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부정으로 타락한 미주총연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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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회장 남문기) 회장 선거가 사상 최악의 불법과 부정선거로 얼룩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김재권 당선자가 상대측인 유진철 후보에게“선거를 조용히 마무리 짓자”며‘위로금’형식으로 15만 달러의 거액을 건넨 사실이 유 후보에 의해 폭로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요동치고 있다.
김재권 당선자가 어떤 이유로 경쟁자였던 유진철 후보에게 15만 달러의 돈을 건넸는지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주장이 제각기 달라 사태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유진철 후보 측 변호사는 이미 김재권 당선자를 상대로 유권자 우편사기 등을 문제 삼아 연방정부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후유증은 총연의 존폐문제로까지 비화되는 극단적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약 1,000명에 달하는 미주 지역 한인회 전·현직 회장단이 참여한 선거에서 초유의 불법 사태가 불거지며 미주 한인사회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최악의 부정선거로 기록될 제24대 미주총연의 불법 상황을 <선데이저널>이 총 점검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지난 5월 28일 시카고에서 실시된 제24대 총연회장 선거는 금품수수와 매표행위, 대납행위, 대리투표, 유령투표 등 과거 한국 자유당 시절의 부정선거의 악령이 재현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주 동포사회는 아연실색하고 있다. 여기에 후보들끼리 ‘뇌물성 금품회유 사건’까지 불거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유진철 후보는 지난 10일 LA 한인타운 가든 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재권 후보가 ‘이사장 자리와 임원 추천권 그리고 차기 회장직을 보장하겠다’면서 15만 달러(각 5만 달러와 10만 달러) 짜리 수표를 건네며 나를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재권 당선자에게 받았다는 수표 사본도 공개했다.
유 후보는 “김재권 당선자는 지난 6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선거결과를 조용히 마무리 짓자’면서 체이스은행 발행 개인체크로 된 15만 달러를 자신에게 건넸다”며 “당시 애틀랜타 모 커피숍에서 이뤄진 만남에는 유 후보 측 선거참모인 김성문, 이수창, 차대만 씨 등도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김 후보의 불법 부정선거는 김 후보 측 단독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며 “이는 선관위와 총연의 조직적인 개입 없이는 자행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총연과 선관위가 어떤 식으로든 불법선거에 개입되었음을 시사했다.
본지 취재진은 유진철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그가 거주지인 조지아주로 떠나는 날인 지난 11일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이 자리에는 총연의 윤영수 윤리위원장과 정재준 전 OC한인회장 등이 동석했다.
유 후보는 취재진에게 김 당선자로부터 15만 달러 수표를 받을 당시의 구체적 정황을 설명했다.



