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중앙은행 합병의 저변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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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최종 합병은행 탄생을 위한 모든 금융감독기관의 승인절차가 마무
리됐다. 지난 3일 가주금융감독국(DFI)과 연방준비제도 샌프란시스코 지부(FRBSF)의 승인을
받은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도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1년여 넘는 준비과정을 거쳐 마침내 합병의 9부능선을 넘어선 나라은행(행장 앨빈 강)과 중앙은행(행장 리차드 컵스). 한인 커뮤니티 4대 은행으로 주축을 이뤄온 양대은행의 합병은 일대 대변혁을 꾀했다는 평가다.

단순 수치적으로 봤을 때에도 한인은행 역사상 최초로 50억달러를 넘어선 총자산고 52억 달러 이상의 통합은행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한인 커뮤니티 은행의 숙원사업였던 리저널 뱅크의 출범을 현실화시켰다는 의미 하나만으로도 큰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합 합병은행이 빠르면 다음달(12월)초부터 새로운 명칭으로 새 출발을 한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내부출혈과 잡음은 피할 수 없는 숙제거리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모은다. 오히려 관건은 통합은행 측이 얼마나 출혈을 최소한 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표면적 합병 성공이라는 명예에 취해 과거 다른 은행들의 합병 사례에서 보여지듯 실질적 융합실패라는 함정에 빠져들지 않을런지 주의성 당부를 곁들이고 있는 은행내부 자성의 목소리에도 한번쯤 귀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균 기자> 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4대 한인은행 구도가 1강 2중 구도로 재편되는 획기적 변화가 임박했다.

그간 나라-한미-윌셔-중앙 순으로 엎치락 뒤치락했던 총자산고 순위경쟁은 이제 무의미하게 됐다. 왜냐하면 이번 나라와 중앙의 합병에 따른 통합은행의 탄생으로 총자산고 5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리저널뱅크의 탄생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빠르면 오는 12월 1일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하게 될 ‘뉴 한인 리저널 뱅크’의 출범. 그 의미 하나만큼은 한인 커뮤니티가 반드시 대승적으로 축하해줘야 할 일로 보여진다.

아무튼 사실 이같은 합병의 주역은 언제부터인가 4위권으로 처져 호시탐탐 재도약을 꿈꾸던 중앙은행 측의 발빠른 판단(?)이 이번 한인은행 구도재편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시대를 앞서 미래가치에 주안점을 둔 나라은행 측의 선견지명 또한 M&A 성공작이라는 큰 숙원사업을 일궈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중앙은행의 주축을 이룬 한인 이사진들은 미국식 경영 마인드로 탈바꿈되고 있는 나라은행과의 다소 위험(?)할지도 모를 합병의 길을 비밀리에 추진했다.

이를 놓고 한인 은행가에서는 과연  판이한 기업문화를 지닌 나라-중앙 양측이 과연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의외로 경영권에 대한 손쉬운 양보를 제공하고 실리(?)를 택한 중앙 이사진의 선택은 보란 듯이 1년만에 성공사례의 밑거름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론적으로 봤을 때 통합은행의 이사진 구성에서도 총 14명 가운데 7명의 자리를 중앙 측이 동등히 가져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중앙의 이사진 7명 모두가 통합은행으로 흡수돼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가 됐고, 또한 산술적 이사진의 총 주식수를 감안해도 중앙계열 이사진의 비중이 나라계열 이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데에서 향후 통합은행 이사회를 중앙 측이 장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통합은행의 산적된 숙제?


















▲ 통합은행을 이끌게 된 앨빈 강 CEO.

합병은행의 최대 장점은 역시 표면적으로도 지점망 44개, 직원 700여명을 거느린 미주 한인사회 최대은행의 탄생이 이뤄지게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합병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 측면만을 놓고 봤을 때, 압도적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과 경비절감 등의 이중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이는 한마디로 총자산고 52억 달러 규모 리저널 뱅크로의 변신, 그리고 자본금 규모 또한 7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 누리지 못했던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대출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경영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비절감 측면에서 직원사기 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나라-중앙 양대 은행은 일부지점의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해 통합 첫 2년 동안 1,120만 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벌써 일부 직원들의 불안한 동요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이미 은행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 즉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직원들의 로비활동이 한창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은행으로의 이적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통합은행의 향후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흡수형식으로 통합되는 중앙 직원들의 불안치가 더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나라은행 본점으로 흡수되는 중앙은행 본점 직원들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확연하게 침울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직원들은 “이번 합병이 대주주들의 파티(?)로 끝난 것이 아니냐”라는 식의 볼멘 소리를 드러내놓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한다.

한편 은행가에서는 양대은행의 이질적 문화가 잘 결합될 것이냐를 놓고도 왈가왈부하고 있다. 과거 한미은행과 구 가주외환은행(PUB) 통합과정에서도 이미 양대은행 직원들이 마치 ‘물과 기름’과도 같이 겉돈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라은행 측의 기업문화가 상당히 미국식에 가깝다면, 중앙은행의 기업문화는 상대적으로 가장 ‘한국식’에 가까운 정서가 묻어났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융화가 힘들 것이란 지적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 최대 통합은행을 이끌게 된 앨빈 강 대표최고경영자(CEO)가 한국어가 서툰 1.5세라는 점에서 과연 한국어가 익숙한 대다수 간부진들과의 교류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9일 양대 은행이 합병에 합의한 이래 숨가쁘게 진행된 통합은행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벌써부터 실세를 잡기 위한 구애(?) 작업이 은행 내에서 알게 모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통합은행 인수위원회 측이 이미 출범 이후 개편되는 고위 간부급에 대한 선임작업 및 지점장급 인사에 대한 청사진을 마무리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이에 발맞춘 ‘줄서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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