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족벌비리 핵심 왕차관 박영준의 부패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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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지난 7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1억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배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직접적으로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심장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이정배(55) 파이시티 대표에게서 2006~2007년 수시로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확인했다. 또한 이 대표가 브로커 이동율 씨를 통해 준 수표 2000만원을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이 ‘돈세탁’을 해 박 전 차관에게 건넨 혐의도 포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이미 알려진대로 파이시티의 인허가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라인들의 개입되었고 대출금중 1천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PF자금에 대한 사용처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어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계좌추적만 해도 나오는 자금 흐름을 사전에 전변 차단하려는 검찰의 의도적 축소수사로 검찰 내부에서도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내에서는 이번 구속을 두고 ‘삼전사기’란 말이 나온다. 박 전 차관은 그동안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관련 CN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샀고, 이국철 회장의 SLS그룹 쪽으로부터 일본에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또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 인물로도 지목돼왔다.
의혹이 터질 때마다 박 전 차관은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했고 검찰도 그의 결백을 반박할 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다. 번번이 쓴 잔만 마시던 검찰이 파이시티 사건으로 박 전 차관을 구속하자 검찰 내부에서 ‘삼전사기’란 말이 나온 것이다.
또한 검찰 내부에서는 박 전 차관의 구속이 현 정권의 몰락을 알리는 ‘전주곡’이란 말도 나온다. 정권 실세 중의 실세였던 그가 여러 비리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그의 차명계좌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목줄’을 쥐고 있는 것과 다름없지만 수사가 계속될시 그 불똥이 어디로까지 확대될지 자명하기 때문에 검찰의 축소수사는 불보듯 자명하기만 하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본지는 정권 초반인 지난 2009년 9월 국방예산 삭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중심에 이른바 ‘실세 차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며 이른바 ‘왕차관’의 존재를 폭로한 바 있다.
당시 본지는 왕차관 4인방 중 핵심으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꼽았다. 본지는 이후에도 박 전 차관이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제기해왔다. 비단 CNK 주가조작 사건 이외에도 미얀마 가스개발 관련 특혜 의혹 등 박 전 차관의 행보는 꾸준히 본지 레이더에 걸려왔었다.
하지만 이 때만해도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박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검찰도 호시탐탐 박 전 차관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움직임을 주시했지만 정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총선이 끝나고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결국 정권 핵심부를 강타한 파이시티 사건이 불거졌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검찰의 칼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 전 차관을 겨냥했으며 결국 박 전 차관도 그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검찰이 파이시티의 PF자금중 1천억에 이른 자금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처음 수사 의지와 달리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역력한 것도 바로 MB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차관 박영준은 누구?


박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보좌역을 맡으며 MB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거쳐 2010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역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검찰이 박 전 차관에게 주목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절 파이시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서울시 정무국장으로서 핵심실세였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경력만큼이나 ‘화려한’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계속해서 검찰 수사망에 올라왔다. 그가 연루된 사건은 이국철 SLS 회장 접대 의혹, 민간인 사찰 관련 의혹, CN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등까지 정국을 뒤흔들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다.
먼저 그는 국무총리실 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5월 일본 출장 때 SLS 일본법인장 권모씨로부터 400만~500만원대 술 접대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또 ‘CNK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박 전 차관은 문제의 외교부 보도자료가 나오기 6개월여 전인 2010년 5월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와 함께 카메룬을 직접 방문해 카메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CNK를 도와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CNK 오덕균 대표가 수개월째 카메룬에 체류하며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현재 CNK 사건은 답보상태다.
이밖에 박 전 차관은 지난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자료를 폐기하고 사건 은폐를 주도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사찰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SLS 향응이나 CNK 사건 관련해서는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기자들에게 “언론이 나를 잡으려고 그렇게 쑤시고 다녔지만 어느 하나 사실로 확인된 게 있느냐”고 큰소리쳤다. 그런 그도 파이시티 사건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는 지난 7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랐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구속되면 파이시티 수사에 한정하지 않고 이동조 회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의문스러우면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한만큼 이번 수사는 단순히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연루 의혹을 넘어 본격적인 비자금 수사로 확전될 전망이다.
일단 박 전 차관의 비자금 의혹 수사는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한 은행지점에 개설된 이 회장측 차명계좌를 발견했다. 이 계좌에서 수시로 뭉칫돈이 입출금됐고 이 회장과 가까운 해당 은행 직원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은행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자금 출처를 확인하고 있는 검찰은 이 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해졌지만 이 회장은 중국 상해로 출국한 이후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이 귀국 후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지만 이 회장은 연락을 끊고 있다가 최근 검찰에 전화를 걸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시점을 말하지 않아 검찰로서는 이 회장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관리하는 박 전 차관의 차명계좌에서 다른 기업체와의 돈거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도 십수억원의 의심스런 자금이 발견됐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지난 2008년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에 해당 계좌에서 뭉칫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주목하고 있으며 수상한 자금의 소유주를 박 전 차관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의 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자금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의외의 ‘대어’를 낚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외곽 지원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라는 조직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박 전 차관이 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마련해서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다. 하지만 비자금의 일부가 돈씀씀이가 활발할 수밖에 없었던 대선을 앞둔 시기여서 또 다른 자금과 맞닿아 있을 수 있다. 박 전 차관의 비자금이 대선자금 ‘저수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며 “드러난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출처가 불분명한 부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포항 출신 영포라인 핵심


박 전 차관 뿐만 아니라 현재 불거지는 모든 의혹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거론되는 주요 인사들이 포항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연루 의혹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일단 박 전 차관에거 돈을 건넨 이 회장은 이른바 ‘영포라인’으로 분류된다. 포항고 총동창회장과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 후원회장을 지내는 등 포항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또 각종 지역사회 후원 사업에도 이름을 올려 지역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이 운영하는 기계설비 공사업체 제이엔테크는 현 정권에서 사세가 급성장했다. 실제로 2006년과 2007년 매출이 각각 25억 원과 27억 원이었지만 2010년에는 226억 원으로 8배 가까이 커졌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 특별히 차별화한 기술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제이엔테크의 매출이 급성장한 것을 두고 포항 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MB(이명박 대통령) 정부 실세인 이상득 의원과 그의 보좌관 출신인 박 전 차관의 지원으로 사업이 크게 확장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와 거래하는 제이엔테크의 급성장에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는 이유는 박 전 차관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인연 때문이라는 평가도 많다. 정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오르는데 박 전 차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은 이미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던 얘기다. 이 회장은 4•11총선에서 대구 중-남에 출마한 박 전 차관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치적 후원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와 관련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 전 위원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브로커 이동율 사장 역시 포항 출신이다.
지역적 특성 뿐만 아니라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주요 인허가가 변경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이라는 점도 이 대통령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쏠리게 만들고 있다.
과연 파이시티 인허가 변경문제에 이명박 대통령도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수사가 대선자금으로까지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라는 것이 법조계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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