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고발]서민 두 번 울리는 온라인 사기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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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불황이 계속되다보니 서민들을 상대로 한 각종 금융 사기나 부동산 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했던 전화 사기나 대출 관련 사기 등의 금융 사기, 상거래 사기, 그리고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모기지 재융자 관련 사기 등이 성행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을 두 번 울리며 고통의 늪으로 빠트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상거래가 늘면서 이를 악용한 다양한 신종사기 수법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에는 물건 구입이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명목으로 가짜 수표를 보낸 뒤 액수가 잘못됐다며 차액을 다시 송금하게 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서브리스, 환전, 항공권 판매 등의 명목으로 한 사기범죄들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이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주로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서브리스, 항공권, 아이패드 구매대행 등을 원하는 한인들에게 돈을 받아 챙기고는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시세보다 낮은 거짓 정보를 올려 디파짓을 챙기는 온라인 주택 렌트 사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황에 더욱 지능화되면서 활개치고 있는 온라인 사기 실태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세무회계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한인 K씨는 최근 LA 한인타운 인근에 사무실을 얻기 위해 인터넷 렌트 전문 사이트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았다. K씨는 실내공간을 직접 보기 위해 자신을 건물 매니저라고 소개한 B씨와 시간 약속을 했다.


그런데 B씨가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 일정을 수정해야 한다며 보증금과 첫 달 렌트비를 우선 입금하면 현관 열쇠를 주겠다고 이메일로 알려왔다. K씨는 공간을 보지 않고 렌트비부터 보낼 수는 없다고 했으나 상대편에서는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하기 전에 예약하는 절차라며 입주할 생각이 있으면 서류를 작성해 보내라고 종용했다.


의심이 든 김씨는 해당 아파트를 찾아가 건물 매니저인 B씨와 상담을 신청했다. K씨는 경비원의 연락을 받은 B씨와 만났지만 K씨에게 연락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터면 매니저 이름을 도용한 사기꾼에게 당할 뻔한 K씨는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온갖 핑계로 디파짓부터 요구



이 같은 온라인 렌트 사기 피해자는 한인들뿐만이 아니다. LA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버트씨는 최근 크랙리스트에서 방 3개에 화장실 3개가 딸린 주택의 한 달 렌트비가 고작 900달러라는 광고를 보고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주인은 현재 남미를 여행 중이라며 자신의 계좌로 디파짓 500달러를 먼저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 송금을 마친 버트씨는 주인으로부터 첫 달 렌트비도 마저 송금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 점을 수상히 여긴 버트씨는 광고에 올라온 주소로 직접 찾아가 확인해 봤지만, 이미 집은 다른 사람에게 렌트된 상태였다.


이처럼 아파트 관리회사 매니저 이름을 도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특정 아파트나 콘도 주인 행세를 하면서 먼저 디파짓을 하면 열쇠를 건네준다는 조건으로 입금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 버트씨처럼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렌트비에 현혹된 렌트 수요자들이 연락을 해오면 해외여행 등의 핑계를 대면서 미리 만들어놓은 계좌로 디파짓과 첫 달 렌트비를 송금하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채는 수법이 대표적인 온라인 렌트 사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라인 렌트 사기꾼들은 e-메일에 자신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연락처를 첨부하지 않는다. 리스팅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자동응답으로 넘어갈 때가 대부분이고 자동응답기에 연락처를 남기면 회신을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현장 방문 요청을 이런저런 핑계로 둘러대면서 피하기 일쑤며 대부분 첫 달 렌트와 보증금 입금을 먼저 해야 리스 계약이 진행된다며 입금 시 송금업체인 ‘웨스턴유니온’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꾼이 보내오는 임대 계약서에는 붉은 글씨로 ‘ORIGINAL’ ‘Confidential’ 등이 인쇄돼 심각하고 권위있는 문서인 것처럼 위장한다. 인터넷 렌트 사이트에는 이용 경험담이나 성공사례를 올려놓는 바람잡이도 활동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융자조정 미끼로 접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모기지 대출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을 노린 검은 유혹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연방 주택개발부 산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담당 특별국은 최근 인터넷 상에 게재된 무수한 모기지 융자관련 웹사이트 가운데 사기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수백개의 사이트를 적발해 모두 폐쇄조치 했다고 밝혔다. 특별국에 따르면 이들은 구글이나 야후 등 대형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과 연계해 광고를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쉽게 속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수법은 먼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접촉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모기지 융자를 낮추는 재융자나 혹은 융자조정을 통한 매월 지급액을 낮추겠다며 접근한다. 그리고 정부가 운용하는 TARP 자금을 통한 저리의 융자나 혹은 주택 재융자 프로그램(HARP) 등을 확실히 받아주겠다고 접근한다. 일부 사이트는 아예 자신들이 정부가 지정한 기관이라거나 혹은 정부에서 운용하는 기관이라며 홍보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한 사기꾼들은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를 빼내 이를 이용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없는 서류를 만들어 또 다른 금융사기를 계획한다. 이들 사이트들은 또 주택 재융자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 알선 저리 융자 프로그램 등 연방정부가 주택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갖가지 구제책을 알선해준다고 유혹한 뒤 모기지 알선은커녕 소비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는 위험한 거래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한인 K씨는 모기지 재조정 신청을 해주겠다는 사이트의 광고를 보고 의뢰했다 돈만 날리고 집은 은행에 빼앗기게 됐다. K씨는 한 모기지 업체로부터 주택 페이먼트 이자율을 2%까지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2천 달러의 비용을 선불로 지급했다가 1년이 지나도록 융자조정을 받지 못했고, 환불 요구를 하자 모기지 업체는 한동안 온갖 핑계를 대며 시간을 벌더니 아예 연락을 두절해버렸다.


