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세계 한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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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의 날(10월 5일)은 재외동포에게는 모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내동포들에게는 재외동포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다.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고자 대한민국 정부가 2007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10월 5일에 공식 기념식 행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세계한인의 날’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와 재외동포재단만의 행사로 전락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제 5회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선정된 재외동포 유공자 포상과 공식기념행사 등은 재외동포사회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포상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눠먹기식”으로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부 해외동포 단체들은“세계한인의 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행사준비도 부족한 실정”이라며“올해 미주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세계한인의 날에 대한 뜻을 바로 새기고 정부에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방문단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철 취재부 기자>


















▲ 소강석 목사.

지난해 제4회 ‘세계한인의 날’에 거행된 재외동포유공자 포상도 LA한인사회에서 구설수가 나왔는데, 올해 발표된 재외동포유공자 포상도 ‘문제가 많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로 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공동대표인 소강석 목사는 재외동포인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외동포유공자 포상에 선정되어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소강석 목사는 현재 경기도 용인 소재 새에덴교회의 담임목사다. 현재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의 상임대표는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이 맡고 있는데, 원래 소강석 목사는 이 기구의 이사였다.


그런데 소강석 목사가 재외동포가 아닌 국내 동포인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재외동포유공자로 포상에 선정됐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외교부가 발표한 재외동포유공자 및 단체는 93명과 4개 단체이며 이중 미주지역 유공자는 소강석 목사 등 22명이다. 이중 소강석 목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외동포들이다.


물론 포상에서 반드시 재외동포여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교부가 지난 22일  유공자선정 고지문에서 ‘유공자로 재외동포인사와 국내인사’라고 했다. 하지만 전체 93명 중 유독 소강석 목사만이 국내 동포였다. 재외동포사회를 도운 국내 인사가 유독 소 목사라는 점도 이상했다.


훈장을 포상하기 위해서는 우선 추천단체나 추천인사들이 소강석 목사를 정부에 추천을 해야 한다. 과연 누가 소강석 목사를 추천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는 서울에 국제본부가 있으며 LA에 미주본부(회장 박상원)가 있으며, 워싱턴 DC, 아틀란타 등지에 지부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한국에 있는 협력기구 본부(상임대표 김영진의원)가 아니면 LA나 애애틀란타 지부 등에서 추천했을 수 있다. 현재까지 본지 취재진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LA 미주본부는 추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소강석 목사가 동백장에 선정된 공적은 ‘미주한인의 날’ 제정에 공로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타운 일각에서 “미주한인의 날 제정에 힘쓴 인사로 소 목사가 선정됐다는 점은 이상하다”고 말한다.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은 지난 2003년 미국 의회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날이다. 이 후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포함해 많은 주에서 매해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선포해 왔다.


잘 알려진대로 이날의 제정을 위해서 미주지역의 수많은 한미 인사들이 부단히 노력해 얻은 결과다.
 
따라서 이미 이같은 활동으로 여러 사람들이 이미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 느닷없이 소 목사가 ‘미주한인의 날’ 제정에 공이 크다는 사실은 대부분 한인들이 기억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 목사가 미주지역 커뮤니티에 공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특히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최근 5년간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 행사를 마련하는 등 양국 관계에 기여해왔다.


그래서 올해 ‘미국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총회에서 ‘금성공로훈장(Gold Medal of Merit)’을 받는 것은 눈길을 끈다.


포상기준 구설수


















▲ 홍명기 무궁화훈장 예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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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외동포 유공자 포상에서 국민훈장  무궁화훈장에 예정된 홍명기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구설수가 나오고 있다.


