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문기 재외국민위원장 철회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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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한나라당이 재외국민위원장에 내정했던 남문기 전 미주 총연회장의 당직 임명을 최근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취한 자세가 공당의 모습이 아닌 동네 반상회보다도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남문기 전 총연회장 자신도 미국국적을 포기하면서 당직을 임명받겠다고 공언했다가 갑자기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사퇴를 해버려 본인 스스로도 갈팡질팡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재외국민위원장 당직 임명 취소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허술한 리더십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제 재외국민위원장은 당의 3선 정도 중진 의원에게 돌아갈 공산이 커졌으며, 이미 모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재외국민위원장의 부위원장에는 재외동포가 임명될 소지도 보여 이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성 진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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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문기 전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

    남문기 전 미주총연회장의 재외국민위원장 임명 취소는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되었다.

    본보는 지난호에서 “남 전 회장이 임명을 받기위해서는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남 씨는 세금 문제 등을 해결해야만 미시민권을 포기할 수가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그리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본보는 “미시민권 포기 기간이 적어도 2-3개월 정도인데 그동안에 당직 내정이 계속 보장된다는 법도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한나라당 당사 6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동안 남 씨를 내정했던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은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면서도 유독 남 씨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당직 내정 발표 때는 남문기 씨 이름이 재외국민위원장으로 발표되었으나 정작 당직자 임명식에는 그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당법상 당원은 한국국적자여야 한다는 규정으로 미국 시민권자인 남 씨의 국적이 한국 정당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일단 정식 임명을 유보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꼭 그렇지만 않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의 정치권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한국 정당의 사정은 내일을 알 수 없다”며 “무언가 일이 틀어지고 있다”라는 말이 새어 나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소식에 정통한 월드코리아 뉴스는 “원래 홍준표 대표 최고위원이 남 씨를 재외국민위원장에 추천했지만 다른 4명이 반대를 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주류 당중진들이 남 전 회장을 한나라당의 해외조직 총책으로 임명하는 이유가 충분히 합당하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반대를 했다는 것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남 전 회장이 홍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해외동포 장악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한 반대 운동을 폈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남 씨의 활동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특히 많이 제기됐다. 만약 재외국민위원장에 정식으로 임명될 경우, 남 전 회장에 대한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소문과 함께 소송사례 등이 제기될 경우, 당에 대한 이미지에도 커다란 상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한국 정당법 제22조 3항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자는 당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앙당의 당직자는 반드시 당원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어기면서까지 미국 시민권자인 남 전 회장을 임명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며 이는 임명 후 문제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이유 중에는 현재 남 씨가 부동산 사업과 관련해 약 100건의 소송에 연루됐거나 연루 중이란 점도 나중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는 점도 제기되었다. 이런 사실들이 투서 이외 이메일로도 당 관계자들에게 전달되어 당 중진들 간에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남 전 회장에 대한 재외국민위원장 임명을 취소한 것은 외형상으로 미국 시민권자를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에 임명하면 당직은 대한민국 국적자만이 맡을 수 있다는 정당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와 함께 다른 점들도 논란이 돼 결국 임명을 취소했다고 당 측은 밝혔다.

    남 전 회장의 재외국민위원장 내정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뜻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왜 갑자기 남 전 회장에 대해 재외국민위원장 임명을 취소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남 전 회장이 임명된 후 당중진회의에서는 정당법 위반 및 민주당과의 형평과 경쟁력 등을 이유로 남 전 회장에 대한 임명 철회 문제가 수차 논의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중진회의에서 취소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 포기 쉽지 않아

    남 전 회장 자신도 시민권 포기 작업을 고려하면서 애초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다는 점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미 국적포기가 시간적으로도 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그 기간 내 세금문제 등을 청산하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만약 미시민권을 포기할 경우, 재외국민위원장 자리로만 만족할 수 있느냐이다. 비례대표로 한국 국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미시민권을 단순히 재외국민위원장 자리와 바꾸기에는 너무나 손해가 많다는 것이다. 남 전 회장은 현재 미국 부동산 브로커 면허를 지니고 있다.

