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유치에 웃고 우는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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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도시가 강원도 평창으로 확정되면서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감격의 눈물 속에서도 큰 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일부정치인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국가적인 경사지만 이 와중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정치인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이런 희비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소감에서도 잘 드러난다. 홍 대표는“평창 유치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를 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해 온 결과 오늘 같은 국가적 경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의 유치 실패와 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대비시키고 있다. 평창 유치를 이명박 정부의 업적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커다란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 효과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정치인은 누군지 <선데이저널>이 짚어봤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집권후반기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평창 유치는 현 정부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소재다. 이 대통령이 남아공 더반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영어로 평창 유치를 호소한 마당이다.
집권 4년차인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치솟는 물가, 김준규 검찰총장의 항명성 사퇴,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친이계의 쇠락 등으로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한 이유도 올림픽 유치성사가 남은 임기동안 국정추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국민적 염원이 담긴 동계 올림픽 유치 여부는 집권 4년차 레임덕(권력누수)을 앞당기느냐, 차단하느냐의 분수령이었다.
지난 4.27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이 청와대에서 당으로 넘어가는 등 국정장악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선 올림픽 유치가 무산될 경우 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런만큼 이번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급하게 서두르진 않겠지만 총선을 대비한 개각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창 유치로 한껏 몸값을 높인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시기가 문제일 뿐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특임 장관의 경우 40대 젊은 인사를 발탁해 당ㆍ청 관계의 전환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근혜도 수혜주


친이계의 몰락이란 결과를 낳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 구도에 있어서도 평창유치는 이 대통령에게 긍정적이다. 대세론을 업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도 비정치적 이슈인 평창유치에 대해서는 초계파적인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여세를 몰아 후반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소통정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성공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행사에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을 맡은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당 평창특위 회의에 모두 참석하는 등 평창 유치에 힘을 쏟았다.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올 들어 평창을 두 차례 방문했으며, 지난 4월에는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간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도 무릅쓰고 강원 지역에서 유치활동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평창 유치 결과가 발표되던 지난 6일 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앞에서 진행되는 당 민생회의에 참석한 후 자정 이뤄질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정도 지켜봤다. 평소 절제된 감정표현을 보여 온 박 대표도 유치 확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만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다른 의원들과 어깨동무를 하는가 하면 손에 들고 있던 유치기원 깃발을 크게 흔들며 동계올림픽 유치의 기쁨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 순방 중에도 각국 정상에게 평창 유치를 도와달라며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이는 등 역할을 한 만큼,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강원출신 정치인도 호재


민주당에서는 최문순 강원지사가웃었다.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 성공으로 도정 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현안 해결의 동력을 얻게 됐으며 강원도지사의 레벨을 국제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2018년이 차 차기 정권이 시작되는 첫 해라서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에 따라 도지사 재선은 물론 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당한 이광재 전 지사도 웃을 수 있는 처지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강원지사 당선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했지만 지난 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 사실상 지사직을 상실했다.



손학규 지지율 하락


이 외에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해야 하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 등도 수혜자로 꼽힌다. 특히 3선 강원도지사를 지낸 김 특임대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후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개최 성공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평창 올림픽 유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경기 성남 분당 을 보궐선거 승리 후 한때 20%까지 근접했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 손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으로 인한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7월 첫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의 지지율은 2.7%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 4월말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KBS 수신료 인상 문제 등으로 당내 불협화음이 계속 노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 부주석과의 접견 등으로 지지율 상승이 점쳐졌으나 귀국 당일 발표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묻혀 버렸다”고 분석했다.
여권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이 장관은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손잡으며 비주류로 밀려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 유치로 인해 사실상 그의 역할이 의미가 없게 됐다는 말도 나온다.
게다가 올림픽 개최지 발표 장소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핀잔을 들었다는 소문도 돌면서 그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지게됐다.
이 장관은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를 공식 표명하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장관이 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이 대통령 집권 후반기 여권 내 ‘힘의 균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사실상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성추문 괴담과 떠는 본국 정치권


최근 여의도에 갖가지 성추문 소식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박희태 국회의장이 여의도에 난무하는 ‘성추문 괴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국회 의장은 최근 국회 내 성 추문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유럽 발트 3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수시로 전화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국회 주변에선 ‘뽀뽀 괴담’이 돌았다.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수도권 의원인 A의원과 술을 마시던 여기자가 A의원으로부터 ‘기습 뽀뽀’를 당했다는 것이다. 여기자는 선배기자와 함께 A의원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A의원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이어서 5월엔 ‘택시 괴담’이 국회를 강타했다. B의원이 술에 취한 채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택시에 올라 애정 행각을 벌이다 ‘블랙박스에 다 녹화됐으니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는 기사의 협박에 5,000만원을 주고 무마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B의원으로 지목된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를 부인했다.
또 최근 수도권 C 의원실에서 유부남 보좌관이 미혼여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여비서는 그만뒀고, 보좌관은 ‘상호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D 의원 사무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D의원의 여비서가 영등포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를 의원실로 데려와 동침을 했는데 두 사람이 잠든 모습이 아침에 출근한 보좌관에게 발각됐고 보좌관이 여비서를 폭행했다는 것이다. 여비서는 보좌관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E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국회 체육대회날 국회 여자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몰래 카메라’를 찍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국회를 둘러싼 루머는 늘 있어 왔으나 국회의장이 사실 확인에 나서 보고서까지 내라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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