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말 한마디에 요즘 한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 앞서 갑자기 인기상승해 ‘대권주자’로까지 떠올랐던 안철수가 최근 미국 방문 중 미국 경제인들과 만난 것을 언론에 과대포장해 선전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미국 방문 중 구글(Google)의 회장과 만나서 사진 찍은 것을 언론에 배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와 만나서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그로부터 “기부에 그치지 말고 사회에 참여(take part in)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둥 은연중에 빌 게이츠를 업고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정계 진출을 빌 게이츠가 권유 했다는 뉘앙스까지 풍겼다. 미국방문 전에는 “정치에 뜻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던 그는 최근 자신의 재단 설립 발표식에서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가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마치 정치인처럼 말을 해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주가를 높혀 보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그가 만약 정치에 뜻이 있다면 “예스”와 “노”를 분명하게 지금 밝혀야 한다. 구태의연한 한국정치인의 행태를 닮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을 여기저기서 받고 있다. 안철수와 빌 게이츠의 회동과 관련해 이런저런 구설들이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편집자주> |
한국의 언론들은 최근 빌 게이츠와 안철수의 회동을 비중 있게 다뤘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 만남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들 언론의 눈에 그 회동은 기사로서 특별한 가치가 없는 소식이라는 증거다.
제일 중요한 부분을 보면, 한국 언론엔 빌 게이츠와 안철수가 같이 있는 동영상이 전혀 없다. 하물며 같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조차도 없다. 다만 안철수 사진과 빌 게이츠 사진을 서로 붙여 놓은 사진만 있을 뿐이다. 통념상 지금까지 어떤 중요한 인물들간의 만남에서 동영상은 물론 사진조차도 없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안철수 측에서는 중요한 회동이라고 선전해 대면서도 빌 게이츠와의 동영상은 물론 함께 있는 사진조차도 없었다. 그 이유는 빌 게이츠가 안철수와 회동 조건에 한국기자의 참석, TV 카메라 촬영, 사진 촬영을 일체 불허했기 때문이다. 회동 당일 안철수가 빌 게이츠에게 안면 몰수하고 사진찍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것 또한 빌 게이츠에 의해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사기꾼이 많은 나라다. 그동안 사기꾼들이 빌 게이츠와 찍은 사진을 들고 다니며 사기 치는 자들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사기꾼들이 이명박과 찍은 사진을 가지고 사기 치는 식이다.) |
정치적 이용 사전 차단 빌 게이츠는 확실한 사람이 아니면 같이 사진을 찍지 않는다. 동영상 촬영은 더더욱 거부한다. 그래서 그는 안철수와의 회동에 동영상은 물론 사진 찍기조차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안철수를 사진 가지고 사기 치는 부류로 봤다는 것보다는 그가 지금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기 때문에 자칫 그 사진이 오용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처음부터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국 신문에 빌 게이츠와 안철수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없고, TV에 동영상 한 장면 없는 것이다. 그 회동 후 빌 게이츠 측에서 대화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는데 안철수 측과 한국언론은 그것을 무슨 대단한 것처럼 엉뚱하게 포장해서 선전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가 빌 게이츠를 만난 것은 빌 게이츠를 빌려 한국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 한 것이지, 기부 재단 설립을 위해 조언을 듣고자 만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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