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유물 부실관리 책임 물어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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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국민회 유물(Artifacts)보존 관리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7일자 미주 한국일보와 미주 중앙일보에는 국민회관 유물에 대해 한국정부 보훈처, 국회 등이 보존 작업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국민회관 유물 관리에 책임을 지닌 국민회관 기념재단(이사장 잔 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박일영) 그리고 흥사단(위원장 장형국) 등이 자신들의 소홀한 책임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어 한국정부에 마지막 기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회관 기념재단,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그리고 흥사단 등 3개 단체는 국민회관 유물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반목과 갈등을 보여와 지금의 지경을 자초했다.


 


본보는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민회관 유물에 대해 그의 보존과 관리를 지적해 왔으나, 이들 3개 단체들과 한국정부의 보훈처 등 관련 기관을 포함해 LA 한인회 등 관련 한인 단체들은 파벌 경쟁만 일삼아 귀중한 선조들의 유산을 파괴하는데 공범 역할을 해왔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17일자 미주 중앙일보 1면 톱기사 사진과 미주 한국일보 3면 톱기사 사진은 국민회관 유물 중 하나인 독립운동 시절의 태극기를 기념재단,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들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국민회관의 오래된 태극기는 적어도 60여년 전에 가까운 유물이라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되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오래된 유물을 전문가들이 만지려 해도 사전에 환경정리와 함께 손에 장갑을 착용하고 만지는 것이 기본적인 수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보존하자고 외치는 관계자들이 맨 손으로 태극기를 들고서 사진찍기를 할 정도로 무식한 행동을 언론에게 공개한 것이다.


 


유물이 발견된 후 3년이 지난 어느 날 미국의 AP기자가 국민회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관계자들은 유물을 과시하기 위해 AP기자를 유물 보관장소로 안내했다. 하지만 AP기자는 유물을 촬영하기를 거절했다. 그는 기자의 욕심으로 유물을 촬영하고 싶지만 과학적으로 보존되지 않은 유물을 개방하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 기자는 유물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보존상태가 허술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위해 함부로 유물을 개방하는 자세를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AP기자도 유물보존의 상식을 알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 온 관리들이나, 국민회관기념재단 관계자들, 나성한인장로교회 측은 언론에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고, 치적을 위해 언론사의 사진 찍는데에  관심을 두고 유물 손상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유물을 함부로 공개하는 순간에도 문제의 유물은 손상되어 가고 있었다.


 


지원금 사용 어디에?


 


특히 지난 16일 유물 보존 현장을 찾은 한국 정부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교회 관계자들은 종이로 된 여러 문서와 태극기, 신문 등이 오랜 세월 방치된 탓에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해 조심하세요란 말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부서질듯한 자료들은 전문가의 사전 관리 없이 이처럼 함부로 공개하면서 보존 관리운운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였다.


 


무엇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온 보훈처 장재욱 기념사업과장은 수천점의 사료들이 방습이 안되는 방에 보관돼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전문 조사연구원들이 검토하겠지만 역사적으로 소중한 자료임에는 틀림없다고 했다. 그동안 교회와 기념재단이 그나마 관리해서 이만큼이라도 보존한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사료 보존 방법을 보훈처에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행태였다. 그는 국민회관기념재단이나 나성한인장로교회가 유물 보관 자체에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회와 기념재단이 그나마 관리해서 이만큼 이라도 보존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는 것은 보훈처의 직무유기 아니면 공모죄에 가깝다.


 


지난 해 7월 국민회관기념재단 측은 한국 보훈처에 사료 영구보존, 목록 전집 마련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해 35천여달러의 기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유물은 계속 썩어 나가고 있었다. 이 기금이외에도 국민회관기념재단 측은 지난 동안 매년 보훈처로부터 국민회관 자료보존 등의 이유로 수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기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보훈처 당국이나 LA총영사관 등도 이일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기금을 감독하는 기관이나 지휘를 담당한 기관 단체들도 모두 쉬쉬하고 지내왔을 뿐이다.


