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천정부지 치솟아…“내 아이 학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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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UC 등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인상되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UC 당국은 내년도 등록금 추가 인상을 하지 않고 입학정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칼스테이트 계열대학은 내년 가을학기 등록금을 또다시 9% 인상하겠다고 확정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분노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학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학생은 경제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한인 부모들은 학비 마련으로 허리가 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학자금 보조 대상에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수만 달러의 학비를 직접 감당할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처지의 중산층이나 영주권이 없는 신분의 학부모들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실업자로 전락한 대졸자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인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빚더미에 올라앉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난 속에 주립대들의 지나친 학비 인상에 학생들이 연일 거리로 나와 거세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칼스테이트 이사회가 내년도 등록금을 또 다시 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칼스테이트 학부생들이 내야 하는 연간 등록금은 올해보다 498달러가 오른 평균 5,790달러가 됐다. 이같은 기본 등록금 인상에다 각 캠퍼스 별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수수료 등 평균 비용 1,047달러를 합치면 칼스테이트 학부생들의 연간 평균 학비는7,017달러로 치솟게 된다. 이는 기숙사 등 숙식비나 교재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실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칼스테이트 이사회는 올해 가을학기부터 등록금을 이미 1,000여달러, 약 22%를 인상했으나 주정부 지원금 추가삭감 전망에 따라 예산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또다시 등록금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16일 등록금 인상이 확정되자 학생들은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어 CSU 교직원 노조가 사상 첫 파업을 감행했다. 학생들은 연일 시위를 계속하면서 롱비치 시내에서 금융자본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던 ‘롱비치를 점령하라’ 시위대와 연대 시위하면서 경찰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부상자를 낳기도 했다. 학생들은 일회성 시위가 아닌 지속적인 등록금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등록금 인상을 놓고 대학 당국과 학생들간에 장기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UC $1만5천, CSU $7천


캘리포니아주는 UC 10개 캠퍼스와 23개 CSU 등 33개 주립대를 운영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립대 체계를 자랑해왔지만 최근 주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등록금 인상이라는 미봉책으로 버텨왔다. UC계열 대학은 최근 10년 동안 등록금이 무려 3배나 올라 캘리포니아주 거주 학생 기준 연간 1만5천달러에 이르고 있고, CSU도 9%를 추가 인상해 내년에는 순수 학비만 7천달러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이는 렌트비, 기숙사비, 식비, 교재비, 교통비, 여가비 등은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UC계열은 1년에 최소 4만달러, 칼스테이트 계열은 2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이처럼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학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학생은 경제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부모들은 학비 마련으로 허리가 휘고 있다.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입학에 대한 기쁨과 대견함도 잠시일 뿐 매년 인상되는 엄청난 학비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다. 전국의 대학 등록금은 물가인상 속도의 2배 이상 빠르게 올라 생활비를 포함해 최소 연 2만~4만 달러의 학비를 필요로 하는 UC나 칼스테이트 계열의 주립대들도 부모의 등골이 휠 지경인데, 등록금만 4만5천~5만 달러 이상인 명문 사립대학의 경우 웬만한 중산층 가정에서 아무런 도움 없이 학비를 부담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액수다.


LA코리아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올해 고교를 졸업한 딸이 주립대를 마다하고 타주 사립대에 진학을 결정한 이후 학비 걱정으로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5만 달러에 가까운 학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했다.


부부의 연 소득이 12만 달러 정도라 학자금 그랜트 보조는 꿈도 꿀 수 없고,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가지고 현금을 꺼내 쓸 수 있는 재융자나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신청하러 은행에 가봤지만 요즘같이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고 있는 상황에서 돌아오는 것은 ‘노’라는 대답뿐이었다. 이씨는 “불황에 학비는 너무 부담스럽고 정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결국 이씨는 그동안 예금해놓은 현금과 주변 지인들과 사금융 빚까지 끌어모아 겨우 등록금을 맞출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매년 오르는 등록금에 이씨는 벌써 내년 학비 걱정으로 한숨이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아들이 UCLA에 입학한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학비 걱정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닥치니 그게 아니었다. 1만 2천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에 기숙사비, 교재비, 생활비 등을 합친 1년 학비가 2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연소득이 6만 달러 정도였던 윤씨의 경우 칼그랜트 등 무상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저소득 수준에는 해당되지 않아 아무리 학자금 융자를 한다고 해도 7,000달러는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윤씨는 “첫해 학비는 어떻게 마련을 했지만 부자들도 비즈니스 수입을 위장해 저소득층처럼 학비 보조금까지 받는다는데, 수입이 그대로 드러나는 나 같은 월급쟁이는 빠듯한 살림에 앞으로 매년 목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주립대학 학비도 결코 만만치 않는 실정이다. 특히 저소득층 학자금 보조 대상에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수만달러의 학비를 직접 감당할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처지의 중산층이나 영주권이 없는 신분의 학부모들의 시름은 더욱 크다.

















