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빠진 한미은행 “주가부양책 놓고 고심중”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의 최대관심사였던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불발되자마자, 그 중심에 섰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발 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본지가 수차례 보도한 것처럼 한미 측은 ‘추가증자’라는 독자적 생존안을 빼들었다.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이사장 노광길)은 지난 20일 장개시 전 “6월 20일 자로 7,500만 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발행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미의 추가증자 계획발표는 이미 예견돼 왔던 것이다. 현재 한인 금융권의 관심사는 공모가격과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에 더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미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전 불발에 대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는 점에서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안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한미 측은 지난 17일 2011년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한미(HAFC)의 ‘주식병합(Stock Reverse Split)’가능성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미은행을 둘러싼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놓고 한인 금융권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한미호의 미래에 대한 한인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한미은행이 마침내 독자적 생존안으로 공모증자 카드를 제시했다. 지난 20일 장개시 전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 측은 7,500만 달러 규모의 공모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의 공모 주관사는 FBR Capital Markets & Co.가 선정됐으며, 청약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최대 1,125만 달러의 추가매입 옵션을 갖게 되는 조건이다. 따라서 한미의 공모증자 총액은 최대 8,625만 달러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미은행 측은 “공모로 조달된 증자자금의 대부분을 자회사인 한미은행에 추가 자본으로 투입해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하며, 나머지는 모기업인 한미파이낸셜에 유보해 일반 자금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의 전격적인 증자발표는 이미 예상돼왔던 사안이지만, 지난주 우리금융의 인수전 불발에 발맞춰 비교적 발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한미은행의 1차 증자, 즉 1억 2,000만 달러 규모 공모에 참여했던 한인 투자자들은 이번 추가 증자 실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주당 1달러 20센트 가격에 투자에 나섰던 만큼 이번 공모가격이 얼마에 형성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다른 금융기관의 유사한 증자사례를 봤을 때, 지난 증자가격인 1달러 20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에 공모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식시장에서 실망매물 출회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1달러대 이하에서 공모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공모증자 발표 당일 한미의 주가는 장중 한때 86센트까지 크게 밀리는 등 대량거래가 수반되며 큰 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로 앤 램버트 그린뮤추얼의 노찬도 투자분석가는 “사실 증자라는 것이 주식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주식희소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예고한다”며 “따라서 단기 주가하락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증자 속내는?

















▲ 한미은행의 추가증자 발표가 이뤄진 지난 20일 한미(HAFC)의 주가는 또다시 1달러가 붕괴되
며 장중 한때 86센트까지 떨어지는 등 큰 약세를 나타냈다. 한미의 주봉그래프를 보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선이 붕괴돼 페니스탁 위기에 빠져든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한인 금융권과 증권가의 관심사는 이번 한미은행의 추가 증자 선택이 갖는 진정한 속내가 무엇인지에 더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이미 알려진대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감독국이 요구하는 적정자본비율을 상회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추가증자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궁금증 때문이다. 더욱이 ‘증자카드’가 증권시장에서 단기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미은행의 최근 주가흐름은 1달러대, 즉 페니스탁(Penny Stock)의 기준점에서 횡보를 거듭하며 그 방향성을 가늠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증자발표가 몰고 온 주가의 약세는 향후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한미가 우리금융과의 이별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페널티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법적으로 확실히 해소하기 위해 증자카드를 ‘울며 겨자 먹기’로 빼어들었다는 시각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한미은행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분 51%를 1주당 1달러 20센트, 최대 2억 4,000만 달러를 투입해 2억주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따라서 현재 한미의 총주식수 1억 5,000만주를 감안할 때 최대 57%까지의 지분율 취득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던 것.

그런데 지난해 11월 양측의 2차 수정안을 보면 우리금융의 지분 취득율이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한미 측이 페널티(증자액의 5% / 1,000만 달러 이상)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던 것이다.

따라서 한미 측이 최근 거론되고 있는 ‘독자생존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금융의 자진인수 포기를 이끌어야했고, 이를 위해 주식수를 늘리는 추가증자 카드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는 것으로 요약되어진다.

두 번째로는 한미은행 측이 우리금융과의 이별수순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실망매물 출회로 인한 충격파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시각이다. 일단 공모증자 카드가 단기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추가 주가부양책을 주주들에게 제시함으로써 ‘악재’를 뚫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한미의 7,500만 달러 규모 증자계획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됐으며, 이미 적재적소에 필요한 금액만 알차게 조달했다는 해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공모증자 발표에 앞서 한미 측이 연례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식병합안’을 부각시켜놓은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한미은행의 주식병합 시도는 ‘페니스탁’으로 전락된 저가의 주가상황을 돌파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최적격이라는 평가다. 물론 주식병합이라는 것이 사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에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점에서 이른바 ‘조삼모사’격의 임기응변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주식병합을 통해 주식수가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른바 ‘페니스탁’ 위기에서 확실하게 벗어나는 반사이익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미 주가부양책은 ‘주식병합’

















현재 한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실시된 증자총액 1억 2,000만 달러를 조금 넘어서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 주가를 유지한다면 이번 공모증자를 실시해도 2억 달러를 돌파하는 반짝 전시효과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한미 주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주가부양책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측이 지난 17일 2011년 연례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주식병합 가능성을 열어 눈길을 끈다.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은 오는 8월 17일 윌셔그랜드호텔에서 2011년도 주주총회를 갖게 되는데, 바로 이날 주주들의 의견을 물어 “주식병합 여부를 결정하고 그 비율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이사회에 주자”는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2012년 7월말까지 주식병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 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하고, 그 병합비율은 이사회 결정에 따라 최소 2 대 1에서 최대 20 대 1로 한다고 적시돼 있다.

이같은 한미의 ‘주식병합(Stock Reverse Split)’ 가능성을 기존사례와 비교해보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주식병합을 시도한 시티은행(심볼:C)의 케이스를 모델로 삼았을 경우 10:1의 병합이 이뤄질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병합을 시도했을 경우 한미의 주가를 1달러로 기준했을 때 전체 주식수는 10분의 1로 줄어들면서 주가는 10달러가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1주당 1달러짜리 1억 5천만주의 총 주식수가 1,500만 주로 줄어들면서 주가는 10달러로 올라가는 셈이다. 이럴 경우 시가총액은 1억 5천만 달러로 변화가 없다.

이를 주주입장에서 더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한미 주식 1달러짜리 1만주(시가 1만 달러)를 소유하고 있었다면 주식병합 이후 10달러짜리 1,000주(시가 1만 달러)를 보유하게 되는 상황으로 탈바꿈되어진다.

따라서 한미가 고심 끝에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주가부양책이 ‘주식병합’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 시기와 병합비율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한미(HAFC)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무산이라는 돌발변수에 이어 추가공모 증자카드를 빼어든 한미의 결정, 그리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주식병합’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이 혼재되면서 이래저래 한미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