“좀 봐달라”며 애원하듯 돈 건네


미주총연회장 선거가 끝나고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당시 유진철 후보는 사우스 캘로라이나에 있었다. 그날 오후 유 후보의 휴대폰으로 김재권 당선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 당선자는 유 후보에게 “만났으면 한다”고 요청 했다. 유 후보는 “만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으나, 김 당선자는 “만나야 한다”면서 “중국을 못가는 한이 있더라도 꼭 만나야 한다”고 재차 요구해 유 후보는 “마음대로 하시라”고 받아쳤다. 당시 김재권 당선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이달 9일부터 해외한민족 대표자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당시 유 후보는 총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한원섭)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리처드 하푼티안 변호사와 김 당선자를 만나는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그의 변호사는 “만나러 오는 사람이 경쟁 후보인가”라고 묻고는 “그렇다”고 하자, 그는 “만약에 현찰을 줄 경우 받지 말고, 수표를 줄 경우 확실한 의도를 듣고 증거물로 받아라”면서 “가능하면 녹취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지아주에서는 필요한 경우 상대방의 허가 없이 녹음할 수 있다.
6일 아침 김 당선자로부터 애틀랜타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유 후보는 김 당선자를 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이날 김 당선자는 혼자 나타났다. 하지만 유 후보는 자신의 선거 참모인 이수창, 김성문, 차대문 씨 등과 함께 자리했다.
이날 약 3시간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 후보가 담배를 피우러 잠시 자리를 나가자, 김 당선자가 이수창 씨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100달러짜리 현금 뭉치를 주었다. 깜짝 놀란 이수창 씨는 “안된다”면서 거절했다.
그 후 김 당선자는 돌아와서 유 후보를 제외한 3명의 동석자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 달라”면서 유 후보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요청했다.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자 김 당선자는 유 후보의 손을 잡으며 “나를 봐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선관위에 남은 돈이 3만 달러 정도 있으니 거기에 내가 보태서 줄 것”이라며 “봐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사장 자리를 줄 것이고 인사권도 줄 것이니 화합차원에서 이번 일을 그냥 덮고 가자”면서 “차기 회장 자리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자는 “5만 불을 줄까, 10만 불을 줄까, 15만 불을 줄까”라면서 나중에는 “제발 한번만 봐달라니깐”이라고 애원조로 나왔다는 게 유 후보의 주장이다.
유 후보가 “회장님 그만 하세요”라면서 애써 외면하려 하자 김 당선자는 “내 얼굴을 보라니깐”이라고 재촉하자 유 후보가 돌아보니 김 당선자는 울상을 지으면서 수표책을 꺼내들었다. 유 후보 는 변호사의 조언을 생각하며 펜을 던지면서 “써 보세요” 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처음 5만 달러 수표를 쓰고 나서 다시 10만 달러 수표를 쓰면서 무언가 잘못 썼는지 찢은 다음, 다시 또 수표를 썼으나 이번에도 다시 찢고는 다시 적어 나가는 김 당선자의 손이 가늘 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유 후보의 영문이름 표기를 몰라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이어 수표를 유 후보에게 주면서 “5만 달러 수표는 당장 입금해도 좋다”고 하고는 “10만 달러 수표는 내가 한국 갔다 와서 조치할테니 그때쯤 입금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수표 2장을 받은 유 후보는 김 당선자에게 “다 좋은데 우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자”면서 “정말 우리를 이겼는가”라고 하자 김 당선자는 “나도 선거 참모들 때문에 혼났다”면서 “참모들이 돈 문제를 두고 자신을 골탕을 먹여 휴대폰이 두 개나 망가질 정도로 화가 났었다”고 토로하면서 조시영 선거본부장을 위시한 참모들이 부정선거를 한 사항들을 일부 털어 놓았다.
유 후보는 그 자리에서 김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는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고, 져도 진 것이 아니다”면서 “김재권 씨의 명예를 위해서도 당선증을 반납하고, 총연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하자”고 했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당선증 반납은 곤란하다”해서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여겨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유 후보는 이날 김 후보와 나눈 대화내용을 모두 녹취해 증거물로 확보해두었다.
유 후보는 “이번 사건을 공론화 한 것은 총연이나 한인단체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우리 한인단체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자신도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우리사회의 일부 기성세대는 아직도 낡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나는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부정선거를 고발하는 것은 개혁을 위한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 “음해말라, 내가 밝히겠다”