 



 


처음부터 보존처리 미흡


 


이번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국민회관 유물은 지난 2003년 당시 국민회관(1938년 건립)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다락방에 밀폐돠어 있던 것을 인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다락방유물은 약 2만점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2만점이 어떤 근거로 산출됐는지 근거 자체가 불확실하다.


 


유물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기록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도 일부 유물은 이미 손상되어 있었다.


 


당시 다락방에서 임시보관처인 교회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료들이 손상당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초기단계 조치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임시보관처가 영구 보관처나 다름없이 되버렸다. 처음 유물을 발견 때부터 전문가에게 연락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기초단계인데, 사료보존에 무지한 당시 국민회관 복원위원회 관계자들이 초기과정을 소홀히 했던 것이다. 이런면에서 국민회관 복원위원회(당시 위원장 홍명기)측과 관리담당자 그리고 보관자인 나성한인 장로교회측의 책임이 일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LA자연사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열대 기후인 LA지역에서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 있던 종이책이나 국기 또는 사진 등은 발견 즉시 전문가의 도움없이 처리하면 손상되기 쉽다면서유물을 운반하는 과정도 전문가들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었다.


 


본보는 지난동안 수없이다락방유물과 국민회관 자료 불법반출에 대해 커뮤니티의 관심과 관계자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국민회관기념재단은 이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나 창설때부터 제대로 체제도 갖추지 못하고 관련단체 기관들과 갈등만 일으켜왔다. 한때는 국민회관을 관광지로 하여 체험교육장으로 홍보도 하는 듯 했으나  지금은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회관 유물들은 발견 당시 종류별로 오피스 디포에서 구입한 20여개 박스상자에 넣어 교회내 주방 옆 허름한 사무실에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는데 한마디로 무방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주방에서 물이 흘러 땅바닥을 적실 경우 옆방 유물 보관 장소로도 스며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런 환경이라 교회 측은 이민사 연구자들이 한번쯤 외관으로라도 유물을 관람을 하고 싶어도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회관기념재단, 교회 상급 관계자들, 그리고 본국 고위층이 오면 비밀리에 관람이 허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다락방유물은 얼마나 손상이 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책임이 두려워 손상여부나 관리여부가 일체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권 당시 한국정부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과 1900년대 초반 이민초기 멕시코 애니캥 농장 이민사, 미국 한인 이민사 등 해외에서 활동한 동포들의 유적 및 물품 등에 대한 발굴 보전작업을 통합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지금은 공염불이 되었다.


 


당시 외교부는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국가보훈처 등 해당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해외소재 한인 유산관리 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첫 준비회의를 가졌지만 그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유야무야 돼버렸다. 이 문제는 국가보훈처가 주무부서가 되어 추진해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무 당사자들의 무성의와 전문가들의 이해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한국정부 보훈처 유적실태조사단이 LA방문 길에다락방유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조사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1년후 20069,  2명의 조사단을 파견했다. 이들 조사단은다락방유물을 특별한 화학처리 없이는 제대로 검토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유물들이 많이 손상되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당시다락방유물 조사에 나선 홍선표, 김도형 연구원은 이날 국민회관을 방문,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관계자들과 국민회관 복원사업에 대해 논의했으며 또한 국민회관 출토유물에 대한 조사작업도 펼치고 기념재단 관계자들과 LA총영사관 관계 영사 등과도 구체적 사업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들은 보훈처에 보고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국민회관기념재단 측은 한때 한국정부에 유물보존관리 등의 명목으로 30만 달러를 지원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관기념재단은 유물보존관리를 위해 USC측으로부터 2005 12다락방유물보존을 위한 계약서()를 접수해 놓고서도 무려 9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또한  재단측은 유물보존에 대해 현재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 교회측과 유물보존장소를 교회 측이 제공하고, 유물보존실 건립은 재단측이 담당한다는 계약을 맺은 이후 서로간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그동안 유물은 계속 썩고 있었다.
















