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2](주)다스 140억원 소송포기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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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스가 지난달 5일 8년 동안 법정 공방을 이어온 140억 원이라는 규모의 투자금 반환 환수 소송을 돌연 포기했다. 

이러한 본지의 지난 11일(미국시각)자 인터넷판 특종 기사는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한국 정치권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다스의 소송포기 시점이 공교롭게도 BBK 의혹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인 에리카 김씨가 한국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고 돌아온 시점이라는 점에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이에 본지 탐사취재 결과 에리카 김씨가 본인 명의로 되어 있는 베버리힐스 저택(924 N Beverly Dr.)에 대한 재산세를 지난 2007년부터 체납해 오다 지난해 11월 완납한 사실도 포착됐다. 체납된 세금은 약 24만 달러 정도였다.

이 같은 행보는 에리카 김씨가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주)다스와의 재산환수 소송, 미국 검찰 등과 함께 연방법원에 제기돼 있는 재산몰수 소송 등에 어떤 식으로든 강한 자신감을 갖고 압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확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5일 김씨가 과감히 한국행에 오른 배경 등도 ‘BBK 의혹’과 관련해 “누군가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이른바 ‘기획입국설’과 뒤늦게 맞물려 그 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조짐이다.

즉 (주)다스의 소송포기 등은 이미 짜여진 시나리오로 에리카 김의 기획입국 이후 ‘BBK 의혹 해소’를 이끌어낸 뒤 선심(?)성 선물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지난 11일자 특종기사 다시보기 : (주)다스 140억원 재산환수소송 전격취하  

















  • ▲ 본지가 입수한 ‘924 N 베버리 드라이브’ 소재 저택의 재산세 납부현황을 보면 지난 2007년
    부터 체납된 약 24만 달러의 미납세금이 지난해 11월 24일 부로 완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924 N 베버리힐스 드라이브’에 위치한 한 저택. 지난 2004년경 이른바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전 옵셔널벤쳐스 대표가 FBI에 의해 체포되면서부터 주목을 끌기 시작한 부동산 매물이다.

    이 저택의 주인은 바로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씨다. 당시 체포된 동생 김경준 씨와 함께 공금횡령과 주가조작 공모의혹을 받았던 에리카 김씨의 이 저택 또한 압류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끌었던 것이다.

    이는 당시 한미범죄인 인도조약에 의거해 체포된 김경준 씨의 방대한 인도요청서 기록들을 보면 김경준 씨 자택 뿐 아니라 누나 에리카 김 변호사의 자택 등도 재산몰수대상으로 적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 2002년 9월 25일 부로 에리카 김 씨가 350만 달러 현찰을 주고 매입한 매물로 현재 시가는 인터넷 부동산 전문사이트 질로우닷컴 기준 약 538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는 대저택이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에리카 김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이 저택의 재산세를 납부하지 않아 연체료 포함 약 24만 달러의 체납세금이 밀려 있었는데, 본지 확인결과 지난해 11월 24일 부로 이를 모두 완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일련의 움직임은 그간 연방법원 등에서 진행 중인 ‘옵셔널벤쳐스’ 재산몰수 소송, 그리고 (주)다스 등과의 재산환수소송 등과 관련 동생 김경준 씨와의 연루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따라 그간 재산세 체납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면, 확실한 반전용 카드를 손에 얻었다는 역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레임덕 전 BBK 의혹 해소용?

















    ▲ 지난 2004년 동생 김경준 씨가 FBI에 체포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을 당시 에리카 김(사진
    왼쪽)과 지난 2월 갑작스런 한국행에 올랐을 당시의 에리카 김 씨. 약 7년여라는 세월의 무상
    함을 느끼게 한다.

    2007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무엇보다 뜨겁게 달구었던 ‘BBK 의혹’은 현재 말 그대로 세간에서 거의 잊혀져갈 분위기다.

