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레임덕의 전조 “SD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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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는 한나라당이 내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 카드는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털어내는 것이다.

정권 초반부터 ‘만사형통(모든 일이 형님으로 통한다)’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이 의원 역시 이런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결심 뒤에는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음과 동시에 그를 향해 조여오는 검찰의 칼날이 있다.

검찰은 SLS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이 의원 보좌관들이 자금 세탁에 연루됐음을 확인하고 이 의원의 소환을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이상득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마저 검찰에 소환되면서 이 의원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검찰에서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관련해서 박 전 차관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폭풍은 박 전 차관을 넘어 이 의원도 휩쓸어버릴 태세다.

이처럼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듯한 위엄을 자랑했던 ‘영일대군’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상태라 MB의 레임덕의 본격적인 전조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검찰에는 이상득 의원이 연루된 각종 첩보들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 하지만 대통령의 형으로서 ‘영일대군’이라 불리는 이 의원은 그야말로 성역과 같았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이후 불어닥친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그런 이 의원을 무장해제시켰다. 특히 선거 당일 일어난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들의 해킹 사건은 한나라당에게는 ‘카운터 펀치’와도 같았다.

당내 소장파에서는 청와대와 선긋기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살 길을 모색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와대에서는 이런 당의 위기감을 모른 체하자 여권 일각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반전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이상득 의원에 대한 사정카드였다. 이런 여권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검찰에서는 한동안 미궁에 빠졌던 SLS조선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국철 SLS 회장의 폭로로 시작된 수사는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을 구속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검찰의 총구는 이 의원에게로 향했다.

특히 이번에 구속된 보좌관 박배수 씨는 이 의원이  코오롱그룹에 있을 때부터 함께 일해 무려 16년이나 곁에 두고 있었다. 박 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총 7억 5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박 씨가 의원실 민원담당 업무를 총괄하면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데다 검은 돈의 출처를 숨기려고 의원실 부하직원 4명의 계좌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돈세탁을 하고 직원들이 이에 가담한 정황까지 드러난 마당이라 이 의원에 대한 조사는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박 씨가 이 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대부분 개인적으로 착복했을 수 있고 상당한 금액이 개인용도로 쓰인 사실이 확인됐지만, 로비자금이 청탁 해결을 위해 실제 정치권이나 관계기관에 흘러들어 갔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장과 유 회장은 ‘개인 박배수’가 아니라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배수’를 보고 돈을 건넸다고 한결같이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이 의원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딪혔다.

만약 검찰이 이 의원과의 연관성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미루는 등 미적댈 경우 축소 수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 것이 자명한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검찰이 일단 이 의원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다면 형식은 소환을 통한 정공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면이나 방문 조사 등 다른 형식을 취한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의 친형이자 정권 실세라는 점 때문에 봐주기를 했다는 또 다른 논란을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수사의 포인트는 박 씨가 받은 돈이 일부라도 이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아니면 적어도 사후에라도 이 의원이 이런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다. 수사결과 이 의원이 관여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번 사건은 ‘정치권 게이트’로 비화될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 의원 입장에서도 현재로선 검찰 조사에 반발할 여지가 적어 보인다.

최측근 보좌관이 거액을 받았고 의원실 직원들까지 다수 불법행위에 동원된 만큼 이들을 거느리고 있는 자신에 대한 조사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지역구인 포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입장이 묻어나왔다.

이 의원은 “측근비리에 대한 검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직원 관리를 잘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박 씨에 대한 수사결과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직원들을 믿었는데 이 같은 일이 일어나 너무 부끄럽다”고 말해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최측근 박영준도 검찰 조사 : 자원외교 논란도 핵폭탄급 뇌관


이상득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의 이름이 자꾸 오르내리는 것도 이 의원에게는 큰 부담이다.

박 전 차관은 SLS일본법인장으로 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향응 금액이 작지만 그동안 박 전 차관이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자원외교 건이다.


<선데이저널>이 지속적으로 보도했던 것처럼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및 미얀마 가스개발권과 관련한 비리 의혹도 동시에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메룬의 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 획득 이후 C&K마이닝의 모기업인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주가가 폭등했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C&K의 개발권 획득을 적극 지원했고, 외교통상부는 생산량을 부풀려 공시한 C&K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자료를 작성했다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차관의 연루설이 불거졌다. 지난 국감에서는 박 전 차관이 C&K마이닝의 개발권 획득에 관여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박 전 차관은 지난해 5월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시절 카메룬 방문 민관대표단장 자격으로 카메룬 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을 만나 C&K의 광산 개발권 획득을 적극 요청한 것이다.

박 전 차관은 현지언론과의 터뷰에서 “다이아몬드 및 기타 광물자원의 개발은 양국 간 협력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분야”라며 “C&K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획득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다른 한국 기업들이 좋은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카메룬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의 이런 활동이 순수한 자원 개발 차원인지, 다른 배경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박 전 차관은 의혹 제기에 대해 아직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이 문제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의 레임덕 본격적 전조현상

















이상득 의원과 그의 아바타인 박영준 전 차관이 비리에 직접적 연루된 사실이 사정기관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비리 없는 모범 대통령 가족’의 전례를 남기겠다던 애초 포부에는 이미 큰 금이 갔다.

오히려 그는 김영삼•김대중 정부의 ‘아들(김현철, 김홍업•홍걸) 비리’와 노무현 정부의 ‘형님(노건평) 비리’의 바통을 넘겨받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둘러싸고 온갖 논란에 휘말렸다. 그를 두고 ‘상왕’, ‘만사형통’ 등의 말이 나왔다.

특히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으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전횡,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됐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무더기 낙마한 것은 이 의원 입김으로 급히 꽂아넣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공기업 인사를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좌지우지한다”, “소장파 그룹을 옥죄기 위해 특정인이 이들 의원과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주도했다” 등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을 11년간 보좌했던 박영준 전 차관이 그 고리로 지목됐다. 정두언 의원은 의원총회장에서 이 의원을 “영감”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적도 있다.

이렇듯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다는 영일대군의 말로가 과연 어떻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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