이런 행각을 벌이다 특별국에 걸려 폐쇄된 사이트만도 2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구글을 통해 광고를 해왔던 85개 사이틀 비롯해 야후 등 대형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 광고를 하고 사기를 모색하던 125개 사이트 등도 포함돼 있다.


특별국의 관계자들은 “주변에서 모기지 관련 융자 상환금을 낮춰줄 수 있다고 말하거나 혹은 정부의 융자프로그램에 쉽게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하는 이들은 언제나 조심하라”고 말했다. 또 “융자알선을 미끼로 미리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대가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는 틀림없이 융자사기범들”이라고 조언했다.



‘기막힌’ 온라인 신종 사기



서민들을 울리는 온라인 사기는 최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상거래가 늘면서 이를 악용한 다양한 신종사기 수법들로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물건 구입이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명목으로 가짜 수표를 보낸 뒤 액수가 잘못됐다며 차액을 다시 송금하게 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학생 H씨는 지난 달 말 개인간 상거래 웹사이트인 크랙리스트에 가족 소파와 TV를 400달러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올렸다. 광고를 내자 구입 희망자들이 속속 나타났고 H씨는 LA로 이사를 하게 돼 가구가 필요하다는 여성에게 판매를 결정했다.


이 여성은 LA로 이사하기 전에 대금을 지불하겠다며 4000달러 수표를 보내왔다. H씨는 400달러가 아닌 4000달러를 받고 금액이 잘못됐다고 전화를 하자 상대방은 실수로 물건 값을 잘못 기입했다고 했다. 이 여성은 물건값 400달러 외에 2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할테니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나머지 금액을 돌려달라고 했다. H씨는 수표를 은행에 입금했는데 이틀이 지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자 의심없이 3400달러를 송금했다. 그런데 입금했던 수표가 ‘지급 불능’이 됐다는 연락을 은행으로부터 받고서야 사기를 당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한인 S씨는 불경기에 용돈을 벌어보겠다는 심정으로 인터넷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 응모했다가 본인도 모르게 사기꾼에게 큰 피해를 당할 뻔 했다. S씨는 지난 달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하는 비밀 소비자(mystery shopper)를 모집한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파트타임 삼아 응모했다.


얼마 후 ‘쇼핑한 후 해당 업소의 소비자 만족도 친절도 등을 평가해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 ‘쇼핑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S씨가 이름을 알려주자 며칠 후 우편물이 배달됐다.


우편물에는 한 컴퓨터 회사 명의의 2950달러 수표가 ‘즉각 현금 지급'(Instant cash)이라는 메모와 함께 들어있었다. 메모에는 ‘월마트에서 100달러 어치를 쇼핑한 후 웨스턴 유니언으로 가서 2,500달러를 송금하고 두 회사가 친절하게 서비스를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200달러는 수수료, 50달러는 개스비 명목으로 갖고 쇼핑한 물건도 가져도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S씨는 문제의 수표를 수상하게 생각해 거래 은행에 문의한 후 놀랐다. 소위 ‘카이팅(돌려막기)’이라는 수표 사기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S씨가 받은 수표는 가짜 수표로 계좌에 입금하면 결제를 시도하다 3~4일 후 ‘지급 불능’이라며 되돌아오면서 입금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금하는 순간 피해자의 계좌 정보가 그대로 범죄자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노출된 계좌정보는 신분도용이나 부정 대출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측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유 없는 공짜는 없다. 인터넷상으로 이유 없이 거액 수표를 제공할 경우 돈세탁이나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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