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 FOREVER21 횡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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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미국 패스트 패션의 대표적 브랜드인‘포에버 21(회장 장도원)’이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일부 한인들로 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주 한인 최초로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장도원-장진숙 부부. 이런 성공신화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그들의 성공 그늘에는 다른 한인들의 아픔이 있다는 사실에 한인사회가 놀라고 있다.

각 지역의 최신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해 제작하고 유통하는 포에버 21은 LA동포인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첫 매장(패션 21)을 연 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현재는 미국 각지와 한국의 서울을 포함해 전세계 500여곳이 넘는 점포망을 지닌 초대형 업체로 탈바꿈한 상태다.

특히 공동 창업주인 장진숙 씨는 최근 경제전문지‘포브스’가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중 39위 명단에 올라 관심을 모았다.

이렇듯 미국 땅에서는 부자들의 경우 존경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 정의롭지 못할 경우 일순간 원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포에버21’의 원래 이름은 ‘패션21’이다. 하지만 장도원-진숙 회장 부부는 여성들이 ‘21세’를 영원히 지니고 싶다는 소망을 구현하기 위해 이름을 새로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원래부터 부인 장진숙 씨는 패션 감각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여성으로 잘 알려졌다.‘포에버21’의 원래 이름은 ‘패션21’이다. 하지만 장도원-진숙 회장 부부는 여성들이 ‘21세’를 영원히 지니고 싶다는 소망을 구현하기 위해 이름을 새로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원래부터 부인 장진숙 씨는 패션 감각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여성으로 잘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본지 취재진이 최근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취재하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포에버21이 최근  많은 업체들이 납품한 제품을 구체적 사유없이 반품하는 사례가 빈번해 일부 업체들은 포에버21과 거래하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바시장에서는 포에버21에 대한 원성도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의 골자였다.


한인 봉제업계‘불만의 목소리’고조


취재진이 만난 다운타운 봉제업계 종사 일부 한인들은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포에버21이 소규모 업자들에게 피해를 주어 원성을 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포에버21과의 거래로 큰 피해를 봤다는 한인업자 K 씨는 지난 10일 “제품을 납품했으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반품을 당해 할 수 없이 ‘땡치기’를 했다”면서 “다시는 포에버21과는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부당하게 반품을 당했으면 계약위반으로 법적으로 조치를 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질의했으나, 이 업자는 “거대한 기업과 어떻게 싸울 수 있는가”라며 “한마디로 ‘달걀로 바위 치는 격’으로 상대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업자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그 쪽을 쳐다 보기도 싫다”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 업자가 말하는 ‘땡치기’라는 것은 포에버21으로부터 반품된 제품을 그냥 버릴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헐값에 다른 업체에게 팔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납품된 제품이 1 장 당 5 달러를 받을 가격인지만 반품이 될 경우, 이를 한장 당 1 달러에 한꺼번에 싸게 팔아치우는 것이다. 그냥 두면 그나마 썩혀질 제품이기에 1 달러라도 받고 제품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다운타운 자바 시장에 나도는 포에버21에 대한 원성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 ‘땡치기’를 한 업자들에서 나오고 있다. 자바시장에 나도는 이야기 중에 한인업주들이 포에버21에 납품했다가 반품이 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땡치기’를 했다는 업주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있는 ‘반품’ 이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속속무책으로 일방적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원성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한인업주들은 포에버 21과 거래에서 ‘땡치기’를 하지 않고 계속 납품에 성공해 나름대로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자바 시장에 나도는 소문은 “포에버21에 잘 보인 업주들의 제품은 결코 반품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덧붙여 “일부 업주들은 장도원 부부가 나가는 교회에 출석해 장 씨 부부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한다”는 소문도 강하게 나돌고 있다.

