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이익치…해외은닉 재산보존 성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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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의 중심에 섰던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

지난 2001년 4월 매입했다가 올해 초 현 시세에 한참 못 미치는 저가에 전격 처분면서 ‘헐값매각’ 의혹을 샀던 베버리힐스 저택.

이같은 베버리힐스 저택의 헐값매각 사실은 본지를 통해 최초로 기사화되면서 큰 주목을 끈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저택의 주인이 또 바뀐 사실이 포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지난 2001년 4월 매입한 이래 약 10여년 가량 소유했다가 지난 3월 시세의 절반가격인 122만 5천 달러에 ‘9991 Liebe LLC.’로 매각됐던 문제의 ‘베버리힐스 저택(9991 Liebe Dr. Beverly Hills)’.

이 저택은 헐값매각 의혹을 산지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3일 자로 무려 100만 달러나 치솟은 고가인 220만 달러에 되팔린 것으로 취재결과 나타났다.

본지는 이 전 회장이 지난 3월 베버리힐스 저택을 둘러싸고 수상쩍은 부동산 매매행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최초로 고발 기사화했다.

당시 기사를 통해 본지는 이익치 씨가 이른바 ‘새로운 법인설립’을 통해 해외은닉재산 세탁작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쟁점은 최근 이뤄진 매매과정의 거래가격이 220만 달러로 불과 5개월 사이 100만 달러나 시세가 껑충 뛰어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이러한 상식 이하의 매매형태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큰 의문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선데이저널 취재팀은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이 10여년 가까이 비밀리에 소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을 둘러싼 잇단 매매과정의 의혹을 집중 추적해봤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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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3월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이 시세보다 헐값에 매각해 화제를 불러모은 ‘베버리힐스
    저택(9991 Liebe Dr. Beverly Hills)’. 지난 8월 3일 자로 문제의 베버리힐스 저택이 5개월 여만
    에 100만 달러 가까이 껑충 뛴 220만 달러에 매각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이 베버리힐스 지역에 10여년 가까이 꽁꽁 숨겨두었던 ‘저택’이 마침내 이 씨의 품에서 떠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본지는 이익치 씨 부부 명의에서 지난 3월 ‘9991 Liebe LLC.’로 소유권이 이전됐던 문제의 ‘베버리힐스 저택(9991 Liebe Dr. Beverly Hills)’이 8월 3일 자로 외국인 명의(영문약자 W.J.)로 매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익치, 9991 Liebe LLC, W.J.에게로 넘어가는 연이은 매매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매매가 이뤄진 것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익치 전 회장이 한때 ‘본인 명의(영문명 Ik Chi Lee)’로 소유했었던 베버리힐스 저택의 소유주가 ‘9991 Liebe LLC’라는 수상한 법인체를 거쳐 수개월 만에 이상매매가 발생한 만큼 과연 이 씨가 ‘실소유주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냐라는 점에 큰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이 이익치 전 회장을 상대로 400억원 이상의 배상판결을 받아낸 노력이 해외 은닉재산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이익치 전 회장을 상대로 한 배상금 지급판결은 지난 2004년 3월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6년여 넘는 법정공방 끝에 승소를 거둔 케이스다. 현재까지도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은 이 씨의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추후 재산압류 등 강제집행을 통해 손해회복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본지와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시크릿오브코리아>는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베버리힐스 저택 소유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이 씨의 해외 은닉재산 매각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자금세탁’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본지 등의 보도를 통해 베버리힐스 저택 소유사실이 드러나게 되자 매입자금 조달과정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심경이 크게 흔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씨의 해외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나선 소액주주들의 강경한 행보와 맞물리면서 베버리힐스 저택의 전격 헐값매각 사태가 벌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치 전 회장, ‘자금세탁 완료(?)’


















    ▲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


    소액주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은 자신의 광장동 자택이 경매처분에 몰리는 등 지난 2월부터 위기감이 고조되자 베버리힐스 저택 매각 또한 서두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본지는 이같은 움직임을 지난 5월 온라인 속보와 제785호 ‘대북송금 키맨 이익치 베버리힐스 저택 헐값처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특종보도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본지의 기사내용을 요약하면 “지난 3월 15일 부로 이익치 씨가 부인 이현숙 씨와 공동명의로 소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9991 Liebe Dr Beverly Hills)’을 시세의 절반인 122만 5천 달러에 ‘9991 Liebe LLC.’ 측에 긴급 매각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매도시점 당시를 기준했을 때 부동산 평가기관들의 감정가인 250만 달러의 절반가격인 122만 5천 달러에 헐값 처분했다는 충격적 사실을 밝혀낸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이 부동산의 매입자로 등장한 ‘9991 Liebe LLC.’가 급조된 법인인데다 주소명칭을 본땄다는 점, 그리고 주요 멤버가 한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익치 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법인체가 아니냐라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다.

