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출범 한달 만에 삐걱거리는 BBCN, 문제는? 거대은행 출범 후유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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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나긴 장고를 거친 나라와 중앙은행은 합병에 성공하고 마침내 12 1일 한인 최대은행인 ‘BBCN’을 출범시켰다. BBCN은 지난해 통합 당시의 실적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자산 52억달러, 예금고 40억달러 이상, 미 동서부 5개 주에 44개의 지점망을 가진 한인 최대 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BBCN은 외형적인 규모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 등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통합을 공식 서명하는 자리에서 엘빈 강 행장, 케빈 김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은 “BBCN은 주주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돌려주고,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일터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거듭나, 한인 커뮤니티 경제 성장에 원동력이 되는 최고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출범 두 달째를 맞고 있는 BBCN 내부 직원들의 불만과 갈등은 심상치 않는 분위기다. 주로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찬밥 신세로 전락한 이들 직원들은 이직 기회만을 엿보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중앙은행 출신 간부급 직원을 포함 중견급 직원 17명이 타 은행으로 이직하거나 퇴직하고 또 다른 직원들이 이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통합에 따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통합과 동시에수수료 대폭 인상이라는 폭탄을 맞은 이용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이미 많은 불만 고객들이 계좌를 막고 이탈해 대형 주류은행이나 타 한인은행으로 거래를 바꿔 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커뮤니티 최대 은행으로 면모를 갖춘 BBCN이 출범 2개월을 맞고 있지만 이용고객들의 격앙된 불만의 목소리는 커져가고한직으로 밀려난 일부 중앙은행 출신들의 상대적인 불만과 동요 속에 내부갈등을 맞고 있는 BBCN의 문제를 들여다봤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지난 3 BBCN은 올림픽후버 지점에서 앨빈 강 행장과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앨빈 강 행장은 “나라와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BBCN 은행이 출범했다”며 “규모에 걸맞은 첨단 금융상품으로 한인 경제발전에 기여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직원들과 앨빈 강 행장은 환하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쳤지만 요즘 직원들 사이의 분위기는 희망을 머금고 환하게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BBCN은 분명 외형상으로는 한인 최대 은행으로 출발했지만 한인 최대은행으로 탈바꿈해 새해를 맞는 일부 직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 사이에 불안하고 불분명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며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원들이 늘고 있어 침울한 분위기 속에 연말연시를 맞았다고 한다.


 두 여전무들의 독단과 전횡


중앙은행 출신의 한 직원은 “합병 후 중앙은행의 많은 간부직원들이 다른 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거나 그만뒀다. 오라는 데만 있으면 모두들 떠날 분위기다. 또 지금도 많은 간부급 직원들이 다른 자리를 찾고 있으며 기회만 되면 이직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또 그는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있다. 합병 후 모든 운영 시스템이 나라은행 방식이 도입돼 바뀌었다. 말이 합병이지 중앙은행이 나라은행에 흡수된 느낌이다. 실제 은행 주위에서도 중앙은행이 ‘먹혔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자존심도 많이 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은행 출신 바니 리 전무와 현명희 전무의 전횡과 독단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다. 통합은행의 주요자리를 독식하고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며 마치 점령군 행세를 하는 두 여전무의 독단에 중앙은행 출신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싸여있는 상황이다.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강등된 거나 마찬가지다. 말이 전무직급이지 그만두면 없어질 직책들이다. 이러다가 결국 중앙은행 직원들은 설 땅이 없어지고 버티지 못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과 나라은행이 합병한 후 중앙은행 출신의 간부급 고위직 직원 17명이 BBCN 은행을 떠났다. 실제 전무급 직원인 C씨는 C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간부급 직원인 P씨도 H은행 베버리지점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밖에도 많은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이 타은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고위급 직원들의 이탈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아무리 합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조조정과 이합집산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17명이나 되는 고위직 직원들이 그만뒀다는 것은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합병 전부터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었다. 합병 후 일부지점의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해 통합 후 첫 2년 동안 1,120만 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합병의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경비절감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 합병 작업이 진행되던 무렵 합병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합병 전부터 일부 직원들의 불안한 동요가 눈에 띄게 확산됐었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이미 은행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 즉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직원들의 로비활동이 한창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은행으로의 이적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이같은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흡수형식으로 통합된 중앙은행 직원들의 불안감이 더 가중되고 있었다. 특히 나라은행 본점으로 흡수되는 중앙은행 본점 직원들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울한 분위기가 확연했었다.


이같은 당시의 분위기가 현재 중앙은행 간부급 직원들의 대거 이탈의 모습으로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요인에 현 BBCN 경영진에 포진한 일부 나라은행 경영진들이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 BBCN 은행이 3일 올림픽후버 지점에서 앨빈 강 행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직원들이 시무식 행사를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주요직 독식, 전권 휘둘러


통합 작업이 진행되던 지난해 3월 통합은행의 고위 경영진으로 전무급 간부 8명을 서둘러 구성해 발표했다. 8명 가운데 나라은행이 5, 중앙은행이 3명으로 구성됐다. 나라은행 출신에서는 바니 이 전무가 통합은행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필립 굴드만 전무가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이 전무가 최고크레딧책임자(CCO) 자리에, 현명희 전무가 최고예금책임자(CDO) 자리를 맡았고, 나라은행의 동부지역 영업망을 총괄해 온 김규성 전무는 변함이 없었다.