중산층, 학비부담 심각


학자금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소득이 8만~10만달러 수준인 중산층 가정의 경우 학자금 보조 규모를 결정하는 연방 학생보조신청서에 따른 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이 1만~2만7,000여 달러에 달한다.


특히 경기침체로 최근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자체 장학금 기회를 줄이는 등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도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박모 씨는 “미국은 아주 잘 살거나 못살면 혜택을 받기 좋은데 중산층이 아주 어정쩡하다. 무상보조를 받기 위해 세금보고 되는 소득을 줄일까 고민도 했다”며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집을 담보로 재융자 받아 아이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렵기로 따진다면 의식주 해결조차 팍팍한 저소득층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학비 하나만 놓고 본다면 중산층의 고통이 제일 심각한 듯하다. 미국에서 중산층을 정의 내리는 일은 단순하지는 않지만 대략 4인 가족 기준 연 8만~10만 달러가 중산층의 기준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연 10만달러 전후의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은 학자금 지원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성적에 따른 장학금을 받지 않는다면 무상 지원인 그랜트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따라서 본인 부담금 혹은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해야한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의 붕괴로 그나마 갖고 있던 주택은 깡통주택으로 전락했고, 급여가 줄거나 동결되는 것이야 일상이지만 일자리를 지키는 일도 갈수록 버거운 것이 현재의 중산층의 현실이다. 게다가 등록금은 매년 천정부지로 인상돼 자녀 학비를 지원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정부 부채 한도를 증액해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정작 미국 경제는 이로 인해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대학을 갓 졸업한 졸업생들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한 일자리는 없다.


미국에서 학생을 제외한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숫자가 실업상태에 있고, 이들 중 어렵게 직장을 잡은 사람들도 봉급은 예전만 못한 실정이어서 지난해에는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들의 첫 연봉이 평균 2만7천 달러로 예년에 비해 약 10% 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수입이 적은 직장을 얻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빚더미에 올라앉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을 텐데 아예 진입이 봉쇄돼 버렸으니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상황에 빚 상환은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대학 등록금 10년간 3배 뛰어


 


UCLA 3,701달러 ➞ 11,604달러




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학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UC 계열을 비롯한 캘리포니아내 공ㆍ사립대학들의 등록금이 급등한 것이 연방 정부가 발표한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연방 교육부 산하 전국교육통계센터(NESC)의 대학 학비 현황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내 대학들의 등록금은 2001년에서 2011년 사이 10년간 평균 123%가 올라 두 배 이상 뛰었고 특히 UCLA 등 일부 대학은 이 기간 등록금이 3배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재학생이 많은 UCLA의 경우 학부생들에게 부과되는 연간 순 등록금(캘리포니아주 거주자 기준ㆍ수수료와 기숙사비 등 제외)이 2001년 3,701달러에서 올해는 191%나 인상된 1만1,604달러(타주 거주 3만4,482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UC 계열대 중 특히 가장 큰 폭의 등록금 인상을 기록한 캠퍼스는 10년 전 3,832달러에서 올해 1만1,686달러로 치솟아 205%의 인상률을 보인 UC 산타바바라였다. 이어 UC 샌디에고가 2001년 3,848달러에서 올해 1만1,306달러로 194%가 인상됐다.


칼스테이트 대학들도 대부분 지난 10년간 등록금 인상폭이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스테이트 LA 경우 지난 2001년 1,722달러이던 등록금이 올해 4,848달러로 182%가 올라갔으며 칼스테이트 샌마르코스 캠퍼스가 196%, 칼스테이트 노스리지도 189%가 각각 뛰었다.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인상률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캘리포니아 내 대부분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10년간 2~3배의 등록금 인상률을 기록한 가운데 어바인 밸리 칼리지가 지난 2001년 연간 등록금이 246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에는 827달러로 213%의 인상을 보였다.


사립대학들도 10년 전에 비해 등록금이 대부분 2배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의 대표적 사립대인 USC의 경우 올해 등록금이 4만1,022달러로 10년 전의 2만4,123달러에 비해 70%가 뛰었고, 스탠포드대는 2만4,716달러에서 4만172달러로 10년간 63%가 상승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공ㆍ사립대학을 통틀어 가장 연간 등록금이 비싼 대학은 USC(4만2,818달러)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옥시덴탈 칼리지(4만939달러),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4만230달러), 스탠포드, 페퍼다인(3만9,080)의 순이었다. 또 가장 등록금이 저렴한 4년제 대학은 칼스테이트 몬트레이베이로 4,721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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