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특집 –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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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새누리당이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당의 해체 위기까지 몰렸었던 상항이 4·11 총선에서 과반수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하면서 기사회생했다.‘선거의 여왕’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부활해 새누리당을 구했다는 말이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12일 현재 9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과 비례대표 25석을 얻어 총 152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통합당은 지역구에서 106석, 비례대표 21석 등 총 127석을 획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이 통합한 진보통합당은 지역구에서 7석, 비례대표로 6석 등 총 13석을 얻었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으로 총 5석을 얻었다. 무소속은 3석이다.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국내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이번 총선 결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문책론에 휩싸일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민주당이 지지했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제1당으로 약진하는 것은 물론, 과반 의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높은 청년실업율, 사교육비 등으로 허덕이는 중산층이 현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민주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내곡동 사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측의 저축은행 비리 등이 터져 나오면서 민주통합당의 총선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선출된 한명숙 전 총리는 공천 잡음, 한·미 FTA 폐기 주장,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등으로 새누리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정책은 모두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했던 것이어서 ‘무책임한 말 바꾸기’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종북주의 논란에 따른 타격도 받았다.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위해 16곳에 이르는 지역구를 통합진보당에 양보하고 75곳은 경선을 치르는 등 파격적인 양보를 했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비판에서 민주통합당도 자유롭지 못했다.
또 민주통합당이 전략적으로 공천했던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의 막말, 노인폄하, 개신교 모독 발언이 터져 나오고,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속수무책 지켜보면서 많은 민심이 돌아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4·11 총선 중간 개표 결과, 민주통합당이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에게 제1당 유지를 허용할 것으로 집계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명숙 실패론’이 대두되고 있다.
트위터상에는 이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은 “올 초만 해도 100석이 가능할까 하던 절대절명의 한나라당이었다”며 “투표율을 낮춘 것은 결국 민주당 그들이었다. 한명숙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혀깨물고 자결해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리안도 “‘부드러운 리더십’이라고 평가받던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은 실패로 끝났다”며 “방송 3사 파업·민간인 사찰·내곡동 등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을 이기지 못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천도 그렇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그렇고, 한명숙님 당대표로서 그리고 당신을 뽑은 유권자로서 너무나 실망스럽다” “나꼼수며 조국이며 안철수며 이외수며 공지영이며 그밖에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문제가 많다는 것. 차려놓은 밥상을 이렇게 차버리다니… 한명숙과 486들 대선 때는 제발 물러나기를…” 등 민주통합당과 한명숙 대표의 이번 선거 전략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친이 핵심 이재오 승리


새누리당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천호선 후보를 눌렀다.
야권의 대대적인 정권심판론 공세를 뚫고 특유의 조용한 ‘나 홀로 선거’로 승리를 일궈낸 것이다.
이 의원의 승리는 단순히 4선에서 5선으로 선수 하나를 보태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때 현 정권의 ‘2인자’, ‘실세’,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그가 갖는 정치적 위상이 남다른데다 정권심판론의 상징 인물이 된 상황에서도 신승이나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대변인 출신인 천 후보를 꺾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서울에서 열세를 보인 상황에서 지역구를 사수한 것이어서 여권 입장에선 은평을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분석이다. 그는 18대 총선 낙선후 도미, 국민권익위원장, 2010년 7ㆍ28 재ㆍ보선 승리, 특임장관 등을 거치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 왔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에 의해 ‘MB정부 실세 용퇴론’ 대상으로 공개 지목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일단 당이 명실상부하게 ‘박근혜 체제’로 바뀐데다 공천 과정에서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하고 친이계 계보 자체도 유명무실해진 상태라 그의 당내 입지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더라도 당 관련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던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힌 터라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진영이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의원이 비박 진영의 한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19대 국회 입성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 살아온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잠룡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입지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KBSㆍMBCㆍ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 의원(47.3%)이 천 후보(50.8%)에게 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MBN 출구조사에서는 이 의원(49.6%)이 천 후보(48.5%)를 1.1% 포인트 차로 꺾었다. MBN 출구조사는 실제 격차와 거의 정확했다.












