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취재 3탄] 미주총연 최악의 부정선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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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총연합회(이하 총연·회장 남문기)가 24대 총연회장 선거의 불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임시 총회를 오는 30일 시카고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유진철 후보 측이 선거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약 70명의 회원에 대한 소집요청으로 열리게 됐다.
정관에 의거 부정투표 논란의 진위를 논의해 김재권 당선자의 자격무효 여부와 선거관리 전반 문제를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총연의 임시총회는 회칙 22조에 의거 회원 100명 이상이 참석하면 성원이 되며, 참석자의 과반수로 의결한다.
현재 약 1,200명의 회원에게 임시총회 소집통고서가 발송됐으며, 많으면 약 200명 정도의 회원들이 오는 30일 임시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재권 당선자가 유진철 후보에게 15만 달러를 건네며 나눈 대화 녹취록 중에는 국내 정치와 관련된 듯한 발언이 섞여 있어 이번 부정선거 파문은 본국 정치권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돈을 건넨 김 당선자의 부도덕성도 문제지만 돈을 받은 유 후보의 막장 폭로전은 미주 한인단체들의 현주소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총연 24대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권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국내정치에 관여 않고 미국 주류사회 진출에 힘쓰겠다”고 한 약속이 거짓으로 탄로났다.
최근 유진철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재권 당선자는 “내가 박근혜 (전)대표를 만나는데 유 회장이 그곳에 있어야 돼”라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는 “왜 내가 박 대표를 만나야 되는가”라고 묻자 김 당선자는 “그건 차후 일이고…”라고 했다.
김 당선자나 유 후보는 이번 시카고에서 개최된 회장 선거장에서 공약 발표를 하면서 “국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이미 국내 정치에 꽤나 신경쓰고 있음이 이번 녹취록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 6일 홀로 유 후보를 찾아가 15만 달러 수표를 제공하면서 자신이 벌인 부정선거 사실도 털어 놓았다. 김 당선자는 “위로금조로 돈을 줬다”는 기자회견 당시 주장과는 달리 이번 사건을 조용히 덮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직접 그 자리에서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사실을 ‘무덤까지 비밀로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부채질했다.


스스로 무덤 판 김재권


녹취록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금액이 맞나. 비밀이 들통 나면 우리 둘 다 큰일난다. (중략) 나 이제 아무 것도 준 것 없는거야, 알았지? 우리가 말을 똑같이 맞추어야 돼”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자신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서부지역에서 12장이 온 것이 있고 메릴랜드 7장 한꺼번에 모아 온 것도 있고 그걸 돈을 주고 한꺼번에 보내 달라 했어. 그런 곳이 몇 군데 있어. 돈 많이 받아먹고 보내 준다고 한사람 중에 사기 친 사람도 있어”라고 말해 매표행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본지는 이미 지난 보도(788호·6월12일자)에서 김 당선자가 “매표행위”로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폭로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선거 분쟁을 놓고 무마조로 설사 상대방이 돈을 요구하더라도, 거액을 제공하면 위법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또 부정선거를 자술한 것도 법적으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24대 총연 회장선거에서 선관위가 김재권 후보를 당선자로 선포한 것도 논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김 당선자는 우선 도의적 면에서 당선증을 반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 당선자 측은 유 후보의 녹취록 공개에 대해 “김 당선자를 음해하는 구절만 공개했다”면서 “사전에 계획된 음모”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유 후보 측은 “그동안 인간적 배려에서 일부만 공개했다”면서 “더 이상 비방하면 3시간에 걸친 녹취록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후보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화 녹취록의 내용대로 김재권씨 스스로 자신의 선거 운동원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을 시인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언론에 공개한 모든 의혹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마하려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김재권씨가 아직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필요시 법정소송을 진행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임시총회에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돈 받은 유진철 후보 무차별 폭로전


오는 30일 임시총회를 앞두고 남문기 회장은 “이번 임시총회에서 유진철 후보 측이 주장하는 부정 투표 시비의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대처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연의 한 관계자는 “부정이 명백하다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새 집행부를 대신해 일정기간 총연을 운영 하게 된다”면서 “만약 부정선거가 아니라면  김재권 당선자가  7월 1일부터 임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 회장이 총연 분규를 계기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유진철 후보 측은 “임시총회에서 부정선거임이 밝혀지면 김재권 당선자의 자격이 무효되고 유 후보의 당선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만약에 임시총회에서 적법대로 논의를 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소송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재권 당선자 측은 “유 후보 측이 비방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임시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 했다.
이번 총연선거 파동에 대해 국내외로부터 “누가 총연에게 미주동포 대표권을 주었는가”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으며 “현재 총연을 해체하고 동포사회로부터 정당성을 새롭게 인정받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총연 선거에 나온 유권자들이 미주 각 지역의 한인회 전·현직 회장이라는 신분이다. 한인회의 전·현직 회장들이 선거를 하면서 갖가지 부정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문제가 커졌다.
자신의 회비를 후보자로부터 받아 등록을 하는 것은 오래전부터의 관례라는 점에서 이런 점은 불법사항에도 포함되지도 않았다. 시카고 총연 총회장에 참석하기 위해 항공권을 후보자로부터 받는 것도 관례에 속했다. 따라서 후보자들보부터 돈봉투를 받는 것도 관례에 속했다.
이 같은 불법을 관례로 치부하면서 부정선거에 무감각해진 총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장 한원섭)와 유권자들인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이번 24대 회장 선거에서 우편 투표(부재자투표) 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선거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내년 한국의 총선과 대선에 처음으로 해외국민들도 투표를 하기로 되어 있으며, 총연을 포함해 각 한인단체들이 “우편투표를 실시하라”고 요청하는 마당에서 선관위나 전·현직 회장들이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우편투표 부정을 저질러 미주동포사회를 도매금으로 망신시켰다.
이번 부정선거 사건을 계기로 총연의 대표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타운의 원로 단체장인 C회장은 “언제부터 누가 총연이 미주동포사회의 대표단체로 인정했는가”라며 “몇몇 총연의 전·현직 단체장들이 모여 ‘우리가 대표’라며 우기는 바람에 그대로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장은 “그런 집단을 인정하고 몰려든 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타임즈는 최근 “한인회 현직 회장뿐만 아니라 전직 회장들까지 회원으로 하고 있고 인구 규모와는 상관없이 회원들이 한 표를 행사하는 이 단체의 장이 250만 한인을 대표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미주총연은 그저 그들만의 단체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김 모 단체장의 글을 인용 보도했다.






