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창 : 불혹(不惑)-흔들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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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

참으로 ‘불혹(不惑)’이라는 표현만큼 멋진 말도 없는 듯 하다.


며칠 전 기자는 꼭 마흔살 생일을 치루면서 이른바‘불혹(不惑)’의 나이를 넘어섰다.

어르신들께서 보시기에는 젊은 혈기에 부리는 어리광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마흔살이 되면“그때부터 진짜 멋지게 늙어가야지”라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되내이고 또 곱씹었던 탓일까.

40대로 넘어서는 중요한 고비점에서 숱한 유혹들과 고뇌 속에 준비된 흔들림이 예고됐다.

30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지난 2002년부터 LA 언론방송계에 입문한지 벌써 10년차가 가까워진 기자.

어느덧 준 데스크급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부여되자 감추고픈 무게감은 실로 버겁다. 그런데오랜만에 로컬 언론방송계에 큰 변화가 생겨나며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한마디로 제3의 한인 라디오방송국 탄생이 현실화된 것이다. 온 동네 방송국과 전현직 직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들썩이며 관정평(?)을 내놓았다.

한마디로‘훈수’도 두고,‘해설’도 곁들이고,‘조언’도 덧붙이고,‘소문’도 양산하고. 이렇듯 살에 살이 붙은 풍문과 괴소문들은 현재 3자구도로 재편된 LA 라디오방송국 업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예고했다.

어떤 회사는  난데 없는 위기설 소문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또 다른 경쟁사는 직원 이적설로 시름앓이 하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동종업계 언론 경쟁사들의 덧없는 싸움에 대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나에게는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난제에 봉착했다. 뒤돌아보니 나름 팩트 위주로 기사를 다뤘다고 자부한다 한들 의심을 불러샀고, 나 스스로도 여러 이야기와 가설들에 흔들려 사실전달이 불가능해지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니었냐라는 반성도 솔직히 해본다.

이에 옛 자료를 들춰보니 LA 한인 라디오방송의 효시는 지난 1965년 7월 12일 오전 7시 잉글우드에 있는 KTYM 르 103.9를 통해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이라고 한다. 올드타이머였던 故 소니아 석 여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방송인 김영우 아나운서가 이끈 순수했던 시절의 한국어 방송. 그렇게 LA 한인 방송계 역사 또한 어느덧 46년을 넘어서 5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미주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라디오방송국들이 다시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저마다의 경영난을 타개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한가지 부탁은 우리 역발상적으로 생각하자. 다 같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 흔들지도 괜히 흔들리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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