타운의 한 단체장인 K모 회장은 “지난해에도 미주동포후원재단의 초대 이사장이 무궁화장을 받았는데, 어떻게 똑같은 단체에 연이어 똑같은 급수의 훈장 수상자가 도 나오는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면서 “LA총영사관이 어떤 기준으로 추천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단체장인 C모 회장은 “지난해부터 타운에서는 홍 회장에게도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추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면서 “훈장 수여가 나눠먹기식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본지 취재진이 LA총영사관에 문의하자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은 2003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묻지 말라. 우리도 힘들다”고 말해 훈장과 관련한 로비활동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번에 홍 회장의 훈장 수여는 ‘도산동상을 건립해 민족정신 함양에 공로가 있었으며, 남가주한국학원 재정위기를 구한 공로’라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산동상은 2002년에 건립됐고, 남가주 한국학원  재정위기도 2002년에 집행되어 홍 회장이 200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는 데에도 공적으로 이미 추천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되면 국민훈장만 두 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한 노인단체 이사인 L씨는 “총영사관은 같은 훈장을 똑같은 인사에게 추천할 정도로 남가주 한인사회에 공적이 있는 동포를 왜  발굴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에도 재외동포 유공자 포상에서 LA지역 수상자에 대해서 타운 일각에서는 한국정부가 명확한 포상 기준을 세운 것이 맞는지 이의를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LA지역에서 포상할참신한 인물이 없었는지 한국 정부의 시각과 판단이 문제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가주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공헌한 인물을 찾지 못한 총영사관의 자세는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포상에 대해 우리 커뮤니티가 ‘아!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포상을 받는구나. 장하고 축하할 일이다’라는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도 한인사회의 봉사 관계자들은 “공관 측이 포상을 추천하려면 커뮤니티 기여도를 고려해야 하며, 구색을 맞추기 위해 연합회 등 단체 추천이나 언론 보도에 나온 다양한 기사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물론 외교부는 “제5회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22일자로 유공재외동포 및 국내인사에 대하여 정부포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의견수렴 의사를  홈페이지에 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기준 불과 99명만이 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한인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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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5회째를 맞은 세계한인의 날은  ‘하나 된 세계한인, 희망찬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1,000여명의 국내외 동포들이 참석하는 정부 공식 기념식과 인사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세계한인의 날’은 매년 외교통상부가 재외동포재단에게 집행을 위임하는 형식으로 개최해 오고 있는데 재외동포사회의 여론 수렴 없이 거의 일방적으로 주관해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외교부나 재외동포재단이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재외동포사회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관해왔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재외동포유공자 포상도 외교부 입김이 강하고 이번의 문화체험 행사를 봐도 재외동포사회의 관심과는 별도로 일방적이다. 해외동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행사도 전혀 없으며, 단지 홈페이지만 구축해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배짱이다.


이번에 제5회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2011 코리안 페스티벌’이란 프로그램을 설정했는데 재외동포 예술인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하면서도 어떻게 누구를 소개하는지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 사회와 사전에 합동준비위원회라도 구성을 해야하는데 이를 전혀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마치 따라 오라는 식이다.


또한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내외동포들을 초청합니다”라고 인터넷 등에서 홍보하고 있지만 과연 누가 이같은 행사에 관심을 둘지 의문시 되고 있다. 이같은 행사를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 측은 지난 4년 동안 이렇듯 형식적으로 치루어왔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세계한인의 날’이 제정된지도 5년이 지났다”면서 “해마다 서울에서만 기념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해외지역에서도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것이 더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래야만 해외동포사회도 국내와 함께 동질성을 느끼고 모국의 정체성을 고창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다.


세계한인의 날 행사 탈바꿈 촉구
미주한인재단 LA 등 6개단체  공동대응
 







주최 측의 일방통행식 행사진행을 놓고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LA의 몇몇 단체들은 대규모 방문단을 조직해 참석하는 등‘세계한인의 날’ 행사에 새바람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현재‘미주한인재단 LA(회장 박상원)’을 주축으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미국지부, 박용만 기념재단(총재 박희민), 미주 성시화 운동본부(상임본부장 이성우 목사), 강원도 도민회(회장 정동철), 미주 총신대학 총동문회(학장 윤성원 목사), 미주 한인 군목회(군목 최학량 목사) 등의 회원 250여명으로 구성될 미주 방문단은 비행기 왕복권을 공동구매하는 등 바쁜 움직임이다.


미주한인재단 LA 박상원 회장은“지난 2007년 세계 한인의 날이 제정되는데 있어 미주 한인사회가 큰 역할을 한 만큼 이번 방문단을 최대규모로 구성해 미주 한인사회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어 박 회장은 “2007년 공식기념일로 제정됐지만 시간이 흐르며 의미가 퇴색되고 행사준비도 부족한 실정” 이라면서 “한인들이 대규모로 참석해 한인의 날에 대한 뜻을 바로 새기고 정부에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방문단을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월 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 한인의 날 행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주한인 주요단체들이 모집하고 있는 미주 방문단 등록절차는 오는 9일로 마감된다.


참가신청은 재외동포재단 홈페이지(www.koreanday.go.kr)에서 직접 등록하면 된다. 서울 문의번호는 02-3415-0185번, LA 문의처는 213-389-385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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