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취재>해외 한국 문화원•한국 교육원 6월말까지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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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해외지역 동일지역에 있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을 통합시키는 안을 ‘대통령 령’으로 지시해 LA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과 LA한국교육원(원장 금용한) 등이 조만간 통합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무총리실이 최근 해외지역 문화원과 교육원의 통합계획안을 성안하여 제출한 계획안을 승인해 빠르면 6월 중 통합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무총리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번 통합 안으로 문화원과 교육원이 통합되면 일차적으로 LA지역 200여 학교가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어 후유증이 만만치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기관 통합을 지난해에 직접 주문한 뒤 소관부처가 6개월 동안 시간을 끌자 국무총리실이 직접 나서서 그동안 통합 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열린 주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통합 필요성을 언급한바있다.

LA지역의 통합과정은 LA한국문화원이 LA한국교육원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해외 한국문화원은 LA를 포함 16개국 21곳에 문화원 한곳당 5~12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며, 한국교육원은 LA를 포함해 14개국 3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원과 문화원의 본국 소속기관이 달라 문화원과 교육원의 통합이 원활히 이루어질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이며, LA한국교육원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측과 미주한국어교사연합회 등은 당혹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현안 문제점들을 집중 취재해 보았다. <편집자주>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되자 LA 한인인사들은 현지 특수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주한인학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뿌리교육으로서 한글교육과 한인의 정체성을 함양시키는 교육부의 한글교육과 문화원의 한국어 교육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면서 “교육과 문화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정부 통합방침에 반대 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계획에 대해 당사자인 LA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 측과 LA한국교육원(원장 금용한) 측은 말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다. 문화원이나 교육원 측은 정부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김재원 문화원장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임기 말까지 근무하면서 문화원과 교육원의 통합을 마무리 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운영, 지역 특성 고려해야


이와관련 주뉴욕총영사관산하 뉴욕한국교육원과 뉴욕한국문화원은 다소 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교육원 측은 “예산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뉴욕지역에서는 교육원과 문화원의 업무가 중복 된다고 보기 어렵고 대도시 지역의 특성상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한국정부 가 통합을 결정하더라도 일률적으로 시행하기보다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는 의견을 내 놓았다.

반면 문화원 측은 “획일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두 기관이 함께있는 지역 에서는 사실상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며 “한국어도 포괄적인 면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이루는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 요소인 만큼 기능적인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통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타지역 한국문화원이 한국어교육을 위해 설치한 세종학당이 뉴욕에서는 현재 운영되지않고 있고 현재로써는 K-POP, 한식, 패션, 영화등 다른문화 콘텐츠만으로도 벅찬 상태지만 임기중 목표로 삼은 ‘뉴욕코리아센터’가 완공되면 LA지역처럼 한국어교실이 만들어 질수도 있어 전체적인 기능적 통합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27일 LA한국교육원 205호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 하반기 한국어 교사 연수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한국어 지도법을 배우고 있다.


한미 교육재단의 운명


뉴욕 지역의 일부 한국어교육관계자들은 해외 한국어교육업무는 현재 한국교육원과 한국문화원이외 에도 외교통상부산하 재외동포재단 등 총 3개 부처가 나눠 맡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두 기관만의 통합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 한류전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문화원이 올해 말까지 28개로 늘어난다.
해외문화홍보원은한국문화원을거점으로우리문화를알리고다른나라와의문화교류도적극적으로활성화할 계획이다. 최초의 해외 한국문화원은 1979년과 1980년에게 원한 동경,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 4개 도시의 한국문화원이다.



해외 한국문화원은 2011년 현재 21개이다. 이중 5개 한국문화원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지난해 문을 연 한국문화원은 시드니(4월), 스페인(6월), 인도네시아(7월), 필리핀(7월), 터키(10월) 한국문화원이다. 이후 한국문화원은 2008년까지 12개소로 확대되었으나, 그 증가속도는 미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해외 문화경쟁력 및 문화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해외에서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외 한국문화원의 개원이 급격히 확대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헝가리, 멕시코, 인도 등 3개 도시에 한국문화원이 개원하면 해외 한국문화원의 수는 24개가 되며, 지금 신설계획 중인 태국, 벨기에, 브라질, 이집트의 한국문화원까지 개원을 하게 되면 해외 한국문화원의 수는 총 28개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어 교육보다 한류가 우선?


