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70대 민수봉 금융인, UCB행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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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은행계의‘불사조’라는 별명으로 윌셔은행을 4대 한인은행권으로 이끌고 지난 2007년말 명예 은퇴했던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이 4년만에 공백을 깨고 다시 은행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74)은 텍사스주에 본점을 둔‘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의 행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이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텍사스 금융감독국(TDB)의 승인을 받았으며, 1차 계약한 임기는 3년이다.

민수봉 신임 행장은 지난 2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백발의 청춘이 되는 심정으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면서 “이번이 은행장으로 마지막 기회이기에 내가 지닌 경험과 경륜을 살려 좋은 은행으로 발전 시키겠다” 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은행가와의 인연 50년을 채우겠다는 각오도 담겨있다.

<성 진 기자>

그는 지난 2007년말  48년간의 은행가 생활을 ‘전격적인 사퇴’로 마감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텍사스주에 마련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2008년 새해 설계와 함께 황혼의 꿈도 마련했었다. 그의 48년간 은행 생활 성적표는 개근상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이유로 단 한번도 업무를 쉰 적이 없다.

이번 UCB 행장 임기 3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의 은행원 경력 50년을 넘기게 된다. 아마도 한국인 은행가 중에서는 기네스 북에라도 오를 기록이 될 것이다.

이번 UCB 행장 선임에 앞서 텍사스주 은행감독국의 행장 심사 인터뷰를 할 때도 통과되리라고 100% 확신을 지니지 않았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가LA에서 한국계 은행장만을 근무한 관계로 다인종계 은행인 UCB행장으로는 전문적인 영어권 행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행장 심사는 100% 합격이었다. 은행감독국은 민 행장을 UCB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격자로 보았던 것이다.

현재 은행감독국은 지난 9월에 UCB에 대해 경영진 및 이사진 강화 부실자산 감축 수익성 개선 은행 규정 준수 등 경영과 영업 전반에 걸친 개선을 요구했다. UCB는 우선 내년 3월까지 증자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UCB의 고객 층은 한인을 포함해 중국, 인도, 파키스탄, 대만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UCB 이사진들은 한국계 은행에서 탁월한 경영 실적을 보인 민 행장의 역량을 다인종 은행에 접목을 높이 사자는 의미에서 영입했는데, 텍사스 은행감독국도 이를 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UCB는 LA일대 4개 지점을 포함해 전국 8개주에 29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분의 절반 이상을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 26억1,260만달러 예금 21억6,111만 달러에 12만2000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직원수는 4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과거 행장으로 근무했던 윌셔은행과 맞먹는 정도다.


성실성과 추진력이 무기


민 행장은 지난 1959년 한국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올해 74세로 황해도 신천에서 출생했다. 동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상업은행에 입사했으니 2007년 윌셔은행장을 퇴사할 때까지 만 48년동안을 한눈 한번 팔지않고 은행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는 48년 은행 근무 중 마지막 13년간은 LA에서 보냈다. 지난 86년 상업은행 LA지점장을 인연으로 시작 윌셔은행장과 한미은행장을 역임한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많은 사람들은 민 행장을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타운에서 생활 했던 ‘올드타이머’로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친화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는 1994년 LA코리아타운의 한미은행장으로 영입됐을 때, 한국에서는 은행가로는 은퇴할 나이였다. 그에게는 코리아타운에 한국에서처럼 인맥도 없었다. 영어도 유창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은행장으로서 특유의 친화력과 돌파력으로 인사관리와 경영에서 ‘성실성’을 무기로 삼았다. 결과는 한미은행을 한인은행 중 ‘넘버원 뱅크’로 만들어 놓았다.

그는 한미은행행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인은행 최초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고, 자동차 융자편리, 본국재산 관련 서비스 개발 등을 포함한 신상품 개발을 주도하며 타 커뮤니티 시장 개척으로 한미를 선두 주자로 만드는 선장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한미은행을 떠나 윌셔은행장으로 옮길 때는 충격적인 뉴스 메이커였다. 지난 1999년 6월 한미에서 두번째 행장 임기 계약이 10개월이 남았는데 돌연 행장직을 사퇴하고, 바로 윌셔은행 행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해 코리아타운 은행가를 놀라게 했다. 한미은행 이사진의 고질적 병폐에 대한 그의 돌파력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

한미은행 퇴임과 동시에 윌셔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그의 경영능력은 한층 빛을 발하게 되었는데, 한미에서 얻은 경험과 한국에서의 경륜 등이 조화되면서, 당시 한인들에게는 생소했던 윌셔은행을 한인은행 ‘빅 4 뱅크’의 하나로 각인시켰다.

그 뿐 아니다. 취임 당시 불과 자산이 2억 5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윌셔를 부임 8년만에 2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또한 주가도 지난 2006년까지 무려 1,900%나 끌어 올렸을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마도 누군가 이 같은 기록을 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그의 능력은 미 주류사회에서도 인정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전국의 478개 커뮤니티 은행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은행관련 전문지 ‘US Banker’ 지는 민 전 행장을  ‘뱅커 톱10 최고 경영자 ‘로 선정 표지 모델로 실으며, 윌셔은행을 중형은행 그룹 중 최상위권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IBD(Investor’s Business Daily)는 전국 커뮤니티 은행의 주당 순이익(EPS)과 같은 범주내 은행들의 실적, 주식동향, 순이익 등을 비교평가한 RS(Relative Strength)를 분석한 결과로 윌셔은행(심볼 : WIBC)이 1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 전 행장이 또 다시 ‘뉴스 메이커’로서 2012년 새해에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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