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우리금융 한미 인수전 불발, ‘독인가 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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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넘게 질질 끌어온 우리금융그룹(회장 이팔성)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 인수전이 결국 불발로 끝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공언처럼 한국계 자본의 미주 상륙이 마침내 실현될 것인지를 놓고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경제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 수장인 이팔성 회장이 한 경제 세미나에서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을 놓고 새로운 해석이 분분하다.

한마디로 이번 인수전이 조만간 어느 쪽으로든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한미은행 인수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이미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우리금융의 미주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 은행의 M&A 가이드라인이 미흡한 것을 놓고 인수불가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미은행 입장에서는 로컬 한인 투자자들의 선풍적인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억 달러 증자에 성공한 뒤 지난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거듭하는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심 우리금융그룹 자본의 미주 상륙을 꺼리는 눈치다.

한편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의 주가는 최근 숨고르기 양상이 확연한 가운데 우리금융과의 인수 약정가인 1달러 20센트 언저리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한창이다.

이를 놓고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과 한인 금융관계자들은 “이러한 한미의 주가는 마치 ‘폭풍전야’를 앞둔 것과 같다”며 우리금융의 인수전 향배에 따라 대량거래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 지난해 11월 한미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사진 오른쪽)과
노광길 이사장은 ‘우리금융과의 2차 계약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불거진 ‘우리금융의 한미
은행 인수전 난항’을 예감했는지 ‘독자생존안 가능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한미 경제계에 있어 공히 최대 관심사였던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가부 여부가 조만간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발 경제계 뉴스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빠른 시일 안에 우리금융의 LA한미은행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한 공식 서류통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이는 물론 한국 경제계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M&A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한미은행 인수전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히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확실해진 하나금융그룹이 LA 한미은행을 포함한 미국 동포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팔성 회장 “한미인수전 계속 추진”


















▲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

우리금융그룹(회장 이팔성)은 2년 전부터 리딩투자증권과 함께 한미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지난해 5월부터 단독 인수로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한미은행 인수전에 나선 궁극적인 목적이 순조로운 미주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수전이 지연되자 아예 적극적으로 경영권 확보에 달려든 것이다.

지난해 5월 최대 2억 4,000만 달러를 투입해 한미은행 신규발행 주식 2억주를 1달러 20센트에 인수해 지분 51% 이상을 취득하는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우리금융의 시나리오는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단독추진은 위기에 빠져든 지난 한미호의 1억 달러 증자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등 단기적 관점에서 한미은행에게 긍정적 힘을 불어 넣어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양측의 계약이행이 지연되며 2차례나 계약내용이 수정되는 등 ‘인수전’의 난항을 겪는 상황이 외부로 노출되며 이야기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발 뉴스를 통해 “우리금융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한미은행에 대한 인수 불가방침을 구두통보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승유 회장 지난 주말 극비리 LA방문 “왜”

하나금융그룹 미주 진출 재시사
한인 커뮤니티 은행 인수전 지각변동 예고



최근 한국에서 외환은행 인수전 난항을 겪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사진)이 미주 한인은행 인수계획 재추진 의사를 강력히 피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한국시각으로 지난달 13일 긴급 이사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미국 내 은행 인수 계획도 있었는데 이를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그 파급효과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두차례에 걸쳐 현지 실사를 끝마치고 막판 계약 성사직전까지 진전시키는 등 한인 커뮤니티 은행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한국계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다. 알려진대로 현재는 사라진 구 아이비은행, 그리고 커먼웰스은행과의 지분인수를 통한 단계적 미주 진출 시나리오가 추진됐던 것이다.

당시 김승유 회장은 비밀리에 미국 출장길에 올라 구 아이비은행 조성상 이사장(경기고등학교 후배)과 당시 커먼웰스 최운화 은행장 등과 직접 접촉해 인수전을 진두지휘했을 정도로 미주 진출 의사를 강하게 밀어부친 ‘강경파’다.

