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횟집 끝나지 않은 비리-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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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유린해 말썽을 빚은 레돈도비치 소재 한국횟집 (대표 권일윤)이 여전히 관련 법규를 어기고 배짱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당하게 배분해야 할 ‘팁’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는 구태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횟집은 2008년 6월 당국의 정밀수사로 노동법 위반과 위생불량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무엇보다 종업원들이 정당히 챙겨가야 할 팁을 10~15일 단위로 ‘불투명하게’ 배분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최근에도 이 같은 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4~5일 또는 1주일에 한 번씩 팁을 배분하고 있어 당일 또는 이틀 단위로 지급해야하는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있다는 종업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일부 종업원들은 팁을 부당하게 배포한 것을 포함해 업주 측이 저지른 직원들에 대한 인권차별 사항에 대해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명의 히스패닉계 직원이 연방수사당국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한인계 종업원 2명도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국횟집은 또 최근 일부 종업원들을 동원해 본지가 타운에 배포된 직후 이를 훔치는 절도행각까지 저질러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한국 횟집에서 근무하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종업원들은 2008년 6월 이후 수십명에 달한다. 이들이 털어 놓은 사연 중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횟집에 처음 고용된 직원들은 고참 직원들로부터 “이 곳에서 일하는 동안 팁에 대한 불만이나 일하는 시간 배정에 대한 불평을 하면 쫓겨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는 것. 실제 팁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다가 해고된 종업원들도 여럿이라는 주장이다.


팁 따지면 해고


한국횟집에서 종업원을 쫓아내는 방법도 악랄하기 그지없다는 증언이 적지 않다. 먼저 종업원 자신들이 왜 해고돼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른다는 얘기다. 일례로 업주의 사주를 받는 매니저급 직원들의 횡포가 극심했다.
특히 ‘이모’ 라고 불리는 김모 씨의 행위는 전직 종업원들에게는 ‘마귀할멈’에 비유될 정도로 유명하다는 후문이다. 특정 직원을 집단 따돌림하든가, 이치에도 맞지 않는 트집을 잡아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한국횟집은 2008년 당국으로부터 불법영업 혐의로 적발된 이후 몇 가지 사항을 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팁 배분 과정은 여전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도 종업원들 몫의 팁을 다음날까지 배분하지 않고 묵혔다 4~5일에 한 번씩 배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팁을 냅킨종이에 싸서 몰래 나눠줘 문제가 됐음에도 여전히 이 같은 구태는 그대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노동법에 따르면 팁은 적어도 다음날까지 계산해 종업원들에게 배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횟집은 당국 적발 이후에도 실정법을 대놓고 무시한 셈이다.
최근까지 한국횟집에서 일했던 종업원들은 “팁은 열흘에 한 번 또는 나흘, 일주일 단위로 한 번씩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팁은 종업원들이 업주 측 입회하에 계산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국횟집은 반드시 업주가 신임하는 직원이 팁을 계산했다.
보통 팁을 보관하는 금고는 열쇠로 잠겨 있었지만 열려 있을 때도 다반사라고 종업원들은 주장했다. 그런 경우 팁 가운데 일부가 사라지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불만을 털어놓는 순간 해고되기 때문이다.
일부 종업원들은 업주 측에서 팁을 가로채는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손님들을 상대하면서 고객들이 놓고 가는 팁을 대충 계산하면 자신들이 나중에 받게 되는 액수와 적잖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업주가 팁 빼돌렸다”


업주 측에서는 직원들끼리 서로  팁 액수를 밝히지 않도록 단속하고 있으나, 일부 친한 종업원들은 일이 끝난 후 서로 전화 등을 통해 팁 액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업주 측이 팁을 일을 한 다음 날 주는 것이 아니라 며칠 지난 후에 배분하는 것은 종업원들이 팁의 액수를 가늠하지 못하게 할 수법이었다. 보통 식당에서 하루 팁 액수에 10배를 하면 그것이 하루 매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다음 날 바로 팁을 배분하면 종업원들이 그날 매상을 대충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숨기려고 며칠씩 미루다 주는 것이라는 얘기다. 대부분 직원들은 풀타임 정직원이 아닌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였고 서로 일하는 시간이 달라 팁을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업주 측은 이런 점을 교묘히 이용해 적잖은 팁을 가로챘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한국횟집 종업원들 중 하루 8시간을 일하는 풀타임 직원은 거의 없다. 5시간 이내 파트타이머들이 대부분이다. 풀타임 직원을 두면 종업원 상해보험을 들어야 하고, 오버타임 수당도 지불해야 하고 쉬는 시간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트타임을 하고도 직원들이 일하는 것은 그나마 팁이 있어 4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 수입이 팁과 합쳐 2000달러가 넘으면 힘이 들어도 일을 하게 되는 것이 종업원들의 실정이다. 이런 종업원들의 처지를 교묘히 이용한 셈이다.
한국횟집에서 아직까지 의혹에 쌓여있는 것은 신용카드로 식대를 계산하면서 지불하는 팁의 행방이다. 지금까지 한국횟집에서 근무한 전직 종업원들이 크게 의혹을 품는 사항은 신용카드로 내는 팁의 액수가 과연 얼마나 되고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다.
대부분 종업원들은 현금 팁까지 착복한 업주가 신용카드로 지불된 팁도 착복 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취재진이 지금까지 만난 12명의 종업원들 중 8명은 “업주가 신용카드로 지불된 팁도 착복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종업원 중 당국에 업주 측을 고발해 보상청구를 한 이는 6명이며 이들 가운데 업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4명은 합의를 하고 2명은 여전히 협상 중이다. 최근 또 다른 2명의 한인 종업원도 수사당국에 고발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횟집을 둘러싼 노동 착취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서툰 초보들 고용