안철수의 유토피아는 성공할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른바‘강연 정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정치 관련 질문을 마다 않고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마지못해 한마디씩 내놓던 예전 모습과 딴판이다. 하기야 4·11 총선을 1주일여 앞둔 시점인 3일과 4일에 통합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텃밭인 광주와 대구를 찾았다는 것부터 의미심장했다. 존재감 과시를 위한‘안철수 캠프’의 본격 가동인 듯하다.
안철수가 학생들에게 당부한 건 투표 참여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가이드라인’이라고 내놨다. 진영 논리나 정파적 이익보다는 국익, 과거보다는 미래, 증오·대립·분노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 정당·정파보다 개인을 보라는 것이다.
지난달말 서울대 강연에서도 하고싶은 말을 했다. 자신의 정치 참여를 통한“사회의 긍정적 발전”론이다.“내가 정치 안한다고 선언하면 양당의 정치하는 분들이 긴장을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고, 반대로 참여하겠다고 하면 내가 공격대상이 되지 긍정적 발전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파워에 목마른 여야 정치권은 아쉽겠지만 듣는 젊은이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강연 발언을 통해 드러난 안철수가 꿈꾸는‘상식의 정치’는 그의 성향에 딱 맞는 이상주의적 모습이지만 구체성이 없다. 선거 참여로 정치를 바꾸자는 대목이야 누구나 동의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의 머릿 속에 콘텐츠가 형성돼가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정치판의 소용돌이와 국론 분열을 감안하면 진작에 뭔가 내놨어야 한다. 원로 정치인이나 내놓을법한 고담준론으론 아마추어리즘이란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현안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유도 궁금하다. 선거판을 달구는 불법 사찰에 대해선“자신의 철학과 방향부터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비켜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의견도 없다. 함량 미달 총선 후보의 막말 논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정치 참여는 보다 분명히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선택하는 게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 한 발언은 마치 어느 위인전을 읽는 듯하다. 그의 선택지는 여야 중 한 곳의 선택을 받든가 제3의 길을 걷든가일 것이다. 어떤 길을 택하건 자유지만 궁금한 건 정치 스케줄이 아니라 안철수식 정치 개혁과 그가 꿈꾸는 사회의 참모습이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굳이 추측해 보자면 지역·세대 갈등 없고 따뜻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공동체 사회 정도일 것이다. 과연 그런 사회, 그런 나라가 가능할까. 안철수는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까.
                                                                                                                       [파이낸셜뉴스]







<말·말·말>


빗나간 여론조사… 출구조사는 평가 엇갈려


주요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개표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에 육박하는 의석을 획득하며 낙승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고, 새누리당이 강원과 충청 지역을 석권할 것이라는 출구조사는 들어맞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통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이들은 여야 모두 독자적으로 과반의석(151석 이상)을 확보하기는 힘들다며 원내 제1당의 조건으로 130∼140석을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5석 내지 10석 많은 135∼140석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지역에서는 초박빙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는 이 같은 예측을 비켜갔다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을 넘어 과반의석을 획득했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우 양당의 의석수를 모두 합쳐도 새누리당의 의석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서울 및 수도권, 강원 지역에서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측도 어긋났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0시 현재 서울 지역 48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해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특히 서울 종로의 경우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정 후보 52.3%, 홍 후보 45.9%로 6.4% 포인트 차이가 났다.
또 여론조사 결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동대문을에서는 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를 9%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반면 강원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를 모두 싹슬이했다.
출구조사의 적중률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KBS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당 131∼146석, 통합진보당 12∼18석으로,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당 128∼148석, 통합진보당 11∼17석, SBS는 새누리당 126∼151석, 민주당 128∼150석, 통합진보당 10∼21석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초박빙 접전지역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각 정당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수의 범위를 넓게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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