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재점화되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2011 Sundayjournalusa

본국의 우리금융그룹(회장 이팔성)이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경영권 인수’를 재추진할 뜻임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한미은행 인수전 재추진 가능성과 함께) 그 시점은 빠르면 올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회장은 “올 초 (한미은행) 인수에 힘썼지만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하반기 평가 결과가 개선되면 다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로컬 한인 금융계에서조차 사실상 무산확정된 것으로 여겨졌던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가능성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향후 움직임에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한편 우리금융의 이같은 ‘한미호 인수 재추진설’과 관련해 한미은행 측은 “아직 들은 바 없는 사실무근의 이야기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

“우리금융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로컬 한인 금융계가 또 한 차례 들썩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10시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금융의 해외진출 기반이 될 수 있는 한미은행의 인수전이 무산된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하지만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한미은행 인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해외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지법인이나 로컬은행을 인수해 세계 72위인 우리금융을 세계 50위권 은행으로 진입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세웠다”고 강조하는 등 여전히 ‘한미은행 인수전’이 그 중심에 서있음을 공고히 했다.

이날 이팔성 회장은 “현재 미국에는 일본 미쓰비시 UFJ가 인수한 유니온뱅크나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은행들이 자산을 키워가고 있다”며 “이를 본보기로 한미은행 인수를 단순한 동포은행 확장의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대로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실패는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미주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 기준미달을 이유로 인수합병(M&A)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금융당국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상태로 부실대출 정리, 증자,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등 경영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측은 내심 빠르면 올 하반기 내 MOU 제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끝내 발목을 잡았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을 정상화하자마자 한미호 인수전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발언 진위를 놓고 정작 당사자인 한미은행 측은 생뚱맞다는 입장이다.

한미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간 대내외적으로 한미은행 인수를 통해 미주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글로벌화를 공언했던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에게 있어 지난 한미 인수전 실패는 아쉬움을 넘어 상처가 큰 듯 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물론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심이 크겠지만, 이팔성 회장의 한미은행 재인수 추진 발언은 그의 희망사항일뿐 사실무근의 소식이다”고 못 박았다.

특히 한미은행 측은 가뜩이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블랙 먼데이 여파로 또다시 한미 주식이 페니스탁으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은 것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묘한 시점에 주주총회 일정이 임박해 있었던 것 또한 적잖은 부담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불거져 나온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재추진’ 소식은 그리 반갑지도 달갑지도 않은 양면의 칼날을 지닌 애매(?)한 증시 재료로 떠올랐던 것이다.

한편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은 지난 17일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미 공표했던 ‘주식병합안’ 등을 통과시키는 등 주가 안정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금융의 한미호 재인수 가능성?



















이렇듯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한미은행 인수 등 미주진출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을 놓고 한인 금융권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로컬 금융계의 시각은 “미주 한인들의 인구수가 늘고 경제력이 성장하는 만큼 한인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 또한 여전히 매력적이다”라는 점에서 한국계 금융기관의 러브콜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싣는다.

따라서 한미은행 인수전 성공 막바지에 다다랐던 우리금융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한미은행의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상태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5월 체결했던 최대 2억 4천만 달러에 경영지분 51%를 인수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는 또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이란 점에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뼈아픈 실기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초 한국계 리딩투자증권으로부터 시작된 한미은행 인수전이 우리금융이 가세하는 등 ‘M&A 싸움’ 형식으로 변질되더니, 종국에는 우리금융이 그 실체로 나섰던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먹튀’ 의혹을 샀을 정도다.

또한 지난 추가증자 과정에서도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 지분투자를 통해 그 연결고리를 놓지 않는 등 한미은행에 대한 애착(?)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은 모종의 머니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사실 한인 로컬 금융권에서는 한때 커뮤니티 최대은행으로서 구 PUB 은행을 인수하는 등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요충지점을 거의 독점시하고 있는 한미은행의 지점망 위치는 그 자체만으로 2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추산을 내놓는다.

따라서 한인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까닭에서라도 우리금융의 수장인 이팔성 회장이 거듭되는 아쉬움 표명을 통해 한미호의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만큼 한미은행이라는 매물이 한국계 금융기관이 향후 미주진출을 도모함에 있어 교두보로 삼기에 충분한 메리트를 지녔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 시점에서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우리금융의 당초 인수약정가인 1달러 20센트에도 채 못 미치고 있는 한미은행 주식(HAFC)의 현 주가는 보다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는 요소다.

실제로 한미은행의 주식은 지난 8일 블랙먼데이 여파 속에 또 다시 페니스탁 위기에 빠져든 가운데 장중 한때 86센트까지 밀리는 등 주가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한미은행의 고민거리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3분기 연속 흑자행진에도 좀처럼 주가부양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한미은행 주식(심볼 HAFC). 오리려 한국발로 가끔씩 전해오는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재추진설’이 한인 투자자들에게 호재성 재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해 7월 1억 2천만 달러 규모 1차 신규증자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를 기대했던 까닭일까.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은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가능성’의 희망을 걸며 주주로서 관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지 않다.

2011 한미(HAFC) 연례주주총회 스케치
주식병합안 등 일사천리 통과…일부 주주 반발



















▲ 지난 17일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파이낸셜(HAFC) 주주총회에는 유재승 행장(사진
맨 왼쪽)을 비롯한 임직원과 주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1 Sundayjournalusa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이사장 노광길)이 제2011년도 연례 주주총회를 무사히 끝마쳤다.

자칫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는 점에서 한미 경영진은 크게 한숨 돌린 눈치다. 왜냐하면 이번 한미의 주주총회는 현 주가가 1달러에 못미치는 ‘페니스탁’인 상황에서 열린 주총 행사여서, 기존 주주 및 기관투자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요안건들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지난 17일 LA 다운타운 윌셔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HAFC)의 주주총회에서는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해 유재승 행장, 안이준, 이준형, 김선홍, 존 홀, 윌리엄 스톨티 등 7명의 이사진(임기 1년)이 선출됐다.

또한 주요 경영진들의 보수를 승인했으며, 기존 회계법인인 KPMG와의 재계약 관계도 마무리졌다. 아울러 크게 관심을 모았던 ‘주식병합안(Reverse Stock Split)’이 통과됐다.

특히 주요안건 중 주식병합안의 통과는 눈길을 끈다. 이는 올해 들어 수차례 빠져들고 있는 페니스탁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이번 주식병합안 통과를 계기로 만약 한미가 10 : 1 비율의 주식병합에 나설 경우 10주가 1주로 줄어들면서 주가는 10배로 오르는 착시(?)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를 주총이 마무리된 지난 17일 종가인 95센트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1억 5천만주의 총 주식수가 1,500만주로 줄어드는 대신 주가는 9달러 50센트로 탈바꿈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주식병합을 통해 ‘페니스탁’ 공포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는 잇점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일부 한인 주주들은 주요 주총행사가 끝난 뒤 열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지난 우리금융과의 인수전 불발사태 등을 놓고 경영진의 실책을 강하게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평균가 1달러 82센트에 약 3만 5천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한인 주주는 “한미가 표면적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질적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주식병합안 등 미봉책이 아닌 실질적 주가부양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받았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