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탐방] 30년 전통의 한식당 ‘코끼리 분식’

이 뉴스를 공유하기















30년 동안 한 장소에서 LA한인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곳이 있다. 한인타운 웨스턴과 9가에 위치한 ‘코리끼 분식'(대표 이장원)이 그곳. 코끼리 분식은 LA한인들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한 끼’를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터’를 지켜온 타운의 명소이자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최근 극심한 불경기 여파로 서민들의 한숨과 시름이 깊어지면서 서민들에겐 한 끼 점심값도 큰 부담이다. 늘 서민들과 함께 해온 코끼리 분식은 이런 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30년을 잊지 않고 찾는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음식 가격을 대폭 낮췄다. 1년 365일, 24시간 연중 무휴로 서민들을 환하게 맞이하고 있는 그곳을 찾았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코끼리 분식은 30년째 소박하게 한곳을 지켜왔다. 타운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웬만한 한인들이라면 한번은 방문했을 정도로 친근하고 편안한 곳이다. 그리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친근하고 편안하다. 그 소박한 모습이 그래서 정겹다.


이곳은 식당의 기본인 맛과 서민들이 부담 갖지 않고 지갑을 열 수 있는 ‘착한 가격’으로 서민들과 함께 해왔다. 상호가 코끼리 분식인 것처럼 30년 전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냉면, 김밥, 만두 등과 같은 친근한 서민 음식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분식집이라는 상호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현재는 메뉴 수만도 40여 가지가 넘는다. 분식집이라기 보다는 없는 게 없는 정통 한식당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함흥냉면’과 ‘죽’은 한인들의 입을 즐겁게 채우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곳의 물냉면과 비빔냉면, 세끼미냉면 등의 함흥냉면 맛은 타운 내 미식가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또 팥죽, 버섯굴죽, 닭죽, 전복죽, 호박죽, 야채죽 등으로 채워진 죽 종류도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며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비결은 늘 한결같은 맛과 서민들에게 한끼 식사를 싸고 맛있게 대접하겠다는 이장원 사장의 뚝심이었다.


이 대표는 “뭐 특별히 비결이라는 게 있나요? 저희 음식들은 소박해요. 단지 우리는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은 편하게 한 끼 드시고 가시면 되죠.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덧 23년 째 이곳을 지켜오게 됐죠”라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다.


코끼리 분식이 같은 이름으로 30년 동안 불을 지펴오는 동안 세 명의 주인을 거쳤고, 현재의 이장원 사장은 네 번째 주인으로 23동안 손님들을 맞고 있다.



$3.99에 즐기는 편안한 가정식


코끼리 분식이 최근 극심한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대폭적인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곳에선 3.99달러면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전복죽, 야채죽, 버섯굴죽, 닭죽 등이 오전 6시부터 10시(AM)까지 $3.99이고, 코끼리분식의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3.99에 맛볼 수 있다.


또 시금치국, 육개장, 갈비탕 등 뜨끈뜨끈한 국물 메뉴가 하루 종일 $3.99이다. 특히 칼칼하고 매콤한 육개장은 어느 한식당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맛에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또 이곳의 모든 메뉴를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5.99에 제공하는 코끼리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타운 내에서 맛있는 한끼 식사를 이보다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맛이나 정성, 서비스가 달라지지도 않았다. 늘 한결 같이 그대로다.


이 대표는 “불경기에 손님들도, 주변도, 모두들 울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심정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에 재료값도 올라 이 가격에 팔면 남는 게 없다. 타운 내 여느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매달 적자를 면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면서 “하지만 조금 더 싼 가격에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조금 더 많은 손님들이 우리를 찾는다면 지금과 같은 불경기를 손님들과 함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코끼리 분식의 단골들은 나이와 성별 구분 없이 다양하다. 20년째 이곳을 찾는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부터 심야시간대의 택시기사, 그리고 ‘집 밥’이 그리운 젊은 유학생들까지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은 편안한 포만감을 느끼고 간다.


코끼리 분식은 같은 모습으로, 한결같은 맛과 정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곳에서 손님들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늘 그렇듯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하루 24시간 365일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서민들의 벗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문의: 323-734-3359


901 S. Western Ave. #101 Los Angeles, CA 90006


코리아타운 프라자 건너편, 동서사우나 옆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