    만약 시민권을 포기할 경우 브로커 면허도 반납해야 하는 처지다. ‘뉴스타 부동산의 회장’으로 불리어 온 그가 브로커 면허가 취소되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단순히 재외국민위원장 자리에 연연하기에는 여러모로 불안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단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운을 떼고, 한나라당 측과 교섭을 벌였을 것으로 보는 측이 많다. ‘적어도 차기 총선에 비례대표 당선권을 달라’고 했을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에 대해 당 측에서는 ‘그것은 무리’라고 답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은 적어도 20위 이내라야 된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비록 홍준표 대표가 남 전 회장을 적극 지지한다 했을지라도 지금 그에게 비례대표 당선권을 보장한다 는 약속은 할 수가 없는 처지다. 이에 홍 대표도 결국 최종적으로 남 전 회장에게 ‘재외국민위원장 임명을 위해서는 일단 미국적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냈을 것으로 당 중진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막다른 처지에 몰린 남 전 회장은 결국 ‘아직 시기가 이르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 놓고 스스로 임명을 반납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당대표 취임 후 처음 실시한 지난 7월 18일 당직 발표에서 재외국민위원장에 남 전 회장을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었다. 원래 재외국민위원장 자리는 당에서도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맡았던 자리이기에 재외동포가 처음 임명됐다는 소식에 재외동포 참정권 시대를 실감케 했다.

    그리고 홍준표 대표는 지난 21일 남 전 회장을 제외한 당직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다음날인 22일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남 전 회장에 관한 문제 제기가 다시 제기되자 “여러 가지 여건상 이제는 재외국민 활동을 한 분 중에서 재외국민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한 것이며 연말까지는 조직을 재정비해서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말하자면 계속 남 전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여기에 남 전 회장도 미국 시민권 포기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재외국민위원장직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치 재외국민위원장인양 여러가지 정책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9일까지도 남 전 회장은 한국 현지에서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가 12일에는 돌연 ‘홍준표 대표를 찾아가 당 중진이 맡아야 할 자리를 바로 맡기에는 시기적으로 빠르다, 임명을 취소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해 당직 임명이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9일 월드코리아 뉴스와의 통화에서 “빠르면 2, 3일 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시민권 포기와 관련, “포기를 위해서는 시간이 1주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에서 기다려서라도 모든 일을 마무리 짓고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2일 오전 통화에서 “지금 미 대사관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밟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남 전 회장은 “지금은 본의 아니게 이중국적 상태”라고 말해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음을 알렸었다.

    이러한 그가 이틀 후인 12일 “어제 국회를 찾아가 홍 대표께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당직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공부하고 받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 전 회장의 재외국민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김성곤 의원이 재외동포문제를 총괄하는데 비해, 남 위원장이 한나라당을 대표해 이 일을 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가령 조진형 의원 같은 중진 의원이 해외를 방문할 경우 주변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데 반해, 남 전 회장이 재외국민위원장 자격으로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흡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왔다고 한다.

    한편 남 전 회장의 임명이 취소되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 중진이 위원장을 맡고 재외동포사회에서 부위원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본다’는 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지역에서 부위원장 자리를 놓고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각축전을 벌일 공산이 커졌다.

    남문기 미주한인총연합회 전 회장
    사실상 유진철 회장에게 총연업무 인계























    ▲ (사진 왼쪽부터) 유진철 회장, 김재권 회장.

    남문기 전 미주총연회장이 최근‘두 개의 총연회장’중 유진철 회장의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 전 총연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미주총연 회장직 인수인계와 관련, 김길영 전 미주총연 행정부회장이 인계업무를 총괄한다고 밝히고, 유진철 회장에게 인계될 것임을 시사했다.

    남 전 회장은“나쁜(?) 사람한테는 넘겨줄 수 있어도 부정(?)한 사람한테는 넘겨줄 수 없지 않느냐”면서“돈을 15만달러를 넘겨준 사람(김재권 씨를 지칭)한테는 넘겨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남 전 회장이 미주총연 회장 인수인계 의사를 밝히면서, 유진철 회장측에 넘기겠다는 내용의 뜻을 공식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전 회장은“당초 김재권회장에게 인수인계를 시작했다”고 말하고,“사무실도 잡아주는 등 60% 이상 인계했으나 도중에(유진철 후보한테) 돈 15만달러를 주는 사건이 일어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제23대 미주총연 회장을 맡았던 남 위원장이 미주총연의 업무를 유진철 회장한테 넘겨줄 뜻을 시사함으로써 회장선거이래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주총연의 통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유진철 회장은 지난 6월 30일 임시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되자, 다음 날인 7월 1일 시카고에서 총연회장에 취임했다. 이와는 반대로 김재권 회장도 지난달 16일 LA에서 회장 취임식을 갖고 역시 회장에 취임하는 바람에 결국 총연도‘두 개의 회장’으로 분열됐다.

    이런 상황에서 남 전 회장이 업무 인계를 유진철 회장으로 선택하면서 김재권 회장의 입지가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더구나 유 회장 측은 법정소송을 통해 김재권 회장이 총연의 명칭이나 로고 등을 사용치 말라는 재판이 오는 22일로 연기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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