실례를 들자면 지난 2007년 하나금융은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커먼웰스은행 지분 37.5%(1주당 17.50달러·200만주)를 인수하는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가, 끝내 연방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1년 뒤인 2008년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당시에는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싱가폴 국부펀드 ‘테마섹 이슈(알카에다 자금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짐)’에 부딪혀 미주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한편 한국 금융권에서는 이번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의 미주진출 발언을 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하나금융이 한인 커뮤니티 은행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한미은행 인수전을 놓고 격돌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LA 한인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한미은행 인수전을 놓고 격돌할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만약 하나금융그룹이 미주 진출 시나리오를 재가동할 경우 한미은행이 아닌 다른 한인 커뮤니티 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측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5∼6년 전부터 LA 등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지역 진출을 검토해왔는데 최근 외환은행 인수문제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동포은행 한 곳을 확보해두면 향후 은행간 추가 인수합병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하나금융 측의 미주진출 시나리오 전망은 한미은행을 비롯한 대형 상장 한인은행이 아닌 중소형 한인 커뮤니티 은행을 선인수한 뒤 추가로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지난 주말 극비리에 LA행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베일에 쌓여진 방문목적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이 최근 한미은행 인수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한국경제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팔성 회장은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은행 인수 의지를 새삼 강조하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마디로 최근 불거진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일축해 버린 것이다.

또한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미래의 금융강국으로 도약하려면 한국은행들이 글로벌화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현지 법인 설립은 물론 현지 은행과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으로 현지 역량과 경험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미주 진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미은행 “입장 달라졌다”

반면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입장은 크게 달라졌다. 한마디로 벼랑 끝 수렁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독자생존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진 것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한미은행은 연속되는 적자행진으로 자본잠식이 이뤄짐에 따라 감독국이 요구한 증자명령을 이행하는 일조차 버거웠다.

그나마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가능성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결국 소문이 사실화돼 양측의 1차계약과 동시에 이뤄진 1억 달러 증자성공은 가뭄에 내린 비처럼 한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한미의 실적은 크게 향상돼 지난 2분기 연속 흑자달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미은행의 한 직원은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시작된 이래 그간 알게 모르게 내부직원들의 경우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2년간은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사투를 벌인 것과 다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직원은 “그런데 막상 한미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난 뒤 한국계 자본, 즉 우리금융의 미주 상륙이 이뤄진다면 솔직히 뒤늦게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다는 느낌이들어 몹시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만약 우리금융이 한미은행과 약정한 계약이 이행된다면 최대 2억 4,000만 달러, 1주당 1달러 20센트로, 약 2억주의 신규주식이 발행된다.

지난해 11월 수정된 양측의 계약서대로라면 우리금융 측은 한미와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현 시세를 감안할 때 1억 2,500만주 이상, 즉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한인 금융계의 한 원로인사는 “현재 한미은행의 시가총액은 약 1억 8,000만 달러인데, 현 시가와 비슷한 총액을 투입해 커뮤니티 은행의 대표주자인 한미은행의 50% 이상 지분을 취득한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며 “그러나 우리금융그룹의 자체문제로 숙원사업이 틀어질 가능성이 노출되자 양측의 입장차이가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쌈짓돈을 모아 한미은행 주식 증자과정에 참여해 위기탈출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한인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가시화될 경우 이는 단기호재로 작용해 반짝 주가부양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한미의 주식수는 3억주가 넘게 됨에 따라 주식 희소가치가 떨어져 장기적 관점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만약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불발탄으로 끝날 경우 이는 단기악재로 작용해 대량거래 수반과 함께 손 바뀜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현재의 주식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주주들의 응집력이 결집된 상태에서 한미의 독자생존 시나리오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폭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로 앤 램버트 그린뮤추얼 노찬도 투자분석가는 “이미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힘들어졌다는 이슈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현재 주가의 흐름은 오히려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한미의 다음분기 성적표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재료가 워낙 시장의 주가흐름을 좌지우지했던 터라 그 가부 결과에 따라 여전히 장단기적 호재 혹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한미은행 주식의 거래량은 급감한 상태로 숨고르기 양상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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