    또한 당시 주택매매과정에서 이익치 씨의 3남인 태욱 씨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위임장을 작성하는 등 무엇인가 매매과정을 서두른 흔적이 여과없이 노출돼 더더욱 의심의 눈초리가 모아졌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법인체를 통한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자금세탁 시도는 새로운 수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을 샀던 대목이다. 본지가 확인했던 과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문제의 베버리힐스 저택은 지난 2002년 3월 ‘놀스타 법인’이라는 수상한 법인체로 무상증여됐다가 약 2년여가 흐른 지난 2004년 2월 다시 본인 ‘명의(Ik Chi Lee)’로 복구해 놓았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놀스타(Norstar LLC)’ 법인은 ‘북극성(북쪽의 별)’을 상징하는 법인명으로 대북송금 의혹을 샀던 현대증권 이익치 전 회장의 전력과 맞물려 세인들로부터 구설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던 법인체다.

    또한 당시에 등장한 놀스타 법인의 주소지는 현재까지도 이익치 전 회장의 2남인 태정 씨와 관련이 있는 ‘아마록 프로덕션’ 회사 주소지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혹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100만 달러 손실인가? 온전한 자금세탁인가?


    아무튼 현재 베버리힐스 저택의 최종 매매를 액면 그대로 놓고 본다면, 최대 수혜자는 단연 ‘9991 Liebe LLC.’라는 법인체다.

    지난 2월 28일부로 설립된 ‘9991 Liebe LLC.’는 이익치 씨 명의의 베버리힐스 저택을 꼭 보름 뒤인 3월 15일 자로 당시 감정가의 절반가격인 122만 5천 달러에 매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익치 씨에게 남아있던 약 90만 달러의 론 금액만큼을 1차 융자가격으로 정확히 빌렸다는 점이다.

    또한 이익치 씨 부부와 9991 Liebe LLC간의 양도계약서가 이미 지난 2월 16일 자로 작성된 기록이 남아있는 만큼 ‘사전매매 답합 계약’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이다.

    결국 ‘9991 Liebe LLC’ 법인체는 122만 5천 달러에 매입한 베버리힐스 저택을 지난 3일 자로 220만 달러에 되팔면서 불과 5개월만에 100만 달러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한마디로 ‘땅짚고 헤엄치는’ 기가막힌 타이밍 매매로 100만 달러를 ‘거저 줏어먹은’ 셈이다.

    그렇다면 최대 피해자는 역시 전 소유주인 이익치 씨일까. 이를 놓고 한국에서 소액주주들에게 400억 배상판결이 확정된데다 뒤늦게 본지 등을 통해 베버리힐스 저택 소유사실이 노출되자, 헐값 급처분을 통해서라도 해외 재산보존을 시도했으리라는 분석은 왠지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이익치 씨가 10여년 넘게 보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을 매각함으로써 기존 1차 론페이먼트 90만 달러를 갚은 뒤 약 30만 달러밖에 못 건지는, 즉 ‘손해’나는 장사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점에서다. 따라서 ‘9991 Liebe LLC’ 법인체와 이익치 전 회장간의 ‘사전매매 답합계약’ 가능성이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한마디로 한국의 재산추적 등 급박한 상황에 몰렸던 이익치 씨가 ‘9991 Liebe LLC’ 법인명의로 먼저 소유권을 이전한 뒤, 실제로는 이번 8월 3일 자로 단행한 매매를 통해 온전한 재산정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인 것이다.


















    ▲ 지난 3월 부동산 매매당시 이익치 씨의 3남 태정 씨가
    위임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셔먼옥스 소재 주소지를 기
    재해놓아 눈길을 끈 바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이를 놓고 지난 이익치 씨와 부인 공동명의에서 ‘9991 Liebe LLC’ 법인체로 소유권이 넘어갈 당시 매매 위임장을 통해 모든 과정을 대리인으로 나섰던 3남 태정 씨의 역할론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씨의 3남인 태정 씨는 ‘Power of Attorney(대리인 위임장)’ 작성당시 LA인근 부촌인 셔먼옥스 소재 ‘4235 Allott Ave’라는 주소지를 기재해 놓았었다.

    이를 놓고 3남 태정 씨를 통한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세간의 의혹이 거세게 일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베버리힐스 저택의 매각대금을 3남의 새로운 부동산 매입과정에 재투입한 것이 아니냐라는 관점에서다.

    당시 매매 위임장에 기재됐던 3남 태정 씨의 주소지를 추적한 결과 현재 4개 유닛으로 구성된 고급 부동산 단지로 확인됐으며, 부동산 전문사이트인 질로우닷컴 기준 117만 7,700달러의 감정가가 나오고 있다.

    5개 방-5개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3,049 스퀘어피트 짜리 럭셔리 부동산으로 만약 렌트로 빌렸을 경우 렌트비는 월 5,700달러, HOA(관리유지비)가 250달러인 월 6,000달러 짜리 고급매물로 등재돼 있다.

    한편 이익치 씨가 10여년 가까이 소유했던 베버리힐스 저택의 소유권 이전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세간의 눈총을 받아왔던 ‘태홍-태정-태욱’ 등 세 아들을 통한 해외자금세탁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현대증권 소액주주 등은 이익치 씨의 베버리힐스 저택 매매과정에서 이 씨 아들들의 역할론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 이들의 부동산 매매거래 현황 또한 추적하는 동시에 압류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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