중앙은행에서는 리사 배 전무가 법률자문 및 인사책임자(Chief Legal and HR Officer), 제이슨 김 전무가 최고대출책임자(CLO), 구숙경 전무가 최고관리책임자(COA) 자리에 각각 포진됐다.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경영진의 갈등과 불만의 주된 요인은 경영진에 포진된 숫자를 떠나 주요 요직을 나라은행 전무들이 독식·독점하며 은행 경영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 최대은행인 BBCN을 이끌고 있는 앨빈 강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어 소통이 전혀 돼지 않는 3세로 한인커뮤니티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한인들과의 교류를 꺼린다는 시선을 많이 받아왔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임기가 18개월이나 남은 그를 두고 한인커뮤니티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해왔다. 합병 후 과연 한국어가 익숙한 대다수 중앙은행 간부진들과의 교류를 잘 이끌어낼지도 의문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를 두고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두 여자 전무가 실질적인 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한인은행가 주변에서는 그 역할을 바니 이 COO(최고운영책임자)가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바니 이 COO가 행장의 전권을 쥐고 은행 경영의 전반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마크 리 CCO나 현명희 CDO 등 나라은행 전무들이 주요 자리에 앉아 은행 경영에 목소리를 높이며 권력을 휘두르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두 여전무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이사들이 직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압력(?) 성 문의를 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명을 내릴정도다. 한마디로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을 경계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또한 합병 후 모든 경영시스템을 나라은행 방식을 도입해 바꿨으며, 중앙은행의 고위직들은 대부분 한직으로 강등됐으며,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은 상대적인 상실감과 박탈감으로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 출신 간부급 직원들의 이직 러시도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 전부터 우려됐던 양 은행의 이질적인 기업문화도 본격적으로 마찰을 빚으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라은행의 기업문화는 상당히 미국식에 가까운 반면, 중앙은행은 상대적으로 가장 ‘한국식’에 가까운 기업 정서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경영과 운영시스템 전반을 나라은행 방식으로 바꿨다는 데서 중앙은행 직원들을 잘 끌어안지 못하고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아직 한달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양 은행 직원들은 마치 ‘물과 기름’과 같이 융화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통합 후 첫 이사회의 모습에서 양측 간에 굉장히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앙은행은 통합추진 당시부터 상대적인 박탈감을 받아왔으며, 현재 ‘나라은행이 은행의 전권을 쥐고 휘두르고 있다’는 데서 오는 상실감과 불만은 더 고조된 분위기다. 간부직 직원들은 앞 다퉈 다른 자리를 찾고 있는 실정이고, 아래 직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과 가주외환은행의 합병 실패를 교훈으로 삼을 때”라며 “합병당시 직원들 간의 갈등, 한인사회에 익숙하진 않은 경영진 등이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BBCN에는 52억 달러짜리 대형은행을 이끌어 갈 만한 인재가 없는 것 같다규모도 대형은행 수준으로 커진 만큼 인재 영입과 개발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수수료 인상 후폭풍


한편 BBCN은 지난 1일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15일부터 각종 수수료 인상 계획을 밝혀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수수료는 최고 200%까지 인상했으며 구 나라와 중앙은행 고객의 수수료 적용이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많은 고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BBCN은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기존 수수료 인상 ▲신규 수수료 신설 ▲이자율 상향조정 등 30여개의 각종 수수료에 대해 최소 15%에서 200%까지 인상했다. 특히 이번에 상향 조정되는 수수료 중에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초과인출 수수료(NSF), 지불정지 요청(SP), 머니오더 주문, safe deposit box(안전금고) 사용료, 해외송금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수수료 인상 내역에 따르면 특히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외송금 수수료의 경우 5,000달러 이상 송금 수수료가 18달러에서 40달러로 무려 22달러가 인상됐으며 safe deposit box 사용료는 대부분의 금고가 각각 인상돼 가장 작은 금고(2X5)의 경우 30달러에서 50달러, 대형 금고의 경우 70달러에서 160달러(6X10), 150달러에서 300달러(15X10)로 각각 인상됐다. 이밖에 초과 인출 수수료, 지불정지 요청 수수료 등도 모두 인상됐으며 입금 확인서 발급 수수료도 기존 15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됐다.


또 기존에 무료로 제공됐던 서비스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고객들이 은행이 문을 닫은 후 입금하는데 필요한 열쇠 분실에 따른 교체 수수료 25달러, 개인은퇴계좌(IRA) 대월 수수료 건당 10달러,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기프트카드 구입 수수료(고객 카드 당 5달러, 비고객 8달러) 등이 신설됐다.


일부 페널티 이자율도 인상됐다. 비즈니스 체킹과 개인 체킹 계좌에서 초과인출 때 부과되는 페널티의 연 이자율이 현 19%에서 앞으로는 21%까지 오르게 된다.


한편 기존 나라은행 고객과 중앙은행 고객의 수수료 인상도 달라 두 은행에 구좌를 동시에 가지고 있던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으며 많은 고객들이 수수료가 달라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afe deposit box 수수료의 경우 중앙은행 고객은 대형사이즈(10X10)의 경우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상된다고 했으나 나라은행 고객은 기존 400달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5X10사이즈의 경우 중앙은행 고객은 80달러에서 150달러로 인상됐으나, 나라은행 고객은 200달러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일부 수수료가 두 은행 고객에 차별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이전에 고객이 사용하던 은행이 나라은행이냐 중앙이냐에 따라 최고 두 배나 많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인상계획에 많은 고객들은 “대형은행으로 통합된 후 첫 발표가 수수료 인상이라니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형은행의 횡포다”고 격하게 분노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나라와 중앙은행이 각각 다르게 적용해오던 수수료를 일원화하면서 수수료 조정을 하게 됐다”며 “수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일부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은행 측은 수수료 인상에 대해 해명했지만 고객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고객들의 이탈로 BBCN은 출범 초기부터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BBCN은 작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데빗카드의 월 수수료를 올리려다 고객들의 거센 역풍을 맞고 백지화한 사례를 떠올려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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