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4탄] 비리 온상 ‘미주총연 부정선거’ 집중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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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총연합회(이하 총연)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부정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시총회도 예상과 달리 100명의 회원이 참석해야 하는 성원여부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빈사 상태에 빠졌다.
현재 쟁점은 임시총회가 성원이 된다고 해도 부정선거를 판가름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거파행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는 것인지 여부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새판을 짜기 위해 부정선거 장본인들이 모여 또 다시 권모술수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이다. 지난 24대 회장선거를 불법선거로 만든 장본인들이 교묘히 자신들을 숨기고 또다시 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부정선거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들 중에서도 남문기 총연회장, 한원섭 선관 위원장, 폴 송 선관위 간사, 김재권 당선자, 유진철 후보, 그리고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한 이민휘·최광수 전 총연회장 등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남 회장의 인척을 포함한 총연 사무실 직원들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부정선거 파문으로 내년 재외국민 투표에서 우편투표를 실시하자는 총연과 동포사회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무색해졌다. 한인회 전·현직 회장단이라는 인사들이 모여 실시한 우편투표가 불법과 부정으로 점철된 탓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24대 총연 회장선거를 두고 김재권 당선자 측이나 유진철 후보 측이나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말이 있다. “우리는 남문기 회장이나 이민휘·최광수 쪽에 그리고 선관위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돈을 썼다”면서 “하지만 우리들은 쏟아부은 돈만큼 거둬들이지 못했다”는 불평이다.
말하자면 김재권 당선자나 유진철 후보가 선거인단에 부적절한 금품을 뿌렸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부정선거 후유증은 ‘돈 봉투’가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도 심했다는 점에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전 선거에서도 돈 봉투가 난립했고 총연의 선거부정은 일상적이 됐다는 얘기다. 대납이나 항공료 부담 등은 아예 부정 축에 끼지도 못했다. 김 당선자나 유 후보 측 모두가 그런 것은 ‘관례’라고 했다.
하지만 김재권 당선자가 낙선한 유진철 후보 집까지 찾아가 “무덤까지 비밀로 하자”며 15만 달러 수표를 준 것이 유 후보에 의해 폭로가 되면서 선거동안의 ‘돈 봉투’가 까발려지기 시작했다. 유진철 후보 측에 의해 김재권 당선자가 이민휘 전회장에게 ‘돈봉투’를 돌리다가 거절당한 것을 두고도 소문이 만발했다.
돈 봉투 액수가 적어 받는 쪽이 거절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김 당선자 측은 돈을 받고도 제값을 하지 못한 회장들을 손을 보겠다는 말도 돌았다.


검은 돈 난무하는 선거판


이번 김재권 당선자가 애틀란타까지 유진철 후보를 찾아가 15만 달러를 건넨 동기에 대해 김 당선자는 서울에서 “남문기 회장의 권유도 있고 해서”라는 말을 했다. 경우에 따라 이 말은 남문기 회장이 돈 봉투로 입을 막으라고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나 남 회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남 회장은 본지 인터뷰 요청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나는 김재권 당선자에게 유진철 후보를 찾아가라고 한 적은 없는데 왜 김 당선자가 그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다음에 나오는 남 회장의 말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나는 유진철 후보에게 가라고 한 적은 없으나, 유 후보의 참모들을 찾아가 달래라고 한 적은 있다”는 아리송한 말을 남겼다.
남문기 회장은 임시총회를 앞두고, 총회 비용을 유 후보 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희가 임시총회를 요구했으니, 총회가 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한 예로 지금의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회원들이 자신들의 비용으로 장거리에 있는 시카고까지 달려갈 회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이며 회장을 뽑는 선거에도 후보들이 대납한 회비, 항공비, 숙박비 등을 받아 갔는데 임시총회에 자기 돈을 들인다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재권 당선자 측에서는 6월 30일 임시총회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임시총회가 열릴지에 대해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김재권 당선자 참모진 일동’은 미주총연 회원들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2011년 6월 30일자로 소집을 고지한 모임은 임시총회가 갖추어야 할 회칙조항을 위반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는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참모진은 “6월 30일 회합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지 간에 그 결정은 어떠한 법적 효력도 가질 수 없으며, 임시총회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15일전에 서면고지 되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의 6월 30일 임시총회가 효력을 가지려면, 적어도 6월 12일이나 13일 서면 고지문이 발송되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15일에는 회원들의 자택에 닿아 서면고지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6월 30일 임시총회 고지는 6월 17일 문서가 발송돼 6월 20일에 고지된 것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규정위반이라는 얘기다.
참모일동은 “이러한 문제점을 며칠 전 남문기 회장에게 충분히 전달했으므로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끝을 맺었다. 말하자면 김재권 당선자 측은 임시총회를 보이콧하면서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겠다는 속셈이다. 상대방이 소송을 제기해도 맞바람을 치며 나가겠다는 것이다. 자칫 총연도 두 개로 갈라질지 모를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저주의 굿판’  방불


