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대교구청 한인천주교회 통합강행, 신자들 반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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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바라 주교가 신자들과 만나고 있다.

 



 


남가주지역에는 현재 20개의 한인천주교회가 설립되어 있다. LA코리아타운에도 성 아그네스 한인교회를 포함해 성 그레고리 한인교회 그리고 성 바실 한인교회 등이 있다.



LA인근 웨스트 코비나 지역에도 성 크리스토퍼 한인천주교회가 있다.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최근 이 교회에서 인근의 타 한인 천주교 공동체와 통합을 두고 심한 갈등 양상을 벌여 이 파장이 남가주 내 다른 한인 성당으로까지 전해져 신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LA천주교 대교구청 당국은 양 성당간의 통합을 공식화하면서 오는 11월 19일 통합미사를 관할 주교 집전으로 거행한다.


<특별취재팀>


 


지난 5월 17일(일요일)에는 웨스트 코비나에 있는 30년 역사인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이 야외미사를 개최하고 있었다. 이날 한인사목 담임인 한상만(토마스) 신부는 신자들에게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과 인근의 성 마리아 한인 성당을 통합하여 새로 한인 전용의 성 가브리엘 성당을 건립할 계획”이라면서 “다음주일 (5월 22일)이 한국어 미사가 마지막 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상만 신부는 “구체적 통합 관련 사항은 다음 주 마지막 미사에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같은 통합설은 일부 신자들간에 소문으로 나돌고 있었는데, 정작 이날 한상만 신부의 갑작스런 공식 발표에  많은 한인신자들은 놀란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음 주일인 5월22일 마지막 미사에 한상만 신부는 약속한 마지막 미사를 집전 하지도 않고 성 마리아 성당으로 가버려 일부 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대신 다른 신부가 미사를 집전했다. 특히 대신 미사를 집전한 그  신부는 일부 신자들에게 “왜 내가 다른 성당의 마지막 미사를 집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는 뉘앙스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태를 당한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일부 신자들은 지난5월 29일 주일  영어미사(10:30AM)에 참례한 후 성 크리스토퍼 천주교회 본당 주임신부인 몬시뇰 내스터(Msgr. Naster)를 만난 자리에서 “30년간 잘 운영되어 온 한인성당을 갑자기 통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건의하면서 일부 신자들은 “통합을 위해서는 신자들간에도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절차들이 없이 일방적 통합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본당 신부인 몬시뇰 내스터는 “다음 주에 여러분의 한인회관에서 회의를 하면서 논의하자”고 건의를 받아들였다. 남가주내 대부분 한인 성당들은 지역 미국성당을 이용해 교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국 성당 관할내에 ‘한인회관’(Korean Center)을 별도로 건립해 자체적인 신심활동이나 주일학교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천주교회 특성상 지역 성당의 담임신부는 대부분 미국 성당의 주임신부(‘본당 신부’로 지칭)가 관장하고 한인 담당인 한인신부는 그 성당의 보좌신부 자격이지만, 한인공동체에서는 주임신부가 된다. 대부분 한인신부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파견되어 3년 ~ 5년 동안을 사목하고 돌아가게 된다.


 
















 

 통합 명분 미비


 지난 6월 5일 본당신부인 몬시뇰 내스터는 일부 한인신자들을 만나 건의사항을 청취한 후 “통합에 반대하는 건의서에 각자가 서명날인하여 제출하라”면서 “그 건의서를 담당주교인 자바라 주교에게 전달하여 지침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약 120명의 한인신자들은 건의서를 작성해 본당 신부에게 전달했고, 본당신부는 “담당 자바라 주교가 7월 중 로마에서 개최되는 주교회의 참석 후에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담당주교인 자바라 주교가  지난  8월 7일 성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을 방문해 한인회관에서 약 80 명 의 한인 신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한인 신자들은 30년 역사를 지닌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과 성마리아 한인성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자리에서 한인신자들은 통합계획 때문에 폐지된 성 크리스토퍼 성당의 한글미사 복원과 함께 한인담당의 한상만 신부의 한인사목 활동의 문제점도 진정했다.


 


이들은 2008년에 부임한 한상만 신부가 한인사목의 재정장부를 독단적으로 관리하면서 지난 3년동안 일체 재정 보고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대교구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한 한인들이 마련한 한인 회관이 한상만 신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쇄됐다며 이에 재개관도 건의했다.


 


당시 자바라 주교는 한인신자들의 건의와 진정을 청취한 후 “LA대교구 관할 주교들이 휴가 중이기에 9월 1일 개최되는 주교회의 이후에 지침을 밝혀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 1일 주교회의가 종료됐으나 한인 신자들은 자바라 주교로부터 일체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인 신자들이 LA대교구청에 서면으로 진정을 하였으나 답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10월 16일 주일미사 후 본당신부인 몬시뇰 내스터는 관계자를 통해 한인 신자들에게 “성 크리스토퍼 성당에서 한국어 미사 복원은 안된다”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같은 소식을 전달받은 한인 신자들은 LA대교구 당국의 지침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대교구당국이 우리들의 수차례 서신 건의에 성의없는 일방적 구두 통고는 한인 신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하는 등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기에 한상만 신부가 지난 7월 26일자의 LA 대주교 명의로 통합된 성 가브리엘 성당의 주임신부로 2013년 까지 재임하라는 서신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전해져 일부 신자들이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고 한다. 또한 이번 통합과정에서 코리아타운의 성 그레고리 한인성당의 정 알렉스 신부가 한상만 신부의 입장에서 협력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발전적 통합이다”


이상 지금까지 이야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성 크리스터퍼 한인성당의 일부 신자들의 주장이다. 본보가 이 문제와 관련해 LA천주교 대교구청으로부터 통합되는 새로운 성 가브리엘 한인 천주 교회의 주임 한상만 신부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한상만 신부는 지난 9일 오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교회통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LA대교구청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상만 신부는 최근까지 남가주한인사제위원회의 대표 신부를 맡았는데 신임 대표 사제는 성 그레고리 성당의 정 알렉스 주임신부가 맡는다.


