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 달러의 행방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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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용금고회사에 2,800만 달러의 행방을 두고 국내 피해자 6명이 최근 관련 법률 상담을 맡았던 LA 소재 한인 변호사를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져 동포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자 6명은 지난 4일 LA에 도착해 이 날 본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2,800만 달러를 찾아주겠다는 말을 믿고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45만 달러를 LA소재 한인 K 변호사에게 송금했다”면서“하지만 그는 지난 2월부터 우리를 피하고 있어 직접 미국사법 당국에 고발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 변호사는 지난 9일“애초부터 2800만 달러의 본질이 확실하지 않았다”면서“하지만 의뢰인과 대리인의 요청으로 거액을 보관한 회사의 보관료 등으로 송금되었으나 현재로는 국제사기극에 말려든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유럽의 인터폴에 사건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해 사건은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피해자들에게 한인 변호사 K씨를 소개시켜 준 인물이 한때 한미친선협회 이사장을 지내다 사기혐의로 구속된 김윤필 씨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별취재반>



2,800만 달러 행방을 찾는 국내 피해 동포들이 취재진에게 쏟아낸 이야기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나 다름없었다.
미화 2,800만 달러의 원 소유주로 알려진 국내 동포 이창수 씨는 지난 1999년에 한국산 ‘스텔라’ 자동차를 수출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 씨는 우연한 기회에 금을 매장했다는 현지인을 알게 되면서 다국적 동업자들과 투자해 금을 매각해 각자 미화로 2800만 달러를 벌게 됐다.
이 같은 거액을 지닌 이창수씨는 당시 이 돈을 국내로 반입할 경우, 세금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 나무궤에 넣어 영국의 신용금고회사로 알려진 런던 소재 스카이 버드(Sky Bird Co.)에 귀중품 명목으로 위탁했다. 2002년과 2005년 이 씨는 돈을 찾기 위해 지인 권 모 사장과 함께 영국을 방문해 스카이 버드 회사를 찾았다.
이 씨와 권 모 사장은 스카이 버드 회사 관계자들의 안내로 귀중품 보관소에서 나무궤를 찾았다. 그 자리에서 물품 궤를 개봉하자, 미국 달러 화폐가 나오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바뀌었다.
스카이 버드 회사 관계자들은 ‘애초 귀중품이 미국 화폐로 인지가 되어 이 화폐의 본질을 영국정부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했으며, 한편으로‘그 동안 밀린 보관료를 정산하지 않으면 돈을 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금고회사 인출에 ‘딴지’













 ▲ 돈이 보관돼 있는 영국의 특수창고.


당시 이창수 씨와 권 모 사장은 지니고 간 돈이 모자라 귀국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권 모 사장은 돈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2,800만 달러 묶음에서 미화 100 달러짜리 3장을 허가 받고 빼내어 증거물로 지니고 귀국했다. 그 후 이창수 씨와 권 모 사장은 스카이 버드에서 2,800만 달러 관리자로 나타난 제리 모건(Jerry Morgan) 담당자로 부터 갖가지 수수료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영국 측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면서 자금이 달린 이창수 씨와 권 모 사장은 주위의 친지나 투자자투자부터 돈을 받아 영국에 보냈다. 이렇게 하여 몰려든 투자자들이 10여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2,800만 달러가 테러자금이거나 마약자금인지 등의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는 J. 모건의 이런저런 요구로 돈은 한 푼도 오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2,800만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10여명의 투자자들이 지출한 돈만도 10억원(약 100만 달러)이 됐다고 한다.
이렇게 돈의 회수가 지연되자 권 모 사장은 평소 함께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한미친선협회의 이사장인 김윤필 씨를 통해 2009년 LA 한인 K 변호사를 소개받기에 이르렀다. 이 당시 현지의 지인인 부동산 중개인 유 씨가 평소 잘 안다는 K 변호사를 김윤필 씨에게 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필 씨는 귀국하면서 K 변호사의 선임 관련서류를 권 모 사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2009년 3월에 K 변호사가 준비한 선임계약서 및 이창수의 위임장 등을 공증으로 작성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4월에 권 모 사장과 김윤필 씨가 LA를 방문해 K 변호사와 만나 2,800만 달러 회수를 위해 권 모 사장이 이창수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K 변호사를 정식으로 선임하고 귀국했다.