장도원 회장 부부가 교회일에 열심히라는 것은 널리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부부는 특히 ‘요한복음 3장 16절’의 성경 구절을 특히 좋아해 그들의 가방에다 새겨 넣을 정도이다. 이같은 장 회장 부부의 신심에 일부 자바 업주들의 부인들이 장 회장이 출석하는 교회에 나가 자신들의 신심을 보여주면 서  일거리를  얻어간다는 소문도 강하게 나돌았다. 문제는 아이너리컬하게도 장 회장 부부가 나가는 교회에 출석하는 자바 업주들 중 대부분의 업체가 포에버21으로부터 반품을 당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것이 여기저기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같은 포에버 21에 대한 논란에 대해 과거 봉제협회의 중요 임원을 지낸 P 모 씨도 “최근 포에버21에 대한 봉제업계에서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가뜩이나 불경기에 포에버21같은 대기업이 소규모 업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봉제업계에 따르면 포에버21와 자바(매뉴팩추어)들간에 제품거래에서 반품이 됐을 경우 이 납품했던 자바들의 일감을 담당했던 봉제공장들이 대부분 고스란히 피해를 보아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바들이 물품을 포에버21에 납품하다가 반품을 당하면 자바들은 이 책임을 모두 봉제공장측에 물었다는 것이다.

현재 다운타운 자바시장에는 약 2,000여개의 한인 자바들이 있는데, 이들이 포에버21에 자신들의 제품을 납품시키기위해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자바들은 여러개의 봉제공장들에게 일감을 주어 완제품을 만들어 포에버21에 납품하는데 이때 포에버21측이 이런저런 이유로 반품을 시킬 경우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를 부당한 것으로 여겨 노동법상으로 포에버21을 고발하려고 해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바측에 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봉제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포에버21측이 물품을 자바들로부터 구매할 때 중국시장 수준으로 구매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바들은 연결된 봉제공장에 대해서도 싼가격으로거래를 강요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봉제공장들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일을 해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디자인 도용 논란의 진실?

















 
▲ 문제가 된 T셔츠.

최근까지  ‘포에버 21’은 남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소송을 수십차례 당하기도 했으며, 이상한 디자인을 제품에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9월 개학을 맞아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곤욕을 치루었다.

포에버21이 판매한 셔츠에 인쇄된 문구가 반교육적이어서 논란이 된 것이다.

논란의 소제는 소녀들이 입는 티셔츠에 ‘(나는) 수학에 알러지가 있다(Allergic to Algebra)’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새겨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는 것. 셔츠에 인쇄된 내용도 그렇거니와 결과적으로 여자아이들은 수학에 약하다는 인식을 줘 특히 딸을 둔 주부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자신이 수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셔츠에 이런 모욕적인 문구를 넣다니 제 정신 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포에버 21제품의 보이콧으로까지 확대할 기미를 보이자 포에버21 측은 “교육을 무시할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고객들을 자극했다는 점에 사과한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곧바로 문제의 셔츠를 온라인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철수시켰다.

포에버 21은 이외도 C학점은 ‘쿨(Cool)’, D학점은 ‘기분좋은(Delightful)’, F학점은 ‘기막히게 좋은(Fabulous)’이라고 표현해 학부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간매출 35억 달러
황금알을 낳는 거위‘포에버21’







 








 



포브스 지는“장도원 회장이 미국으로 이민온 뒤 경비원, 주유소 주유원, 커피숍 직원 등을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지금도 오전 5시 20분이면 교회로 가 새벽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 착실한 신앙인”이라고 소개했다. 장도원 회장 부부는 사무실 책상 위에 지금도 성경을 놓고 있으며 가방에 요한복음 3장 16절이 쓰여진 종이를 항상 넣고 다닌다.

장도원 회장 부부가 포에버21을 키우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에버21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 업체지만, 저작권 분쟁과 항상 씨름해야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통업체 앤스로폴로지는 지금까지 포에버21을 상대로 50차례에 걸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포에버21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지난 7월에는 영국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도 매장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유행에 민감한 10대 위주로 포에버21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에버21은 런던을 시작으로 영국 스트래트퍼드시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과 중동 국가로도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패스트 패션이란 제조업자가 제조·유통·판매를 모두 담당해 저가의 상품을 2~3주에 한 번씩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춘 패션을 말한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쉴 새 없이 제품을 쏟아내기 때문에 매장은 늘 신상품으로 넘쳐난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에버21의 고객 70%가 월평균 3.7회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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