한상만 신부는 “오는 19일 봉헌되는 자바라 주교님의 통합축하미사는 성 크리스토퍼한인성당과 성 마리아 한인성당간의 통합을 확정하는 공식 예절로 보면 된다”면서 “LA 대교구청은 지난 7월에 이미 양 교회 통합을 승인하고 본인을 새롭게 통합되는 성 가브리엘 한인성당의 주임신부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현재 남가주에는 20여개 한인성당이 설립되어 있는 이들 성당간에 통합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한인 성당들이 활동하고 있다가 분가해 나가 새로운 한인성당으로  증가되는 것이 지금까지 현상이었다. 그런데 이번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과 성 마리아 한인 성당은 분가가 아니라 발전적인 통합 성당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점에 대해 한상만 신부는 30년 전에 웨스트 코비나 지역에 설립된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은 지역 한인 신자들에게 교회활동의 중심지였으나 시대가 바뀌고 사화가 변화하면서 한인동포들의 거주지 변화도 달라져 LA대교구청 당국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양 한인교회 통합이 바람직한 지침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한 상만 신부는 “실제로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신자들이 인근 로렌 하이츠에 소재한 성 마리아 한인성당으로 출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물론 성 크리스토퍼에 출석했던 신자들 자신들도 다른 교회로 간다는 것을 정서적으로 꺼릴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만 신부는 “지리적으로 통합을 꺼리는 신자도 있고, 오랫동안 정들었던 성당을 떠나 다른 성당으로 통합하는데 어려움도 있는 신자들의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면서 “차세대를 위하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기 위해서 통합성당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 합병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통합성당에 신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한상만 신부는 “현재 새 성당에는 약 2000명의 신자들이 있으며 계속 증가되는 추세”라면서 “주일학교도 활성화되고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어 주일미사를 5회나 봉헌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회 통합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밝힌 한상만 신부는 “이미 2년 전부터 통합문제를 신중히 고려해왔고, LA대교구청 당국도 통합이 한인신자들에게 유익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면서 지난 4월에 양 교회의 신자 대표 기구인 양측 사목회에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통합을 의결했다”고 강조했다. 실지로 당시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사목위원이었던 김 치칠로씨는 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 에서 “사목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통합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동의 했다”고 말했다.


LA 대교구청 당국이 양 교회의 통합을 승인한 배경의 한 이유중에는 성 마리아 성당에서 사목했던 한인 신부가 귀국하면서 공석이 되면서 이를 담당할 한인사제가 없어 인근에 있던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한상만 신부를 겸임케 하면서 통합문제도 발전적으로 논의하게 됐다는 것이 LA대교구청과 가까운 소식통이 전했다.


LA지역의 한인 성당의 일부는 한국에서 파견되는 한인 신부가 사목하여 왔는데, 앞으로는 미국에서 배출되는 한인계 신부로 이를 대치하려는 것이 LA대교구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상만 신부는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일부 신자들이 주장하는 한인성당의 재정문제에 대해 “만약 재정상의 문제가 존재한다면, 이미 LA대교구 당국에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 한상만 신부는 “일부 신자들이 통합된 성당이 새 건물을 건축할 것으로 지적하고 나섰는데, 현재의 모든 여건 상 신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새 성전 계획은 전햐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설사 지금의 신자수가 배로 불어난다고 해도 새 성전을 건립하기 보다 차세대와 신자들의 신심생활을 위한 사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상만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과 성 마리아성당의 통합으로 새로운 성 가브리엘 한인성당의 출범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직도 새 성당으로 가지 않고 성 크리스토퍼 성당에 남아 있는 한인 신자들은 인터넷 사이트 (stchristopherkcc.org)에 “본당 지킴이소식”란을 만들어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있다. 한 신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마리아 성당에서 자발라 주교님께서 오셔서 통합 축하미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아직 성 마리아 성당에도 못나가시고 크리스토퍼성당에도 못 오시는 냉담 중이신 형제 자매 여러분들과, 인근 미국성당에 나가시는 교우분들 , 현 크리스토퍼 성당에 아직 남아 본당지킴이의  활동을 힘겹게 하는 형재 자매 여러분…


축하미사 참석하여 진정으로 통합되었으면 축하하여 드리고, 왜 우리들이 통합된 성당으로 못 가는 이유를 말씀 드리고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자발라 주교님께 직접 물어보면 어떨까요?  또한 지난번에 약속 한 것은 왜 대답이 없는지도 함께 물어 봅시다..신자들이 먼저 있고, 교회가 있고, 신부가 있고, 주교,  교구가 있는 것이지, 신자들을 무시하고 신자들 위에 군림하려는 성직자, 주교, 교구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가톨릭교회의 기본 근본이 신자들이 아닙니까? 신자들이 없는 사제가, 사제가 없는 주교가 무슨 소용 입니까?


사제들이 신자들을 무시하는 교회는 병든 교회입니다. 군왕이 백성을 무시하는 군왕이나.. 국민을 무시하는 군주는 망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 합니다. 모두 들 같이 동 미사에 참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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