선거 후유증으로 양측 후보와 선관위의 폭로전도 가열되고 있다.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문제가 되고 있는 우편투표 발송 문제에 대해 “폴 송 간사와 남문기 회장의 조카가 지휘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송 간사는 남문기 회장이 운영하는 뉴스타 부동산의 지점장이다. 업계 특성상 남 회장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총연은 이번까지 3회에 걸쳐 우편투표를 실시했는데 과거에는 부재자 투표 시 등기우편을 이용했으나 이번에는 일반우편을 이용했다. 부정이 개입할 소지를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다.
그러면서 등기우편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번까지 두 번째 선관위원장을 맡은 한원섭 위원장은 자신을 믿으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위원장이 우편투표용 사서함 열쇠를 독점한 탓이다.
한 위원장은 이민휘 전 회장이 남 회장에게 추천해 선거위원장으로 위촉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번 선거가 이민휘 전 회장과 남 회장에 의해 조종되었다는 의심도 살만 한 것이다. 
한 선관위원장은 지난 6월 11일 “유진철 후보측이 이번 선거에 대해 소원청구를 하면 선관위는 당연히 이를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국에서 열린 해외한민족 대표자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베이징 공항에서 월드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후 15일 이내 소원청구가 들어오면 선관위가 이를 심의한다. 그리고 선거후 30일 안에 당선 무효 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이 인정되면 선관위가 당선무효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무효 결정이 되려면 “선관위에서 논의를 통해 입증되는 문건이 있으면 이에 따라 재심해서 당선 선고 효력 정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판도를 보면 부정선거가 판명되면 새로운 당선자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총연을 파행상태로 몰고 가려는 낌새가 보인다. 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켜 남 회장이 다시 총연을 운영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남 회장은 24대 선거를 치루면서 약 22만 달러의 회비를 거두어 들였다. 선거 후보자들이 낸 등록비 10만 달러 중에서도 일부가 남아 있지만 거의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금도 상당한 액수가 나왔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장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양 후보가 엄청난 선거운동비를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집행부나 선관위 그리고 선거꾼들이 많이도 받아먹었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심했다. 유 후보 측에서는 ‘이민휘 전 회장은 이번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원래 지난 24대 총연선거에서 김재권 당선자는 처음부터 회장에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 유진철 후보가 처음부터 강력하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선거는 경선이 되어야만 가열되고, 그래야만 돈이 많이 뿌려지게 된다. 남 회장은 이런 김 당선자를 부추겨 경선에 나오도록 했다. 경선에 나오도록 하려면 무언가 미끼가 있어야 한다. 미끼는 ‘당신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당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로 부추긴다.



남 회장의 전략에 따라 후보로 나선 김 당선자는 처음에 선거 캠프를 남 회장의 개인 사무실이며, 총연 회장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 차렸다. 이런 환경이 문제가 되자 그 다음에 선거 캠프를 옮기면서 이상한 소문도 나오고 하더니 끝내 하기환 전 LA한인회장 개인 사무실로 옮겼다.
유진철 후보는 이번 부정선거에 대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누가 보아도 명백한 부정선거 증거 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호사도 선임하고 선관위를 걸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장담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소송하겠다는 말이 희미해지고 임시총회 쪽으로 급선회하는 모양새다. 임시총회에서 자신이 당연히 새로운 당선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측에서 나오는 소리를 종합하면 남문기 회장과 이민휘 전 회장이 임시총회 쪽으로 방향을 틀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회장은 임시총회가 유진철 후보의 당선을 선포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하여간 지난 선거의 의혹에 대해 열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임시총회를 통해 또 다시 ‘대목’을 보자는 선거꾼들의 속셈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저지른 당사자들이 불법선거를 이유로 적반하장 식으로 나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남문기 회장 이리송한 답변


남문기 회장은 총연선거 파행에 대해 본지에 아래와 같이 답변을 보내왔다. 다음은 그가 보낸 입장 표명문 전문이다.
-죄송합니다. 제 불찰인 듯합니다. 선거관리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 중립을 지키려고 밖으로 돌았습니다. 모른 체 하면서 한국에도 두 번이나 갔습니다. 한국을 맨날 간 것처럼 많이들 생각을 하지만 비즈니스 이외에는 한국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행사 한상대회나 세계한인의 날, 그리고 세계한인회장대회 외에는 한국을 잘 가지 않습니다. 선거 때문에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지혜 있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잘 되길 바랄 뿐이랍니다. 총회장이 할일이 없더라고요? 무슨 일을 하려니 선관위에 압력행사를 하는 것 같고 의견을 제시 하는 수준이랍니다. 어떻게 합니까? 진짜 부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어느 일방이 부정이라고 한다면 진실이 가려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합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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