일반적으로 교육원의 역할이 한국어 관련 사업에 국한이 되어있는 반면 문화원의 역할은 조금 더 광범위 하다. LA한국문화원의 경우 전시, 영화문화산업, 세미나, 세종학당(한국어교육), 예술 공연, 문화 워크샵, 축제 및 외부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문화원과 교육과학기술부소속 한국교육원이 해외서 한글을 가르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도 현재 조직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지난 한해 K-팝등 한류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였다. 지난해 12월 7일 창원에서 개최된 K-팝 월드페스티벌은 동경, 뉴욕, 로스앤젤레스, 독일, 필리핀,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 16개 문화원지역에서 개최된 케이팝 콘테스트 우승팀들의 결선 무대였다. 또한 한류팬클럽 활동지원 및 케이팝 강좌실시, 한국드라마 현지방영추진, 한국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한류 저변확대 및 확산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같은 한류의 확산에는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강좌도 큰 역할을 하였다. 지난해 케이팝열기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실감케 한 것은 ‘에스엠(SM) 타운의 파리공연’연장 시위였다. 당초 하루로 예정된 공연티켓이 발매 15분만에 매진되자, 특정한 그룹의 주도로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 되었다. 이 시위를 주도 한 그룹은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국어강좌 수강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안 커넥션’이라는 한국 팬클럽이었다.

이러한 한류열풍은 한국문화원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작용을 하였다. 한국어강좌 에서의 한류 열풍도 대단했다. 파리 한국문화원 한국어 강좌등록을 위해서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하며, 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지난해 3월에 280명이었던 수강희망자가 9월에는 1,200 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어 수강정원이 250명인데, 800여 명이 한국어수강을 신청 하는 등 전 세계에서 한국어강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한 케이팝 등에 대한 관심은 한국어강좌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문학, 클래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년에 30개 국어로 번역되고 아마존 ‘올해의 책 10’에 선정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차이콥스키콩쿠르 등 해외 권위 있는 음악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그 좋은 예이다. 그래서 앞으로 해외 한국문화원은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가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화로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 한국관. 제38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전시관이 국가별 전시관 가운데 최우수 전시관으로 선정 됐다.


두기관 통합 국무총리실이 주도


현재 해외 한국교육원은 14개국 37곳에 교육원이 설립돼 있으며 이중 18곳이 일본에 있다. 미국에는 LA한국교육원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휴스턴 등 6곳에 있다.
한국교육원의 주요 업무는 한글학교 및 한글학교지역협의회지원, 원어민강사(EPIK) 및 영어장학생(TALK) 사업추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실시, 미공립학교 한국어과목 개설운영 기반조성 및 지원사업 등이다.
한국교육원은 한국어 교육지원 사업에 주력해 왔고, 문화원은 한국문화전파에 중점을 더 두었다. 또 문화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육원은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해 왔고, 한국어교육자에 대한 본국 초청사업도 문화부가 세종학당교사를 중심으로, 교육부가 재외국공립 한국학교 교사, 교육원 소속강사 등을 초청해 왔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문화원과 교육원이 동시에 설립돼 있는 지역들이 이번 통합대상이나 교육원만 있는 SF총영사관 측은 문화원이 소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통합에 구체적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문화원개설을 원하고 있는 북가주 한인들은 문화원과 교육원이 함께 있는 지역이 통합이 되면 예산 삭감이 되는 만큼 문화원이 없고 교육원만 있는 지역에도 문화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기구 확대를 통해 한국어 보급만이 아닌 전반적인 한국문화 전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한국어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을 운영 중이며, LA한국교육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소속으로 현지 동포와 주재원 자녀 정체성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국무 총리실은 지난해 2월부터 해외에서 한국문화홍보와 한국어 보급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2월부터는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벌여왔다.


한인단체 무시, 극비리 통합 추진


국무총리실은 특히 이를 위해 올해 2월부터 LA 한인사회를 포함한 해외 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문화원과 교육원 통합추진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2월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해외교육원 폐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렇게 MOU를 체결한 정부 부처들은 이를 적어도 해외관련 동포단체들과 협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단독으로 밀고 나가는 형국이다.
현지 문화원과 교육원이 통합할 경우 양측의 재산이나 예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 LA한국교육원이 LA한국문화원으로 통합될경우 교육원에 있는 한미교육재단(이사장 김지영)의 존폐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된다.
한편 미주한국학교연합회(회장 최정인)의 일부 학교장들이 통합에 대해 반대건의를 학국정부에 제의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본보는 지난해 이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문화원과 교육원을 합치는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며 “코리안컬처센터라는 이름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공모해 보고 동포사회에도 물어보라”고 지시한바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집행될지는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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