    이미 ‘BBK 의혹’에 대해 검찰과 특검 등 두 차례 수사가 끝났다. 이에 따라 한미범죄인 인도조약에 의거해 결국 한국으로 송환된 김경준 씨가 징역 8년, 벌금 100억 원의 형벌을 홀로 톡톡히 치루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지난 2월 BBK 의혹의 마지막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았던 김경준 씨의 누이인 에리카 김씨마저 한국행에 올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기소유예와 불기소처분이라는 사실상 면죄부를 받음에 따라 ‘BBK 의혹’은 더 이상 캐봐야 나올 것이 없는 ‘폐품’이 되어버린 셈이다.

    BBK 의혹의 최대 피해자임을 줄기차게 강조했던 MB와 김씨 남매의 질긴 악연은 최근의 관계 청산을 통해 서서히 정리되는 쪽으로 마무리되는 듯 하다.

    그런데 갑작스레 (주)다스 측이 서둘러 투자했던 190억 원 가운데 돌려받지 못한 140억 원에 대한 환수소송을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라며 (주)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재부각시키며 MB와의 관계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주)다스 측의 소송포기는 피고 가운데 한 사람였던 에리카 김과의 사전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이에 따른 에리카 김의 기획입국설과 연관이 있다는 세간의 의혹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기획입국설의 진실


















    ▲ 김재수 전 LA총영사가 현재 근무 중인 ‘LHDK&W’ 법률그룹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의 이력
    란에 한나라당 자문위원, 이명박 캠프 해외대책팀장으로서의 활약상을 상세히 기술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2011 Sundayjournalusa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3일 LA총영사직에서 물러난지 채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행에 올랐던 김재수 전 총영사의 수상쩍은 행보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대선 당시 ‘BBK 소방수’로 명성을 날린 그가 이번에도 ‘에리카 김의 기획입국설’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의혹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 전 총영사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해외대책팀장을 맡아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의 ‘BBK 의혹’ 방어에 크게 기여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볼 필요가 있다.

    김재수 전 총영사는 당시 정치성향이 짙었던 LA출신 변호사로서 한나라당 성향을 띄고 ‘재외동포참정권 실현’을 주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주요 미주 한인 명사였다. 그러나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과연 그가 MB캠프를 위해 ‘BBK 소방수’로서 한 역할이 과연 무엇이었냐는 점이다.

    이에 당시 시점을 되짚어보면 김 전 총영사가 이번 (주)다스의 민사소송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었다는 점을 유추해낼 수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레이스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 당시 MB 캠프진영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불거져 나왔다. 같은 해 8월 (주)다스 측이 김경준 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문제의 재산환수소송(BC296604-이번에 포기한 소송)’에서 재판부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기각판결’을 내림으로써 사실상 김경준 씨의 손을 들어주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급박해진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는 그 불똥이 더 큰 곳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주)다스 케이스 외에도 MB 측은 김백준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30억원+알파’ 투자금에 대한 재산환수소송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유사한 이유로 판결이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그간 관련 사건을 수임한 법률그룹은 바로 (주)다스 측을 함께 변호해왔던 임, 루거 앤 킴 법률그룹 였는데 갑자기 담당 변호인이 김재수 변호사와 함께 ‘LHDK&W’ 로펌으로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변호사 교체라는 명목 하에 김재수 당시 변호사의 요청으로 이 사건이 여러 차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예정됐던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이 더뎌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결국 이러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김재수 변호사의 공로를 두고 한때 ‘현지인 출신 첫 공관장’이라는 외교관 역사상 초유 인사정책의 배경이 됐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김재수 전 총영사는 에리카 김 씨의 지난 한국행을 놓고 국내외 언론들의 숱한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재수 전 총영사는 임기를 마친 뒤 과거 MB의 민사 소송케이스를 함께 필두지휘했던 로펌인 ‘LHDK&W’ 법률그룹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이러한 우연의 일치는 반복되는 것일까. 바로 MB의 재산환수소송 케이스, 즉 김백준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진행됐던 재산환수소송은 김재수 변호사의 LA 총영사 부임(2008년 5월 22일)을 앞둔 한달여 전인 4월 17일 원고인 MB 측의 자진요청으로 역시 소송취하가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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