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훈 칼럼] ‘박원순 시장되는 날’의 끔찍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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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춘훈 (언론인)

그는 소매치기입니다. 소매치기라고 스스로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들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입니다. 그 조직들이 착취의 왕국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렇게 착취하고 소매치기하면서 저는 한편으로 뻔뻔하기만 합니다. 저에게 돌을 던져 주세요. 수많은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수많은 시민들의 주머니를 턴 소매치기 죄를 말입니다.”


 


지난 3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는 또 다음과 같이 통회(痛悔)했습니다.


 


저는 이미 천국에 가기는 글렀다고 생각합니다. 이 죄 많은 사람이 어찌 천국 갈 생각을 하겠습니까. 저는 지옥에 가서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고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착취하고 소매치기 할 생각입니다.”


 


이 사람이 박원순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희망제작소가 하루 일당 5000원에 무급 인턴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자, 박원순은 이렇게착취 왕국론소매치기론으로 맞받아치면서 비판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착취하고 소매치기 하는 대상은 주로 대기업과 재벌입니다.


 


이들로부터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내는 일을 그는 소매치기로 은유했습니다. 부자 돈 소매치기해 가난한 사람한테 나눠주는 의롭고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듬뿍 묻어나는 현란한 박원순식 반어법(反語法)이었지요.


 


박원순 구두는 뻥?


 


한달 전 박원순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뒤축이 떨어져나가 너덜거리는 낡은 구두를 기자들 앞에 선보였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듯 뒤축이 떨어져 나간 오른발을 왼발위에 올려놓고 책상다리를 했습니다.


 


조세현이라는 사진작가가 이박원순의 구두를 줌업시켜가끔 렌즈가 엉뚱한 방향을 가리킬 때도 있답니다라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를 도덕적 좌파의 아이콘으로 흠모해 마지않던 많은 시민들은 감동을 먹었습니다. ‘역시 박원순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지요.


 


헌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리꾼들의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구두 전문가, 발 전문 의사까지 나서 박원순의 낡은 구두에 숨겨진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명품족들도 가세해 박원순이 신은 양말이 닥스표 최고급 양말이라며역시 방배동 61평짜리 아파트 주인다운 차림새라고 낄낄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원순의 구두는사스같은 캐주얼 구두입니다. 밑창은 앞굽 뒷굽이 통짜로 붙어있는 PVC 재질이더군요. 보통 구두는 굽이 고무 재질로, 오래 신으면 뒷굽부터 달아 굽을 새것으로 교체해가며 신습니다. 허지만 PVC 제품의 캐주얼은 굽을 교체할 수 없어 뒷축이 많이 닳으면 버리게 돼 있지요.


 


구두 전문가라는 어떤 누리꾼은너덜거리는 박원순의 구두 뒤축은 결코 오래 신어 닳은 게 아니다라면서칼이나 가위같은 것을 써 억지로 뜯어낸 모양새라고 단언했습니다. 어떤 발 전문의사는그런 신을 신으면 1~2백미터도 걷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원순의 구두 뒷굽은 개가 물어 뜯은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그러자개 도사라는 어떤 누리꾼이 반박글을 올렸지요.


 


요즘 개들은 호의호식(?)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어 그런 무식한(?) 짓 안한다. 방배동 호화 아파트에 사는 작은 개가 주인의 구두 뒷굽을 저렇게 무참하게 물어뜯을 수는 없다. 개짓이 아니라 사람짓이다.”


 


박원순은 1~2백 미터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덜거리는 구두를 지옥 가서 소매치기할 때까지 신겠다는 듯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장에 신고 나왔습니다. 바로 전날까지 그는 백두대간 종단 산행이란 걸 하고 왔는데, 그때 신은 신발은 35~45만원짜리 고어텍스 고급 등산화였다네요. 눈썰미가 비범한 어떤 누리꾼이 발견했다는데 이런 글도 인터넷에 떴습니다.


 


아름다운이라는 말을 전매특허처럼 쓰고 있는 박원순의 아름다운은 실은알흠다운이 맞다. 알면 알수록 흠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박원순 구두의 언론 플레이는 과연 알흠답다.”


