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탈북하던 북한 주민 3명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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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의 후계자 김정은이‘인민군 최고사령관’에 공식적으로 추대되면서 탈북자에 대한 처벌 수위 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최고사령관이 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탱크 부대를 시찰한 것이다. 그의 아버지처럼‘선군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불럼버그는 최근 북한의 김정은이 2012년 새해부터 그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우선 식량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이 사라진 북한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북한의 지금 상황을 소식통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말 12월 31일 40대로 보이는 탈북자 3명이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너다 북한 경비병들의 총격에 의해 세 명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소식을 인용해 RFA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으로 위상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탈북자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응도 칼날처럼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12월 31일 해가 질 무렵, 북한 주민 3명이 양강도 혜산의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다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들은 모두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알려졌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지난2일 RFA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는 “중국 장백 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협조자들이 있었고요. 사람들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총격 소리를 듣게 됐고, 넘어오던 사람들은 얼어붙은 강에서 총격에 의해서 쓰러졌고, 북한 경비대가 시체들을 끌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탈북을 돕기 위해 압록강 맞은편에 나와 있던 중국 쪽 사람들은 총에 맞아 죽는 북한 주민들을 그냥 바라만 봐야 했다고 도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탈북자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은 김정일의 사망에 따른 주민의 동요를 막고,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생긴 흐트러진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란 지적이 많다.


도 대표는 “(김정은이) 국경 경비에 대한 확실한 경계를 지시했고, 그 지시의 결과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고요. 탈북하는 주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행위는 향후에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내 대북 소식통들은 국경경비대가 탈북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요즘처럼 북한 경비대의 단속이 살벌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북한이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를 단속하는 부대를 대폭 강화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주민과 유착관계를 끊으려고 국경경비대의 근무지를 바꾸는 작업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대표는 “사실 협조를 받아야 안정적으로 국경을 넘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탈북자가 그동안 자유의 땅으로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에선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와 함께 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는 비용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기주머니에 버려라”


북한을 방문한 일부 외신들과 외국인 및 남한인들은 평양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그릇된 정보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내부 소식통들이 화려한 조명아래 숨겨진 평양시민들의 고달픈 삶을 전해왔다고 RFA방송이 보도했다.
평양은 지금 ‘고난의 행군’시기 만큼 어렵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보도가 나온 직후 급히 평양을 떠났다는 함경북도의 한 지방 간부는 최근 평양의 보통 시민들이 겪고 있는 충격적인 생활 모습을 전했다. 이 간부는 “12월 8일 경에 보일러 시설이 고장 나 평양화력발전소가 한주일 동안 가동을 중단했었다”며 “그 바람에 수도관들이 모두 얼어붙어 대부분 구역들에서 난방이 완전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평양시당이 구역도시경영사업소들과 난방관리소들을 총 동원해 얼어붙은 난방관을 녹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워낙 넓은 구간인데다 발전소의 잦은 고장으로 올해 안에 주민지구에 다시 난방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주민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밤에는 더운물 주머니를 만들어 안고 자는가 하면 새벽시간부터 몸을 녹이기 위해 노인들이 지하철로 모여든다는 것이다.


전력난 역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낮에는 주민지구의 전기를 아예 끊는데다 밤에는 길거리의 조명들을 밝히는데 주력하면서 대신 주민 한 세대 당 60W전등 2등씩만 허용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그는 말했다.


평양시 방위사령부 군인들이 전력감독원들과 함께 수시로 주민지구를 돌면서 전기검열을 하고 있는데 200w 이상의 부화가 걸리는 가정세대들은 무조건 벌금을 내야 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김정일의 사망 직전 평양을 다녀왔다는 양강도의 한 주민도 “한 달에 보통 12kg 정도의 석유가 있어야 마음대로 음식을 해 먹겠는데 구역 인민위원회에서 매 가정세대 당 4kg씩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자체로 구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kg 당 4600원(북한돈)으로 장마당에서 몰래 파는 석유를 사서 쓰든가, 아니면 1통에 5만원을 하는 중국산 가스통을 사서 쓴다는 것이다. 특히 살림집 건설이 한창인 평양시 만수대지구와 만경대지구의 주민생활은 원시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낮에 정전되기 때문에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못하는데다 수도물마저 전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위생실(화장실)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위생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밤중에 종이나 비닐 조각에 변을 싸서 창밖으로 던져 버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인민반장들이 노골적으로 변기주머니를 구입해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마당에서 팔고 있는 변기주머니는 변기위에 펴놓을 수 있게 만든 비닐주머니인데 거기에 볼일을 보고나서 둘둘 말아 창밖으로 던지면 터지지 않고 그대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모두 수거해 모아 놓았다가 협동농장에 퇴비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기주머니는 지난해 겨울 처음 등장했는데 올해는 초겨울부터 평양의 전기공급과 수도 사정이 더욱 나빠져 장마당에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애도기간 식량배급


북한당국은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 중에 주민들에게 소량의 식량배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고도 없던 갑작스러운 식량배급에 돌아선 민심을 회복해보려는 긴급한 조치였다는 지적이다.


