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로비스트, 거머리처럼 동포 피빨아먹는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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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시 건물안전국(LADBS) 소속 한인타운 오피스에 근무하던 한인 검사관이 건축물 준공검사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며 한인사회에 또 한 번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인 검사관의 뇌물스캔들은 FBI(연방수사국)가 LA시 건물안전국 검사관들의 뇌물비리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드러났다.


작년 8월부터 수사를 진행하던 FBI는 마침내 지난 4월 함정수사를 펼쳐 사우스 LA지역 담당관 두 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인 검사관 사무엘 인 씨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고 LA타임스에 보도되면서 한인사회에 알려졌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건물안전국의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오피스에서 근무하던 한인 사무엘 인 씨 등 2명이 뇌물 수뢰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휴직 조치에 취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인 씨는 지난 37년이라는 세월동안 밸리 지역과 한인타운 지역의 한인들을 상대로 건축물 준공 검사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져 LA한인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그에게 당한 피해 한인들의 수와 수뢰액의 추산이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FBI의 수사선상에 오른 인 씨의 뇌물사건을 통해 한인타운을 무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각종 컨설팅 명목으로 한인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일명 ‘사건 브로커’들의 기생충 같은 행태와 횡포를 추적 진단했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LA타임스는 지난 달 31일 LA시 건물안전국의 한인타운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한인 사무엘 인 씨와 웨스트 LA 오피스의 프랭크 로하스 등 2명이 금품 수뢰 혐의로 관련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휴직 조치에 취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LA시 건물안전국의 현장 검사관 2명이 뇌물수수혐의로 체포, 기소되면서 공무원들의 부패 스캔들 조사가 대대적으로 실시되면서 이뤄졌다. 인 씨는 휴가조치가 내려진 이틀 후 5월 6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 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한편 일부 한인타운 업주들은 인 씨 뇌물수뢰 사건으로 인해 FBI 수사가 인 씨가 검사했던 한인업소들에게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돼 관련 한인 업주들은 안절부절 속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챙긴돈 수백만불 이를 듯


또한 사무엘 인 씨는 지난해 이미 건물 허가와 관련해 한인 아파트 건물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사기 및 계약위반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 소유주인 한인 조 모 씨는 “사무엘 인 씨와 그의 파트너인 ‘맥스 컨스트럭션 컨설턴트’를 운영하는 브로커 이 모 씨가 건물 리모델링 관련 허가와 공사를 책임지겠다며 1만 5,000달러를 받아간 뒤 착복했다”고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6월 7일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조 씨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계약업자가 건축허가증을 취득하지 않고 공사를 하다 LA시 주택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인 오 모 씨로부터 2009년 7월 인 씨와 이 씨를 소개받았다.


인 씨와 이 씨는 조 씨에게 주택국의 시정명령을 해결하고 허가증 발급과정을 대리해 준다며 설계 및 허가증 발급 등에 필요한 1만 5,000불을 요구했다. 이에 조 씨는 7,500달러씩 두 차례에 걸쳐 그들에게 전했지만, 두 사람은 돈을 받은 이후 연락이 끊기고 수개월 동안 공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조 씨는 “인 씨가 LA시 건물안전국 명함을 건네며 자신이 LA건물안전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내세우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소장을 통해 밝혔다.


소송을 담당한 제이슨 정 변호사는 “인 씨와 이 씨는 조 씨로부터 돈을 받아놓고 지난해 7월까지 거의 1년여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조 씨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오히려 조 씨를 상대로 이 씨 명의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현재 조 씨의 사례와 같은 동일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한인 건물주들과 업주들을 모아 인 씨와 LA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인 검사관 사무엘 인은 건축물 리모델링 허가증을 발급해 준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착복했다


‘유흥업소의 황태자’로 군림


LA한인타운을 무대로 시 또는 주정부 등을 상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브로커들의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 여 년 동안 한인사회의 독버섯 같은 존재로 자리하면서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고 관련 미국법에 밝지 못한 영세 상인이나 업주 등을 상대로 거액의 돈을 갈취하다시피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브로커들은 주로 주류통제국(ABC)의 주류판매 라이센스 인허가와 CUP(조건부 영업허가) 관련문제, 건물안전국의 공사 허가, 보건국의 위생허가, 이민문제 등을 해결해준다는 미끼로 수천달러에서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요구한다.


하지만 거액을 받고도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수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액을 뜯긴 피해자는 이들의 후환이나 보복이 두려워 당국에 신고도 못하고, 오히려 이들의 눈치를 보며 발만 구를 수밖에 없다.


한인타운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씨는 한 달 전 기가 막히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 한창 영업 중인데 갑자기 모기관에 군무했던 A씨가 들어와 대뜸 3,000불을 요구했다.