총연 선거 우편투표 부정 사실로…

총연은 지난달 28일 시카고에서 24대 회장 선거를 치루면서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불법 선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당초 우편투표의 시행세칙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총연 집행부와 선관위는 어설프게 부재자투표를 실시하면서 총연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를 자초했다.
지역 한인회의 소위 전·현직 회장들이  참여한 우편투표가 총연집행부, 선관위나 전·현직 회장들이 마음 놓고 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충격파는 크다. 이번 우편투표 과정에서 1200여명의 유권자 중에서 부재자투표를 하겠다는 전·현직 회장들이 901명이나 되었다.
그런데 실제 투표를 한 유권자는 800여명으로 약 100명 정도가 부재자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선거 한 달 전까지 “선거하겠다”고 신고한 사람들이 100여명이나 투표를 하지 않은 점은 수상하다. 공교롭게도 이중 많은 유권자가 유진철 후보 측 지지자였다.
이미 본지가 수차례 보도한 것처럼 많은 유권자들이“나는 투표지를 받지 못했다”고 이의신청을 했는데도, 선관위 측은 이를 무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실제 부재자 신고를 한 유권자가 정작 투표를 했는지 여부가 선관위에서 확인 또는 관리되지 않아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에 의혹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총연의 현행 회칙 제45 조(부재자 신고)에 따르면 회원이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없을 경우에는 선거일 25일 전까지 선관위에 부재자 신고를 하도록 돼있다. 그 다음 선관위가 부재자 신고인 (유권자)별로 부재자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와 함께 신고인에게 송부하게 된다(회칙45조 1항).
부재자 투표용지를 받은 부재자신고인은 투표용지에 투표하고 이를 속봉투에 넣은 다음 회송용 겉봉투에 봉합해 넣고 주소와 성명을 기재해 선관위에 우편으로 보내도록 하고 있다(회칙 45조 2항).
이와 같은 부재자투표 선거규정은 부재자신고인 본인이 직접 투표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어 이번 선거에서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더군다나 이 과정에서  선관위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한다는 명분으로 등기우편이 아닌 일반우편으로 처리하였기에 직접 유권자 본인이 투표지를 수령했는지 여부도 알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접수된 부재자 투표용지도 유권자 본인이 직접 보낸 것인지도 역시 확인할 길이 없었다. 선관위가 불법을 저질러도 후보 측은 증거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 좋은 예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나타났다. OC한인회의 김진오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장기 체류하고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김 회장의 부재자투표지를 노명수씨가 대신 투표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재자투표지를 타인에게 위임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부재자 유권자의 부탁을 받고 대신 투표를 하는 것도 역시 불법이다. 더군다나 노명수씨는 김재권 당선자 지지자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비밀선거를 명분으로 부재자투표용지에 일련번호도 기록하지 않았다. 또 선거규정에 따라 회송봉투에 기입하도록 돼있는 주소지와 성명도 양 후보의 합의에 의해 확인 되지 않아 더욱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런 연유로 개표 뒤 특정지역에서 당초 부재자신고인수보다 많은 봉투가 접수된 사실이 나타났으며 실지로 폐기된 부재자투표 봉투를 확인한 결과 80내지 90통 정도가 주소나 이름이 기재 되지 않아 부정투표 의혹이 현장에서 제기됐다.
무엇보다 이번에 우편투표를 위한 사서함 관리에서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자신의 거주지인 시애틀에다 사서함을 설치하고, 또 시카고 지역에도 설치하면서 자신만이 열쇄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양측 후보의 확인과 봉인 절차도 없어 마음만 먹으면 선관위원장이 마음대로 사서함을 열어 자신만이 부재자 투표지를 관리할 수도 있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다“나를 믿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것이 24대 총연 회장 선거의 우편투표의 실체였다.
이번 선거를 직접 집행한 선관위의 폴 송 간사(인랜드 한인회장) 자신도“총연의 우편투표 방식을 개선할 점이 많다”면서 총연의 우편투표의 관리제도가 미비했다는 점을 인정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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