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3탄 : 한화 해외비자금 연결고리 덜미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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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의 계속되는 탐사보도로 입지가 곤란해진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사진)이 미주 지역에서 계열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한 콘도의 판매를 서두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콘도는 다름아닌 본지가 지난 제803호를 통해 지적했던 9가와 뉴햄셔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이른바‘켄싱턴 콘도’가 그 주인공.

앞서 본지가 입수했던 등기부등본 기록상에는 지난 2009년 9월 해당 콘도가 분양실패에 빠져 노트 매물로 나왔을 당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 켄싱턴 사가 1,500만 달러에 사들였던 매물이다.

이미 LA 한인타운에서는 세칭 ‘한화 콘도’로 불리며,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재판매를 시작했으나, 또 다시 판매실적이 여의치 않자 아파트 리스(Lease) 유닛으로 전환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나타내왔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해당 콘도 매매과정에서 계열사를 통한 세탁의혹 가능성을 제기한 본지의 기사가 맘에 쓰였는지, 한국 언론들을 대상으로 말그대로‘통제(?)’에 들어갔으며 그 이면으로는 남아있는 유닛들을 헐값에 서둘러 팔고 있어 이를 추적해본다.


<박상균 기자>  블로그 http://youstarmedia.com
















 
▲ 917 S. New Hampshire Ave. LA CA 90006 주소지에 위치한 럭셔리 콘도.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원안사진)의 계열사인 한화 켄싱턴 코퍼레이션이 소유주로 현재 해외비자금 세탁 의
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2011 Sundayjournalusa

LA 한인타운 주요 요충지 중 하나인 9가와 뉴햄셔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한화 켄싱턴 콘도’.

지난 2009년 9월 29일 부로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 켄싱턴이 ‘오레오(Oreo) 코퍼레이션’으로부터 1,500만 달러에 노트를 매입한 59유닛 규모 콘도다.

당초 럭셔리 콘도 붐을 타고 LA 한인타운에도 주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단층짜리 4유닛, 6유닛, 8유닛 짜리 아파트 등을 통째로 매입해 이를 허물고 4-5층짜리 건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이 건물 또한 유사한 케이스였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끝내 ‘만세’를 부른 뒤 은행 측으로 넘어간 ‘노트(Note)’ 매물이 한화그룹 손에 넘어가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화 켄싱턴 코퍼레이션의 실책

결국 이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가 추가로 진행되는 등 재정비를 끝마치고 대대적 홍보에 나서며 이른바 ‘한화콘도’로 거듭났다. 하지만 판매실적 결과물은 지난번과 같이 참패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자 소유주 한화 켄싱턴 측은 급조된 아이디어였는지, 우선 아파트먼트 ‘리스(Lease)’를 통해 손실보존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한화 켄싱턴 측의 선택은 오히려 실책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 아파트에 거주했던 일부 테넌트들과 디파짓 금액 마찰을 비롯한 관리부실 문제로 수차례 논쟁과 분쟁이 잦아지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 켄싱턴 측은 다시 59유닛 전체판매 쪽으로 가닥을 다시 잡고, 최근 거의 일괄판매에 가까운 대형세일을 통해 해당매물을 대량 정리 중에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본지의 보도 등에 부담을 느낀 한화그룹 측이 서둘러 매물을 정리한 뒤 계열사 명의를 소유주 명단에서 빼내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 아니냐라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한편 최근의 해당 부동산 매물의 급정리 과정을 지켜본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크리스 엄 전 회장은 “시세보다 다소 싼 가격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무엇인가 서두르는 느낌은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의 상부 지시로 보여지는 미주 계열사 한화 켄싱턴의 서두른 급매물 정리시도는 오히려 본지로 하여금 추가 탐사보도를 통해 충격적 사실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본지 탐사취재 결과 한화그룹의 노트매물 거래에 있어 한인타운의 유명 G CPA와 W 로펌이 깊게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패턴의 돈거래가 이뤄졌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계 은행 출신 부동산 전문가인 B모 씨가 초기 매매과정과 추후 관리과정, 그리고 최근의 정리매매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와 개인간의 수상쩍은 거래


















▲ 이미 본지가 지난 제803호를 통해 기사화한대로 LA 한인타운 요충지인 9가와 뉴햄셔 애비
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콘도(917 S New Hampsire Ave.) 거래내역서를 보면, 수상쩍은 거
래의 흔적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 켄싱턴사로부터 무상으로 소유권을 건네
받았던 한인 김은미 씨는 개인거래(David Jun)를 발생시킨 뒤 지난 5월 다시 한화 켄싱턴 측
으로 소유권을 넘긴 것을 알 수 있다.
 
ⓒ2011 Sundayjournalusa


앞서 언급한대로 한화 켄싱턴 측은 지난 2009년 1,500만 달러에 이 건물의 노트를 매입했는데, 지난 호에 밝힌대로 이러한 소유권리를 올해 1월 20일 무상으로 한인 ‘김은미(영문명 Kim, Eun Mi)’ 씨에게 넘긴 바 있다.

그런데 본지 후속 취재결과 김은미 씨는 꼭 닷새 뒤인 1월 25일 한인으로 추정되는 ‘데이빗 전(영문명 David Jun)’ 씨로부터 건물담보를 잡고 사금융 형식의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돈을 빌리고 난 뒤 4달여 만인 지난 5월 12일 자로 도대체 왜 김은미 씨가 또 다시 무상으로 한화 켄싱턴 측에 소유권을 넘겼냐라는 것이다. 이는 정상적 부동산 거래패턴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돈세탁 수법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크리스 엄 전 회장은 “2009년 당시 해당건물의 노트매매 가격은 약 1,200-1,300만 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었다”며 “만약 한화 측이 1,500만 달러 선에 매입했다면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엄 회장은 “왜 굳이 59유닛 짜리 노트판매 매물을 시세보다 비싼 1유닛당 25만 달러 이상 지불을 하고 샀는지 사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또한 이후 거래매매 흔적을 보니 정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돈거래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확인해줬다.

한편 이번 한화 켄싱턴 콘도를 둘러싼 ‘한화그룹 비자금’ 파문은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워낙 한화그룹 해외비자금 문제가 국내외적 이슈로 떠오른데다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다수의 부동산 매매 건이 발목을 잡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 켄싱턴 매매과정에서 등장한 한인 김은미, 데이빗 전 등 일부 개인 재력가의 신분이 노출됨으로써 그룹 비자금과의 연결고리의 덜미가 잡히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과연 한화그룹 해외비자금의 주요 키를 쥔 이번 사태의 끝은 어떻게 결말이 날지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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