한편 김재권 당선자는 유진철 후보가 LA에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15만 달러 수표사건”을 폭로하자, 세계한인회장단회의에 참석 중이던 서울에서 총연 회원(지역 전·현직 회장)들에게 11일 이메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회장 선거 이후에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유 후보를 만나게 된 동기는 상대편에서 하도 시끄럽게 하니까 남문기 회장이 총연의 위상을 생각해서 조용했으면 좋겠으니, 상대편을 좀 달래주라는 권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유진철 후보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이제 총연은 다시 하나가 되어서 일을 해야 하니까 그만 섭섭한 마음을 접고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선거등록비 5만 달러는 내 주머니에서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고 돈을 주게 된 동기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선거 때문에 돈을 많이 썼으며 빚진 것도 많다는 얘기를 듣고서 위로금이라도 전하는 것이 인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 했다.
또 그는 “24대를 시작하려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므로 나 또한 여유가 없는 입장에 있지만, 패자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리 한 것”이라고 돈을 주게 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그 자리에서 유 후보가 이미 변호사비 15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는 (내가 보상한다는) 5만 달러가 적다는 의미로 들렸으며, 소송을 포기하게 되면 소송을 하려고 지급한 돈이 아까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어차피 나도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므로 불필요한 지출을 막겠다는 생각에서 5만 달러짜리 체크 외에 다시 10만 달러짜리 체크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현재 가진 돈이 없기 때문에 날짜를 7월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 후보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당선자는 “(건네준 수표) Pay to 란에 ‘유진철’ 이름을 적은 것은 유 후보 본인이었고 날짜를 적은 사람도 유 후보 본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유 후보는 돈이나 받으려고 시끄럽게 했었다는 소문이라도 날까봐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유 후보의 기자회견을 접하고 “정치꾼들도 차마 하지 않는 야비한 행동을 보면서 화가 나기보다는 측은하다는 생각이 앞섰다”면서 “이제 비로소 저들의 실체를 알았고, 유 후보의 인격을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 후보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시비를 이제부터는 내가 앞장서서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끝까지 저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화살을 이민휘 전 총연회장에게 돌려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추천권자인 남문기 회장을 제쳐두고 왜 이민휘 회장에게 자신을 선관위원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을 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고 요구했다.
또 그는 “이민휘 전 회장은 유진철 후보 선거운동의 최고 핵심인물”이라며 “그가 한 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천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부정선거를 계획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민휘 회장은 자신이 당선을 도왔던 남문기 총회장에게 선거관리위원장 인선을 놓고 추천이 아닌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민휘 전 회장의 뜻에 따라 남문기 회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인선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한원섭 위원장을 연결시키는 고약한 처사를 더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면서 “수십 년 동안 썩어 있던 부분을 과감히 수술하는 것이다. 총연에서 새 살이 돋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당선자는 “미주총연을 자기들 마음대로 쥐락펴락해 온 저들이 아직도 현실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들만의 왕국을 지켜내려고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못된 처사를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약속을 가벼이 생각하고,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음흉한 계획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유 후보와는 다시는 대화하지 않겠다”면서 “총연을 우습게 알고 바르지 못한 생각으로 회원들을 우롱하고 총연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다시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진철 후보는 총연 선관위와 김재권 당선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묻고 있는 반면, 김재권 당선자는 유 후보가 김 당선자를 음해하고 있다고 맞대응을 벌이고 있다. 또한 총연의 원로 이민휘 전 회장도 공개편지로 이번 선거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남문기 총연회장은 총연을 비상체제로 운영할 뜻을 비쳤으며, 한국을 방문 중인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유 후보 측에서 소원청구를 할 경우 이를 심의해 불법사항이 밝혀지면 ‘당선무효’ 결정도 내릴 수 있다”며 사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책임지는 사람 나와야”


현재까지 나타난 총연 24대 회장선거 부정은 지난 호에서 본보가 보도한 바와 같이 1)선거관련 서류 폐기 2)부재자 우편봉투 유실 및 은폐 3)부재자투표 발송자 정보 미기재 4)신원미상자 부재자 우편투표 부정 발송 5)대리투표 및 유령투표 6)부재자 투표지 미발송 7)우편투표 관련 사서함 관리 미비 등등이다.
타운의 한 원로 단체장인 J씨(74)는 “소위 한인회장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투표를 한 것이 과거 한국에서 벌어졌던 부정선거와 같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면서 “이런 총연합회가 과연 존재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칼스테이트 LA의 재학생인 김모(26)씨는 “우편투표에서 대거 부정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런 단체에서부터 올바른 참정권 행사가 우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연선거 파행은 미리 예정된 게임이라는 것이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하나같은 우려였다. 선거 몇 달 전부터 금품수수와 표 매입 등등으로 어지러웠고, 당일 시카고 선거장은 축제장이 아니라 선거꾼들의 장터였다. 양측 후보들은 한결같이 “재외참정권 권리를 지켜나가고 차세대를 위한 총연을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선거가 실시되기 전 테네시주에서 온 모 회장이 발언권을 얻어 “선거 캠페인에 부정의혹이 있다”며 “FBI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묵살하고 강행하기에 급급했다. 총연 집행부도 행사를 진행시키기에만 급급했다.
이날 개표 현장에 양 후보 참관 위원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한 참관인이 의자에 올라 개표를 감시하자 상대측은 보기 싫다며 내려오라고 언성을 높였다. 진통 끝에 개표가 끝나고 당선증이 급히 전달되자 한쪽에서 “당선을 보류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이며 다시 항의하고 나섰다.
이 같은 소란은 400여명의 전·현직 회장들이 식사 자리에서부터 호텔 로비까지 시비가 붙으면서 투기장으로 바뀌는 바람에 호텔 측이 진땀을 빼면서 급기야는 두 번씩이나 경찰을 부르는 추태까지 이어졌다.
참정권의 권리도 안보였고, 차세대를 위한 총연의 지도력도 상실됐다. 이것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미주한인 250만 동포를 대표한다는 오늘의 미주총연의 모습이다. 






