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흑 갈등 2개월째, 진정국면 접어드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주유소 앞에서 불매 시위를 하고 있는 제프리 무하마드 씨


사우스 달라스. 흑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한인 가스스테이션에 흑인이 들어왔다. 시비가 붙었다. 가스비가 너무 비싸다는 항의로 시작된 흑인 손님과 한인 주인간의 언쟁은 서로 인종차별적인 비속어를 주고받는 거친 단계로 발전했고, 급기야 흑인 손님이 ‘친구들’을 몰고 와 불매시위를 벌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손님이 가게를 찾은 날은 지난 해 12월 9일. 가게 주인과 손님간의 사소한 분쟁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이 사건은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한인들의 ‘LA폭동 트라우마’를 건드리며 일파만파 커졌다.


달라스 한인회, 미주 총연이 소매를 걷어부쳤고, 급기야 지난 주말 한국 주요 매스컴에도 ‘한흑갈등 우려’에 대한 뉴스가 일제히 보도되기 시작했다. ‘미 댈러스 흑인 반한감정 격화…폭력사태 우려’, ‘美 댈러스 흑인 반한 감정 고조···총영사 급파’, ‘美서 한인vs흑인 인종갈등 다시 촉발되나’ 등의 기사들이 속보경쟁이라도 하듯 쏟아져 나왔다.


많은 한인들은 20년 전 한인과 흑인간의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LA폭동’의 상처를 떠올리며 깊은 우려를 보냈다. 다행히 사태는 진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갈등은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은 활화산 상태다.
<편집자주> 

















▲ 주유소 업주 토미 박씨는 변호사 버렛씨를 대동해 한인사회와 흑인 커뮤니티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달라스 한인업소 불매운동 시위가 소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시위 주동자인 제프리 무하마드 씨와 그의 동료들은 온라인을 이용해 여전히 흑인사회를 선동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본 제프리 무하마드의 오프라인 피켓시위는 단순한 불매운동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프리 무하마드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Enermy”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우스 달라스에서 유색인종 비즈니스를 몰아내고 흑인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자“고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의 피켓시위가 ”흑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올바른 변화를 주기 위한 운동“이라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시위의 시간과 방법 등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 인터넷에 배포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말하는 ‘무브먼트’가 어느 곳을 향할지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겉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의 양상은 어느 정도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한인 업주 토미 박씨의 상황이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흑인사회와 다각도로 대화창구를 마련한 달라스 한인사회와 토미 박씨는 흑인커뮤니티 지역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직접 사과하는가 하면 미주최대 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대화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하마드 씨는 네이션오브이슬람(NOI)를 비롯한 몇몇 단체들을 선동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물론 최대단체인 NAACP가 뒤로 물러남으로써 시위가 힘을 잃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 무하마드 씨는 여전히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를 선동하고 있고 유투브 영상을 퍼트리며 흑인사회가 집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이번 사태 백악관까지 전달돼


이번 사태는 백악관 인권국 관계자들에게도 보고됐다. 박씨의 변호사 릭 베렛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NAACP 지도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번 불매운동에 대해 논의했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는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법무부의 인권국에서 흑인의 한인차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이래 백악관도 조속한 해결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번 사태가 토미 박씨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제프리 무하마드 씨가 속한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 등 흑인 단체들이 여전히 불매운동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미주총연(회장 유진철)은 미국 최대의 흑인 권익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손을 잡는 결연식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흑 간의 역사적 결연식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례자’ 자격으로 참석하는 방안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유진철 미주총연 회장은 결연식 일정과 관련 “현재 NAACP와 백악관이 조율 중에 있다”며 “이르면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결연식을 하는 방안은 벤저민 지알러스 NAACP회장이 백악관에 요청했으며, 백악관 측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달라스 지역의 한인 주유소 불매운동이 ‘LA 흑인폭동’과 같은 사태로 번질 위험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스 달라스의 한인업주들은 이번 사태의 흐름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 긴장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