평양 방문에서 귀국하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애도기간이 끝난 지난 주말에야 귀국했다는 중국인 왕 모 씨는 “장례기간에 평양주민들에게 보름치(15일분)의 식량배급을 전격 실시하는 것을 목격 했다”고 RFA방송에 전했다. 왕 씨는 “생각지도 않았던 식량배급에 주민들은 일단 반기면서도 애도기간 중에 갑작스럽게 배급을 실시한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평양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는 턱없이 적은 양의 식량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만난 신의주 주민 류 모 씨는 “신의주의 경우, 겨우 3일분의 식량이 공급됐을 뿐”이라면서 “애도기간 특별 공급에도 평양과 지방의 차별은 여전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들 북한주민들은 비록 평양주민과 지방주민을 차별하기는 했지만 애도기간에 전격적으로 실시한 식량 배급에 대해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북한 당국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일의 장례기간 중에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당국의 행태는 장마당 정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왕 모씨는 “애도기간 중에는 장마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국에서 장마당을 폐쇄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서 말로는 장마당을 정상적으로 열라고 했지만 애도기간에 주민들이 눈치가 보여 스스로 장마당에 나가 장사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실제로 당국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장사를 했다간 나중에 충성심이 없는 사람으로 지목돼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을 주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이밖에도 “비록 많지는 않아도 탁구장도 영업을 폐쇄하라는 지시가 없어 탁구를 치는 사람들도 보였다”면서 “이런 것들이 모두 돌아선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북한당국은 김정일 애도기간 중에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한 선전매체를 동원해 “추운 날씨에 조문행사에 참가하는 주민들을 위해 분향시설에서 더운물을 공급하고 야간 조문객들을 위해 귀가버스도 대기시켰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강추위에 꽃제비 차단


요즘 한반도에 몰아친 강추위로 북한 주민들의 고생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기차역전에서는 꽃제비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대합실까지 봉쇄했다고 RFA방송이 전했다.  최근 북한에는 살을 에는 듯한 기록적인 한파가 2주 가까이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30일 평양 아침 기온은 영하 16도를 기록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도 영하 3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정일 사망과 때를 같이해 들이닥친 강추위로 주민들이 무척 고생을 한다고 한 대북 소식통이 30일 전했다.  외부 온도가 영하 15도로 내려가자, 기차역전에는 여행객들로 넘쳐났고, 함흥역전에서는 꽃제비들이 대합실로 모여들자, 아예 문을 막고 봉쇄했다고 그는 말했다.


대합실에서 쫓겨난 꽃제비들은 몸을 녹일 만한 자리를 찾아 헤매지만, 엄동설한에 잠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원래 북한 당국이 ‘927상무’라는 꽃제비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김정일 추모기간 방치된 결과 꽃제비들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국경지방에 사는 이 주민은 “(김정일) 추모기간 동안 동해안을 다니는 열차들이 거의 운행하지 못했다”면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열흘로 정해진 김정일 추도기간에 여행하지 말라고 전체 주민들에게 지시했다.


여행증 발급도 중단해 주민들은 계획했던 결혼, 환갑 등 대사를 뒤로 미루고 추모 행사에 동원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이전에 여행을 떠났던 주민들은 본 거주지로 돌아가기 위해 노상 에서 무척 고생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지방에서 강원도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던 어떤 주민은 “자동차를 얻어 타고 집까지 들어오는 데 무려 열흘 가까이 걸렸다“면서 ”노상에 뿌린 돈만 해도 평소보다 5배나 많았다”고 털어놓는 상황이다.


이 소식통은 “지금은 김정일 사망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는데, 누가 춥다고 불평 부릴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취약계층의 삶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평안북도에서 중국에 들어온 한 주민은 김정일 추도기간에 유별나게 날씨가 추워지자 “하필이면 왜 겨울에 죽어서 산 사람만 고생시키는가”라고 불만을 털어놓는 주민들이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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