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일 유니티 은행 대주주 거액 탈세 끝내 덜미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저널>이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해왔던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이 결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일단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한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소득세 수억원을 탈루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로 골프 장비 공급업체인 H사 유모(59)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국세청에서 고발한 120억원대의 탈세 혐의와는 별도 기소라는 점에서 강도 높은 수사가 예고된다.
검찰 수사는 여기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재 검찰 기소는 소득세 탈세 혐의와 관련해서만 이뤄졌지만, 탈세 수사 과정에서 이 회사가 중소기업인데도 일본과 미국에 수천억원을 들여 해외 부동산을 다수 확보한 사실을 파악해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한편 외국환거래법 위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 등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기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사정기관의 리스트에까지 오르게 된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의 검찰 수사 막후를 살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 유신일 회장
유니티 은행의 대주주로 이사까지 지낸 유신일(한국산업양행) 회장에게 처음 칼을 들이댄 곳은 국세청이다. 국세청이 한국산업양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세무조사는 국세청의 중수부 격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나섰다.
당시 국세청은 이 회사가 대기업이 아닌 데도 일본에 5개 골프장을 비롯해 일본과 LA에 수천억 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을 확보한 정보를 입수했고, 재산 취득 과정에서의 불법 조성과 탈세 등 면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국세청의 유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현동 국세청장의 취임과 함께 강화한 역외탈세 근절 강화 방안의 일환이기도 했다. 국세청은 유 회장의 탈세 규모가 최근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4100억 원 추징), ‘구리왕’ 차용규 씨(5000억 원대 추징 예상)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역외탈세의 전형적인 수법으로 판단하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국세청은 유 회장이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100억 원가량을 탈세했다고 판단하고 지난 4월 추징과 함께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허위 계상으로 탈세


국세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한 달 정도 내사를 진행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달 26일 한국산업양행 본사와 유신일 회장의 자택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년 3∼12월 수입하지 않은 미착(未着) 상품을 장부에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유 회장의 2005년도 소득세 3억8천9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골프코스 관리장비 부품을 수입한 사실이 없으면서도 마치 이를 수입하고 대금을 송금한 것처럼 회사의 지출 결의서와 은행 계산서, 영수증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검찰은 지난 31일 유 회장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한국산업양행 회장과 이사 두 명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








 ▲ 싯가 2천만 달러가 넘는 유회장 소유의 3가+버몬트 쇼핑몰.


검찰은 일단 탈세 혐의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 처분을 했지만 유 회장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검찰은 탈세 수사 과정에서 이 회사가 중소기업인데도 일본과 미국에 수천억원을 들여 해외 부동산을 다수 확보한 사실을 파악해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한편 외국환거래법 위반, 비자금 조성 및 횡령한 혐의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본지가 보도한 대로 일본 지바현과 후쿠오카현에 5개의 골프장과 1개의 호텔을 가지고 있는 한국산업양행은 현재 해외에 가장 많은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유 회장은 일본 골프계에서도 ‘골프왕’이란 별명으로 통하고 있다.
본지 보도로 촉발된 검찰 수사의 초점은 유 회장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해외부동산 매입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느냐는 점이다. 유 회장이 부동산 임대업과 골트카트 수입업을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모은 돈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소문으로 나돌던 DJ정치 비자금 연루설까지 확대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비롯해 회사 돈 관리 과정의 횡령이나 재산국외도피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수사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세청과 검찰이 입수한 첩보에는 광주 명문고 출신인 유 회장이 김대중 정부 실세들과 가깝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국세청도 이 부분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세무조사 과정에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검찰 안팎에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실세였던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언론도 큰 관심


본지가 처음 보도해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에는 본국의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유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달 26일에는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 대다수의 메이저 언론들이 ‘검찰, 골프왕 압수수색’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했고 지난 달 31일 불구속 기소가 이뤄지자 역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언론들은 최근 국세청이 ‘선박왕’ 권 혁 회장, ‘구리왕’ 차용규 씨에 이어 유신일 회장에까지 칼을 들이대자 본격적인 해외 탈세 조사에 나섰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과연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이 곳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본국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