그 해 7월 K 변호사가 한국의 권 모 사장에게 ‘2,800만 달러를 관리하는 제리 모건으로부터 처음 이메일을 수신해 접촉이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하자, 권 모 사장 등은 흥분해 미국의 변호사 덕분으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휩싸인 한국의 투자자들은 그 해 8월에 단체로 LA를 방문해 K 변호사 사무실에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는 K 변호사를 한국에 소개한 부동산 중개인 유 모 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친선협회의 김윤필씨는 사기혐의자이기에 이 업무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지인 소개로 김윤필 만나


당시 K 변호사는 2,800만 달러가 영국에서 네델란드로 이송이 될 것이라고 제리 모건측으로부터 이메일 교신을 받았으며, 상대 측이 홍콩 은행 스탠다드 뱅크 계좌로 송금을 요구한다는 사항 등을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 K 변호사는 가능하다면 네델란드로 가서 송금된 2,800만 달러를 확인하겠다는 의향도 전했다.
이 후 K 변호사는 네델란드를 방문해 GWM Gold사를 방문했으며, 현지 관리자 호킨스 박사(dr. Hawkins)를 만났으며, 나무궤에 들어있는 미국 화폐 뭉치도 보았다고 한국의 권 모 사장에게 현지에서 전화로 알렸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투자자들은 수 차례에 걸쳐 K 변호사의 요구에 따라 2010년까지 약 45만 달러를 송금했는데, 지난 2월 전화 통화 후 K 변호사와 교신이 되지 않아 법무팀을 구성해 지난 4일 LA에 도착했다. 지난 11일 이들은 코리아타운 윌셔 가에 있는 K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K 변호사와 담판을 벌였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가 너무나 달랐다. 한국에서 온 일부 피해 당사자들은 “K 변호사가 2,800만 달러를 숨겨 두었을지 모른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면서 “그가 우리들의 모든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K 변호사는 “나는 대리인의 요청에 심부름을 한 격”이라면서 “이 일은 법적 소송이 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에 한국에서 온 피해 당사자들은 16일 미국인 변호사를 선임해 K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K 변호사 역시 C 모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서고 있어 2,800만 달러 행방을 두고 LA에서 제 2 라운드가 벌어질 전망이다.
                                                                                                                            <다음 호에 계속>







“한미친선”명분의 사기행각 김윤필이 연관?


2009년 4월 ‘한미친선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국내와 미주한인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수백만 달러 사기행각을 벌이다 끝내 구속 당한 ‘김윤필 한미친선 사기사건’은 국내외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본국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까지 LA에 와서 동포 피해자들을 만나 함께 대책을 협의하는 등 사건이 확대되기도 했다.
당시 주한미군을 통한 한미친선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Korea America Good Neighbor Society)의 이사장 직함을 지닌 김윤필 씨는 2009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LA를 방문해 “주한미군장병 부모들을 한국에 초청한다”는 명목 아래 행사를 미주한인단체와 공동주최하고, 한인여행사 등의 후원을 받아 그 해 9월 LA에서 ‘주한미군모범사병 부모님 초청의 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국내외 기업가들을 포함해 인기 연예인 등을 상대로 거액의 금품을 가로챈 사기꾼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한미친선협회’이사장 직함을 이용해 주한 미8군으로부터 기증받은 ‘미8군 골프장 이용권’과 ‘미8군 영내 출입패스’ 등을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가로챘다. 그는 미8군 영내 출입증이나 골프 회원권 등을 미끼로 1억 원(약10만 달러)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큰 파장
 
또 그는 미8군이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미8군으로부터 평택미군기지 개발사업과 관련 지원협력서를 받았다”면서 건설업체 대표 권 모 사장에게 “기지 내 주유권을 공동투자 하자”며 5억원(약 50만 달러)을 받은 것 등을 포함해 영화배우 K 모씨에게 “미군기지내 레스토랑 허가를 내주겠다”면서 3천만원(약 3만 달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납골당 지분 투자명목으로 1억 원(약 10만 달러)을 사기계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한 것은 김 씨가 미8군 사령관과 특수한 관계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국내에서 주한미군용사들에 대한 친선활동을 통해 미8군사령부 샤프사령관을 포함해 고위 장성들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친선협회가 미8군 사령부로부터 전적으로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그의 사기행각은 LA 동포에게도 피해를 주었다.
김 씨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미친선 좋은친구협회’가 한국 외교통상부의 정식인가단체 및 미8군사령부의 승인단체라는 문서 등을 보이며 한국의 삼성 등 굴지의 기업체들 후원을 받아 향후 3년 간 300여 명의 주한미군 모범용사 미국부모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그 일환으로 금년에 1차적으로 18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문제로 비화 될 뻔


김 씨는 이 같은 행사를 빌미로 한인단체를 끌어 들였고, LA동포 여행사들을 참여시킨다는 명분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그는 먼저 J여행사 서울지사에 2,000달러를 계약금으로 내는 등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 바람에 A여행사와 S여행사 등이 경쟁적으로 로비를 하도록 부추겼다. S 여행사로부터는 적잖은 향응을 대접 받기도 했다. 이 당시 김 씨에게 놀아난 한인동포들도 여러 명이었다.
하지만 김 씨의 사기행각을 낱낱이 폭로한 본지의 단독 연재보도가 나가면서 결국 그는 한국검찰에 체포되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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