“불법선거 증거확보, 반드시 불법 색출할 것”


총연 선거 때마다 영향력 행사한 ‘킹메이커’













 ▲ 이민휘 미주총연 전 회장
이민휘 미주총연 전 회장이 총연 전·현직 한인회장들 앞으로 24대 총연회장 부정선거를 밝히겠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역대 총연선거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부에서는 그를 ‘총연회장 메이커’ 즉 ‘킹메이커’로 칭한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유진철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지 못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후 LA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였다”고 선언한 후 병원진료 차 일시 귀국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9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에 대해 공개편지로 다시 한 번 선거부정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공개서한에서 “미주총연 선거 때마다 조금의 불미스러운 점은 있었으나 금번 선거처럼 회원들의 권리마저 무자비하게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황당한 선거는 본적이 없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미 본인은 많은 정보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 “책임질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개편지에서 “한원섭씨가 선관위원장을 꼭 하고 싶다고 해서 남문기 회장에게 추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권 당선자도 이민휘 전 회장에게 화살을 당겼다. 이번 총연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민휘 전 회장과 관련해 금전 관계 수수설도 나돌았다. 지난 1월 23일 동포후원재단 창립5주년 행사가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그 자리에 김재권 후보가 나타나 이민휘 전 총연회장 옆에 앉으며 슬며시 두툼한 하얀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그 봉투에는 100달러 짜리가 들어 있었는데 많아야 5000달러정도였다.
“이거 웨이래”라면서 이 회장은 봉투를 다시 김 후보에게 주며 “내일 호텔 커피숍에서 좀 보자”고 했다. 다음날 호텔 커피숍에 김재권 후보와 조시영 선거본부장이 나타났다. 그 자리에서 다시 김재권 후보는 ‘돈 봉투’를 내밀었다.
그러자 이민휘 전 회장은 봉투를 다시 김 후보에게 밀면서 “어제부로 나는 유진철 후보를 지지 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50만 달러를 써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조시영 본부장은 벌떡 일어나면서 김 후보에게 “갑시다”라고 재촉했다. 그로부터 이민휘 전 회장과 김 후보는 딴 사람들이 되었다. 며칠 후 타운에는 “이민휘가 돈 5만 달러를 받았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부에서는 “유 후보가 주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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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전 회장의 공개서한 전문


존경하는 전·현직 한인회장님께.
동포사회발전을 위하여 불철주야 마다하지 않으시고 애쓰시는 전·현직 한인회 회장님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금번 미주한인회총연합회 24대 회장선거를 보면서 이렇게 암담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남다른 애정으로 성찰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면서 저의 소회를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미주총연 선거 때마다 조금의 불미스러운 점은 있었으나 금번 선거처럼 회원들의 권리마저 무자비하게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황당한 선거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제16대, 제17대 회장을 역임한 저로서는 두려운 생각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꼭 부정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자라나고 있는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진실을 밝혀서 정의가 바로서는 밝은 한인사회를 물려주도록 해야겠습니다.
존경하는 전·현직 한인회장님!
그간의 금번 선거와 관련된 내용 하나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과 관련된 일입니다.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은 하늘을 우러러 봐도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기명 투표서 겉봉을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셨는데, 이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현직 총연 회장님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총연 역사상 회장선거에서 50표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금번 선거는 5무(無)로 시작과 끝을 맺었습니다. 무원칙, 무능력, 무감각, 무지함, 무책임. 금번 선거의 비밀이 영원할 줄 알고 부정을 저질렀지만 정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확신을 역사는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본인은 많은 정보와 증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곧 책임질 사람이 나타날 것입니다. 세상이 돈도 필요하지요.
그러나 돈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과 신의이고, 결과는 과연 책임이 무엇인지를 밝혀줄 것입니다. 한원섭씨는 본인에게 선거관리위원장을 꼭 하고 싶다고 하시기에 남문기 총 회장께 추천한 사람 중 의 한 사람입니다.
선거운동과정에서 모든 분들이 본인에게 한원섭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말씀하실 때에도 본인을 믿어달라고 그분들은 설득하고 책임지겠다고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전·현직 회장님들께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번 부정선거를 밝히는 것만이 본인의 책임을 다소나마 면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님 회장님!
금번 선거를 둘러싼 의혹은 곧 밝혀질 것입니다. 미주총연, 더군다나 민주국가에서 산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이 무슨 얼굴로 한인회장을 하였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저는 확신합니다. 꼭 부정을 밝혀내서 다시는 총연사상 이러한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회원님, 회장님! 기대하십시오. 시원한 답이 머지않아 나올 것입니다. 여러 회장님들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펜을 놓겠습니다.


2011년 6월 8일
16대, 17대 총연회장 이민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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