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취재]국세청, 도화엔지니어링 특별세무조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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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은 지난 6월 789호를 통해 한국의 중견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의 수상쩍은 행보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본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급성장한 도화엔지니어링의 곽영필 회장의 아들인 준상 씨가 LA에 골프장을 매입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그런데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도화엔지니어링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조사를 나선 곳이 국세청의 중앙수사부로 알려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청 조사 4국은 특별한 탈세 혐의가 포착되었을 때에만 조사에 나서는 별동대다. 국세청 주변에서는 세무조사의 배경이 선데이저널이 보도했던 내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선데이저널은 곽준상 씨의 골프장 매입 내막, 곽 씨의 수상한 지분 매입, 종편진출 방송과 관련한 의혹들을 제기한 바 있다. 국세청은 이 중 골프장 매입 자금과 지분 변동 및 증여 등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도화엔지니어링은 4대강 최대 수혜주로 꼽힐 정도로 현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업체로 꼽혀왔다.


일각에서는 곽영필 회장이 이상득 라인이라는 소문과 함께 최근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정권 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친MB기업이란 말도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도화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과연 그 내막이 무엇인지 <선데이저널>이 쫓아가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도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설계 업체 중 1, 2위를 다투던 업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핵심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상당수 수주하며 최근 몇 년 간 급성장했다. 도화는 그간 금강 6공구, 낙동강 18공구 등 4대강 사업 설계, 경인운하 사업 설계 등을 맡아오며, 4대강 사업을 통해서만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화는 급성장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동시에 미주지역 계열사 신설을 통한 유력 골프장 매입, 그리고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 주주로 참여하는 등 사업 외적인 영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런 발빠른 움직임은 지난해 <선데이저널> 취재망에 걸려들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리고 본지 보도에 대해 본국 사정기관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왔다.



수상한 골프장 매입


사정기관들이 관심을 가져온 것은 도화엔지니어링 곽영필 회장의 아들 준상 씨의 해외 골프장 매입에 관한 것들이었다. 본지는 준상 씨가 2010년 매입했던 골프장 건과 관련해 자세히 보도했었다. 다음은 지난 6월 본지가 보도했던 내용 중 일부분이다


“지난해 10월 LA 북서쪽 벤츄라카운티의 명문 세미 프라이빗 골프코스인 무어팍 골프장의 주인이 바뀌었다. 앞서 지난 2004년 9월 한인 소유주가 최초로 이 명문 골프장을 매입한 이래 그 소유권이 또 다시 한국계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새로운 주인은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대표 곽준상)’로 이 법인의 대표인 곽준상 씨가 4대강 사업의 선두주자인 도화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 곽영필 회장의 아들이다. 무어팍 골프장의 소유주로 떠오른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는 한국 여주에 위치한 아리지 컨트리클럽과 일본 오사카에 소재한 아리지 컨트리클럽이 합작 투자한 업체로 도화엔지니어링 사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상호투자지분도를 보면 100% 지분을 곽영필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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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지 캘리포니아 LLC. 조직도 – 무어팍 골프장을 인수한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는 2010년 5월 설립된 법인체로 곽준상 씨가 대표 법인장을 맡고 있다.


아무튼 현재 아리지 측은 한국과 일본, 미국으로까지 확대된 자매 골프장의 위용을 앞세워 ‘아리지(Arizi)’라는 대표 브랜드로 ‘글로벌 골프 네트워크’를 추진하겠다는 야심찬 복안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멀티 골프장 회원권 개념을 도입해 한국, 미국, 일본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는 ‘아리지(Arizi)’ 브랜드 골프장에서 원스탑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무어팍 골프장(11800 Championship Dr.)’의 부동산 매매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아리지(Arizi)’ 측은 지난해 10월 22일 자로 매매가인 2,200만 달러 전액을 현찰로 조달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같은 매입자금은 도화엔지니어링 측이 본국에서 보증을 서고 신한은행의 스탠바이 L/C를 통해 합법적으로 조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이 같은 무어팍 골프장 매입에 있어 지난해 5월 설립된 2개의 신설법인이 등장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대표 곽준상)’와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대표 곽준상)’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설정은 복잡한 구조로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본지가 입수한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 법인 등록서류를 확인한 결과 등록일은 지난해 5월 10일로 사무실 주소는 ‘3800 Wilshire Blvd. 270B’로 등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의 사무실 주소지로 등재된 곳을 찾아가 본 결과 윌셔-웨스턴 머큐리 빌딩 상가로 확인됐는데, 상가 측에 문의한 결과 문제의 주소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무실로 확인돼 적잖은 충격을 전한다.


한편 아리지 법인은 지난해 10월 22일자로 무어팍 골프장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꼭 일주일 뒤인 10월 29일에는 94만 1,000달러 짜리 솔레어 콘도를 역시 현찰로 매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이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아리지 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체 소유로 돼 있으며, 이곳은 곽준상 대표의 LA 거주지로 보여진다.


이렇듯 한국의 상장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설립한 미주 계열사인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와 아리지 무어팍 L&D LLC. 등 법인체를 통해 골프장과 고급콘도 등 동시다발적으로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을 놓고 ‘해외비자금 조성’ 등 각종 의혹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하지만 준상 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준상 씨는 “재산상속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소문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었다. 


















 ▲ 본지가 입수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인 곽영필 회장의 아들인 곽준상 씨가 대표로 있는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가 2010년 10월 22일 2,200만 달러에 무어팍 골프장을 매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권과 함께 몰락?


준상 씨는 여러 가지 의혹들을 부인했지만 결국 본국 국세청은 준상 씨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는지 결국 도화와 관련한 돈 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청 조사 4국이 나섰다는 것은 구체적인 탈세혐의를 포착했다는 의미이기도 해 이번 세무조사에는 정치권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특히 도화가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점은 이번 세무조사가 적지 않은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도화는 4대강 수혜기업이기도 하지만 MB 정부의 또 다른 중점사업인 종편사업에도 발을 담근 기업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자회사인 (주)건화와 함께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 채널A에 약 11% 지분(사실상의 2대주주, 450억원 투자)을 취득했다. 지난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연매출이 약 3,220억원, 당기순이익이 34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과도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민주당의 장병완 의원은 “도화(엔지니어링)가 이사회 결의서를 마감시일(2010년 12월 30일)을 80일이나 지나 제출했다”며 “이는 (MB의 측근인)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몸담았던 동아일보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비판해 논란의 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다. 따라서 4대강 공사 등 국민의 세금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는 도화엔지니어링 측이 정부에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계의 대주주로 진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정당국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 사실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본지가 보도했던 내용 중 일부분이다. 본지는 도화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잡음이 있으며 이 중심에 역시 준상 씨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곽영필 회장과 함께 도화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회장인 김영윤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꾸준히 늘려 보유주식을 194만 6,380주(11.54%)까지 확대한 상태였다. 여기에 맞서 준상 씨 또한 장내매수를 통해 80,340주를 매입한 상태로 0.49%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도화엔지니어링’의 후계구도 논의가 표면화되기 시작하면서 차기 경영권에 대한 공방전이 치열해진 것으로 풀이한 바 있다.


국세청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서 이렇다 할 언급을 하고 있지만 국세청 주변에서는 이번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수백억 이상의 추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탈세 혐의로 인해 검찰 고발까지 이어진다면 그 파급효과는 현 정권 핵심부까지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데이저널>은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의 탈세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결국 유 회장은 검찰 수사까지 받은 바 있다. 과연 도화엔지니어링 역시 한국산업양행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을 것인지 한인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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