A씨는 “가게 앞에 차를 세웠는데 차 바퀴가 펑크가 났다”며 피해 보상액으로 3,000불을 요구했다. 김 씨는 “가게 안에서 벌어진 일도 아니고 가게 앞에서 발생한 펑크를 가지고 3,000불 씩이나 요구하다니 납득할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자 A씨는 자동차 펑크와는 상관없는 CUP 갱신 등을 운운하며 김 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억울하고 황당했지만 후환이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3,000불을 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주류판매 라이선스나 CUP 관련 문제로 유흥업소나 식당 등의 요식업체에 압력을 행사하는 ‘유흥업소의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구하는 돈을 주지 않았다가는 나중에 무슨 트집으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서 줄 수밖에 없었다”며 “정말이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한인 업주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인간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와 같은 ‘사건 브로커’들은 평소에 유력 정치인과 가까운 사이고 주류통제국의 슈퍼바이저 등과도 친분이 돈독하다고 허세를 떤다. 자신의 입김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으로 의뢰인을 믿게끔 만들고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금을 받은 후에도 사건 해결은 고사하고 돈 타령만 늘어놓으며 ‘주기 싫으면 그만 두라’며 고자세로 나온다.


그러나 업주들은 이들 브로커들의 눈치만 보게 마련이고 잘못했다가는 생계에 위협을 받기에 순순히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동포들로부터 갈취한 돈으로 ‘사건 브로커’들은 한인사회에 대접을 받으며 무소불위의 힘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유흥업소의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다.


브로커에게 돈 건네고 접대까지


‘사건 브로커’들은 LA시를 비롯하여 주 정부 관계 고위 정치인들의 한인사회 담당 보좌관을 거친 사람들이나 전직 LA시 공무원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력이나 정치인들과의 돈독한 친분을 앞세워 자기 세를 과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동원하기도 한다.


한인 타운에서 식당 하나를 오픈하는 데에 들어가는 로비 비용과 인허과 관련 야용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ABC의 주류 판매 면허를 위해 5만달러, 보건국, 소방서, CUP 허가 사항 등에 들어간 컨설팅 피가 무려 10만 달러에 이른다. 한인 업주들은 돈도 돈이지만 브로커들에게 시달린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한다.


브로커의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매일 저녁 술 사주고 밥 사주며 그의 시중을 들어야했다. 이렇게 해서 영업허가라도 나오면 운이 좋은 경우다.


윌셔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CUP 기한이 지난 줄도 모르고 영업을 하다가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가게를 인수한지 불과 6개월 정도였고 주류판매 규정을 모르는 최 씨는 영문을 모르고 있다 적발되어 영업을 중지해야 했다. 최 씨는 급히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브로커 B씨를 소개받았다.


B씨는 모든 것을 걱정하지 말고 2개월 안에 CUP를 해결해 준다고 약속하고 2만 달러를 요구했다. 최 씨는 계약금 조로 1만 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CUP를 받은 다음에 주기로 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어 B씨에게 재촉하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성가시게 한다”며 귀찮은 말투로 “곧 해결된다”는 대답만 되풀이 했다. 그리고 그 뒤에도 각종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한 달이 더 지나 관계당국에 알아보니 아직 신청접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B씨를 찾아가 항의를 해보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항의부터 한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이었다. 화가 난 최 씨는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모두 작업비로 들어갔다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했다.


주변에서는 브로커 B씨가 경찰이나 관계당국의 공무원들과 친분관계가 두터워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적당한 선에서 해결하라는 얘기까지 했다. 결국 최 씨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최 씨는 CUP를 받지도 못하고 수개월동안 영업도 중지된 채 브로커에게 돈만 갖다 바친 꼴이 되었다.


 



 


인 씨, 한인 학원들에도 금전 요구


브로커 B씨는 요식업소들의 주류 라이선스나 CUP 관련 문제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한인 상인들에게 횡포를 부려왔다.


지난해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학원과 애프터스쿨을 대상으로 한 라이선스 위반 집중단속으로 한인 학원가가 비상이 걸린 적이 있었다. 비상이 걸린 학원들을 상대로 B씨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 해 주겠다고 컨설팅 피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


당시 B씨는 현재 뇌물스캔들 의혹으로 휴직 처리된 사무엘 인 씨와 팀을 이뤄 이 같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문제의 학원들에게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CUP가 필요하다며 1만 5,000달러를 요구했다. 또 공무원 신분인 인 씨 또한 앞에는 브로커 B씨를 세워놓고 학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며 드러내놓고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그들이 문제해결을 한답시고 말한 학원 관련 법안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그들은 위기에 처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한인 학원장들의 돈만 갈취한 셈이다. 현재 브로커 B씨는 브로커들의 악랄한 행태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FBI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조짐이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식당이나 주류업을 하려면 브로커부터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 브로커들의 협조 없이는 주류판매 라이선스와 CUP 관련 허가, 건물안전국, 소방서, 위반문제 등의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관련 미국법에 어둡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유로 이들 브로커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동포들의 고충을 악용해 문제 해결을 명목 삼아 거액의 컨설팅 비를 받아 챙기고 문제 해결에는 남일 보듯 하는 브로커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대다수가 정치인들의 한인담당 보좌관 출신으로 그 경력을 바탕으로 로비스트 행세를 하며 동포들의 등을 치는 행각을 하고 있다. 이들의 빗나간 행태가 힘없는 업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뇌물 커뮤니티’의 오명을 쓰고 있는 한인 사회의 고질병인 ‘뇌물 수수’도 문제다. 문제가 발생하면 뒷거래로 돈을 건네고 쉽게 해결해보려고 하는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악습이 같은 동포를 등쳐먹으며 기생하는 기생충 같은 뇌물공무원과 사건 브로커를 만든 것이다. 한인사회에 깊은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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