음 찾은 장 대표의 유일한 방문 목적이었다. 그는 기자에게 그간의 이런저런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이엔씨는 한국의 소규모 전시 컨벤션 설치 업체로 11년 동안 어렵지만 성실히 회사를 꾸려왔다. LA한인회로부터 공사금 결제를 받지 못해 우리도 협력사에 일부만 지급하고 결제를 못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열심히 고생한 직원들 볼 낯이 없어 직접 미국까지 건너오게 됐다.”


장 대표는 이틀 동안 한인회를 방문한 끝에 제프 리 사무국장으로부터 간단한 구두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염려스런 낯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이틀 동안 LA한인회를 찾아 갔지만 엄 회장은 연락 두절인 채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사무국장은 지금 한인회에 돈이 없다는 얘기만 하다가 6월에 새한인회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면 소송비용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돈이 들어오면 바로 전액 결제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LA까지 와서 LA한인회 회장 얼굴도 못 본 상태에서 사무국장의 약속을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모든 비용이 한인회장의 결재가 떨어져야 이뤄질 텐데, 회장의 대답은커녕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지금까지 2년을 끌어왔는데 갑자기 다음 달에 결제를 해 준다는 말에 선뜻 신뢰가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장지면 대표는 미수금을 받기위해 LA에 오면서도 내심 ‘본인의 방문이 LA한인회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해외 한인회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LA한인회는 그 어떤 한인회보다 위상도 높고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처음 LA한인회 일을 맡았을 때 LA한인회의 일을 맡았다는 자체로 큰 영광이었다. 하지만 2년이 다 되도록 이런 저런 핑계로 공사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신뢰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다 치더라고 주변에서 그간 쌓여왔던 LA한인회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신뢰가 깨지고 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는 누구보다도 실추된 LA한인회의 이미지와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랐다.


“2만 불이면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은 돈이지만 돈의 액수를 떠나서 이런 식으로 공사한 것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한다면, 한국에서 LA한인회에 대한 신뢰는 깨질 것이다. 다른 한국 업체들도 이제는 LA한인회 일이라면 공사를 맡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업 진행에 따른 깔끔한 결제처리에서부터 한인회의 이미지와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 내내 장 대표는 오히려 둘로 쪼개진 현재 LA한인회 상황을 걱정했다.


“한국에서도 LA한인회의 소식을 인터넷 기사를 통해 다 알고 있다. LA한인회가 현재 내분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 방문이 어지러운 한인회를 더 혼란스럽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인터뷰를 마친 장 대표는 “이번 <선데이저널>과의 인터뷰가 LA방문의 가장 큰 소득인 거 같다”고 말하며 “방문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나마 한국에 돌아가 직원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음을 지여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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