 


조폭 경제학 창시자


 


10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범야 단일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60년 법통을 이어온 제1야당 민주당이 고작 한달 만에 좌파 시민세력에 굴복해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하는 헌정사의 중대 변고가 생겼습니다.


 


박원순이 야권 후보가 된 직후인 10 4일 실시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 45.1%, 나경원 40%로 박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나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 15%까지 뒤쳐져가던 나경원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알면 알수록 흠이 많다는알흠다운 박원순에겐 지금 엄혹한 검증절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물론 우파 시민단체와 언론들이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벼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20여일의 선거 캠페인 기간은 아예 박원순 청문회로 시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요.


 


박원순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대략 돈, 자질, 안보관, 극좌적 이념성향 등입니다. 공직을 맡은 적이 없어 한번도 검증대에 올라선 적이 없는 그를, 서울시민들은 앞으로 남은 20여일 동안 번갯불에 콩 볶듯 치열하게 연구하고 배워야 할 참입니다.


 


그의 지지자들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진보성향의 시민과 젊은층, 좌파와 중도좌파 성향의 중장년층 등입니다. 이들은 진부한 색깔 공세엔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고 있어, 여권의 이념공세가 지지층의 결속력을 결정적으로 흩으려 놓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원순 후보가 두려워하는 부분은 돈 문제와 사생활 등 개인 추문과 관련된 여권의 파상 공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금 행태와 불투명한 사용 내역 등이 박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 멤버로 일한 적이 있는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의해 연일 까발겨 지면서 도덕적 좌파의 아이콘이던 박원순 후보가 코너에 몰리고 있습니다.


 


모금의 달인이라는 박원순은 아름다운 재단을 운영하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매체인 프론티어타임스엔 105일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더군요.


 


참여연대에서 기업 때리기의 돌격대 노릇을 톡톡히 한경제개혁센터구성원 전원이좋은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의 창설멤버다. 그들은 좋은기업 연구소를 통해 때릴 기업을 물색하고, 물색한 기업을 참여연대가 때리고,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은 그 기업에서 싸들고 오는 합법적인 기부금을 챙긴다. 3자의 절묘한 조화가달인의 모금 실적을 올려준다. 시민운동과 막대한 후원금의 상관관계는때리면 준다로 결론 내리게 만든다.” 그 인터넷 신문의 기사제목은 <박원순, 조폭 경제학의 창시자인가?>였습니다.


 


박원순의혁명 공약


 


박원순은 시민운동가 중에서 좌파적 이념성향이 가장 뚜렷한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국민들에게 그는유연하고 합리적인 온건좌파로 인식돼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주한미군, 한미관계, 천안함, 제주해군기지, 북한 인권문제 등 이념 안보 이슈에서 그는 반미 친북 노선을 일관되게 걷고 있습니다.


 


최근 그는 제주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시위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중 내내 벌어지고 있는데, 서울시장이 시위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코미디가 연출될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면 대한민국의 절반이 좌파의 장중에 떨어지는 꼴이 됩니다. 재벌 때리던 솜씨로 어디를 또 때리게 될지. 5~10년 안에 세상을 확 바꿔놓겠다는 그의혁명 공약이 범상치 않아 섬뜩합니다. 한강의 수중보, 한강 르네상스, 경인운하, 서해뱃길, 디자인 서울 등 전임시장의 역점사업은 모조리 손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경인운하 대신 경평(서울평양)운하 뚫어, 유람선 타고 장군님 보러 가자는 얘기 나올까 두렵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150여명의 참여연대 출신 정치 지망생들이 정부 여러 부처와 공공기관에 진출했습니다.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면 역시 많은 참여연대 출신 좌파인사들이 서울시청에 입성하게 되겠지요.


박원순이 신고 있는 다 떨어져 나간 구두 뒷굽을 볼지, 아니면 그 속에 신고나온 닥스 양말을 볼지, 검증은 1000만 서울시민들의 몫입니다.


 


<2011 10 5>


<위 칼럼은 선데이저널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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