 

 


한인사회 역사의식도 문제


 


미주한인 초기이민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국민회관 유물 반환에 LA한인회를 포함한 커뮤니티 단체들이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한 행태는 아직도 한인단체들의 정체성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회관기념관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잊혀져 가는 것이다. 현재 국민회관 기념관에는 많은 사진들과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으나, 거의 전부가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다. 말하자면 혼이 담기지 않은 가짜 자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원래 국민회관에 있던 많은 귀중한 유물들은 현재 불법으로 반출되어 서울에 도산기념사업회가 지니고 있다.


 


원래 국민회관에 소속된 일체 유물 서료는 캘리포니아 법원 명령에 의거 일체 외부로 반출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미 2003년에 국민회관의 일부 귀중한 사료들은 김운하 전 국민회관복원위원에 의해 한국에 불법반출 됐는데도 국민회관복원위원회, 국민회관기념재단, 나성한인장로교회나 LA총영사관 등은 이를 막지 못했다.


 


본보는 2003 9 423호에서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 의혹이란 제목으로 첫 보도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04 2월 당시 도산기념사업회의 서영훈 이사장은 국내 언론을 상대로 국민 회관 복원위원인 김운하씨로부터 기증받은 약1,500 점의 국민회 관련 사료들과 기타 미주 독립운동 관련 자료 들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거창하게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국내에서 미공개됐던 귀중한 자료들을 도산기념사업회가 기증받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있은 후 국내 사학계 일부에서는국민회의 사료들이 어떻게 기증 됐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지난 2004 4월 한국의 국사편찬 위원회와 미국의 USC UCLA 등이 공동 개최한 이민사 자료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학자들 일부가도산기념사업회에 기증된 사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 LA지역 이민사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한 관계자가 본보에 제보했다. 이후 본보는 추적 취재에 나섰으며 지난 2004년초부터 시리즈로국민회관 사료 불법 반출됐다라는 제목으로 본격적으로 보도해왔다.


 


본보가 국민회관 사료 불법반출을 특종으로 보도한 이후부터 도산기념사업회의 서영훈 회장과 김운하씨와 사료기증 협의를 벌였던 당시 도산학회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및 도산기념 사업회 최종호 사무국장 등 임원들이나 국민회관복원위원회 관계자들은 가급적 김운하씨의 사료 기증사실에 대해 언급하기를 피해왔다.


 


국민회관에서 불법반출된 유물을 찾아 오는 것은 현재의 국민회관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회관기념재단의 일차적 책임이다. 특히 홍명기 전 이사장은 국민회관을 복원하는 복원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한 당시에도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에 대해 불법반출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 사항에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도산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 씨도 지난 2003 12월 각 언론사에 보낸 글에서김운하 씨가 과거 국민회관 건물에서 신문을 발행하다가 퇴거하면서 국민회 자료들을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면서국민회 사료들이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로 불법 반출된 것은 범죄행위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이 같은 불법반출은 이만열 씨와 서영훈 씨 그리고 김운하 씨 등이 벌인 공모행위라고 지적했다.


 


국민회관을 본부 건물로 사용했던 대한인국민회는 오늘날의 한인회와 같은 성격이다. 한인회의 뿌리는 국민회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유물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정체성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5년 서울의 도산기념사업회 최종호(작고) 사무국장이자료집이 완간되면 유물을 돌려 줄 의향도 있다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실을 두고, 유물반환을 위한 협상을 시도해야 할 재단이나 교회 측이이를 방관했다.


 


한편 미주 흥사단도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회는 1989년 해산할 당시 소유하고 있던 기금과 유물들의 처리 책임을 흥사단에게 위임했으며, 흥사단은 이를 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사단은 지금까지 국민회관 유물보존이나 기금처리에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국민회관 유물보존 문제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흥사단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왔다.


 


국민회관이나 특히 유물 자료의 역사적 보존작업을 위해서 더 이상 국민회관기념재단이나 나성한인장로교회 그리고 흥사단 등에 기대를 걸 수가 없다고 본다. 한국정부 관련부처나 LA총영사관 등도 더 이상 기대하기가 힘든 상항이다. 이제 역사의식이 있는 한인이나 단체들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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