한국횟집에서는 종업원을 뽑을 때 되도록 한국에서 건너온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들이나 영어를 잘 못하는 초보를 뽑는다. 이들은 현지 사정을 잘 모르기에 업주 측에서 부리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업주 측은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일부 종업원들을 통해 종업원들의 동태를 매일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종업원들의 사생활까지 탐문해 업소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퍼트리지 않는지 예의주시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종업원들 중에는 업주 측과 가까운 이들도 있어 동료들의 노동력 착취에 앞장서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업원에 따르면 업주인 권 사장과 학교 선후배 관계인 C씨의 부인은 남편이 사장과 친하다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는 적이 많다고 한다.
2008년 6월 이후 한국횟집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퇴출당한 많은 종업원들은 자신들이 업주와 업주의 하수인들로부터 당한 학대와 수모가 시기에 상관없이 비슷하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2009년 한국횟집에서 나온 한 종업원은 지난해 퇴직한 또 다른 종업원을 우연히 만나면서 자신들이 당한 처지가 비슷하다는 점에 놀랐다고 귀띔했다.
이 직원은 “우리들이 당한 수모가 매년 되풀이 됐다는 것에 놀랐다”며 “업주의 교활한 수법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횟집에서 일했던 것을 잊으려고 했지만 분해서 가만있을 수가 없다”며 “종업원들 중 당국에 고발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면서 제대로 사람대접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숨을 돌릴 여유도 없이 악착같이 일을 했던 것만이 기억에 남는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당국에 인권차별을 고발한 히스패닉계 종업원 2명은 여전히 업주 측으로부터 각종 회유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 측에서 “당국에 고발한 사항을 취하하라”는 게 요지다.
이들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최근 업주 측은 “영주권을 갖고오라”고 통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9년 동안 한국횟집에서 일한 히스패닉계 종업원은 느닷없이 영주권을 요구하는 이유가 아마도 자신을 해고하려는 수작이라는 판단아래 다시 당국에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팁에 관한 사항은 캘리포니아 노동법 제 351조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팁은 손님들이 자신에게 서비스한 것에 대해 종업원들에게 주는 금전적 선물(Gratuity)이다. 이 팁에 대해 업주 측(매니저 포함)에서 절대로 간여해서는 안 된다. 팁은 오로지 종업원들의 소유다.
직접 음식을 서브한 종업원들만 받아야 한다. 팁을 임금에서 빼거나 최저임금 액수에 포함하는 행위는 위법이다. 신용카드 수수료나 다른 비용을 팁에서 공제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한국횟집처럼 팁을 며칠에 한 번씩 모아서 배분하는 것도 불법이다. 일반적으로 당일 밤 혹은 부득이한 경우 다음날 업무 시작 전에 종업원들에게 줘야한다. 한국횟집은 팁을 주인 측 매니저가 관리하면서 1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씩 지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로 팁을 받았을 경우도 따로 보관해 다음 임금지급일 때까지 종업원들에게 줘야 한다. 만약 팁 문제로 종업원들끼리 분쟁이 생겼을 경우, 고용주는 정확한 팁의 액수와 어떻게 누구에게 나누어 주었는지의 기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팁을 종업원들에게 분배한 후에도 고용주는 팁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관해야 한다.
일부 식당에서 팁을 직접 서브를 담담하지 않은 주방보조나 접시닦이, 바텐더, 경비원에게도 분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로 안 된다. 비록 종업원들이 주방장과 팁을 나누기로 합의했을지라도 주방장이 직접 테이블에 서비스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팁을 나눠 가질 수 없다.
이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면 고용주가 불리하게 되는 것이 판례다. 다만 일식당 등에서 주방장 겸 스시맨이 카운터에 있는 손님에게 직접 서비스 했을 경우 손님이 직접 해당 직원에게 팁을 주었을 경우는 예외다.
어떤 식당 등에서는 식당 업주가 종업원들에게 팁을 주방 등 여러 사람에게 배분하는 것이 좋다면서 은근히 압력을 행사했을 경우, 종업원들이 할 수 없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도 절대로 종업원들이 이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종업원이 이 문제로 당국에 신고할 경우 업주 측이 불리해진다.
만약 업주 측이 “우리 식당에서는 팁이 많이 나온다”며 최저임금에서 제하는 경우도 있으나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행위다. 만약 이런 경우를 당했을 경우, 노동청에 업주를 고발해 빼앗긴 임금을 찾아야 한다.
업주가 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노동법에 의거해 심하면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팁을 받는 업소는 팁에 대한 기록을 최소 3년 동안 보관해야 한다.
고용주가 직원에게 직접 받은 팁이든, 아니면 임금에서 공제된 팁이든 상관없이 정확하게 기록 해놓아야 하며 이를 어기면 노동법 384조에 의해 1천 달러의 벌금이나 60일 간 수감될 수 있다.
팁 문제나 기타 임금 문제를 제기해 업주로부터 보복을 당했을 경우 종업원들은 즉각적으로 노동청이나 검찰 등에 고발해야 한다.  노동청 등 각급 기관은 종업원들이 팁이나 임금 문제로 그들의 신분문제를 따지지 않는다.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따지지 않는다.
최저임금 지급에서 종업원이 서류미비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설령 노동청 관리가 해당 종업원이 불법 체류자라는 사실을 알아도 이민국 등에 보고하는 일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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