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족벌비리 – ‘만사형통’ 이상득, 결국 검찰 손으로 ‘올 것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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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출범 후 정치권에는‘만사형통’이란 말이 유행어로 회자됐다.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진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萬事兄通’, 즉 모든 일이 형님을 통한다는 뜻으로 희화화되어 유행처럼 번졌다. 여기서 형님은 바로 이상득 전 의원을 뜻했고, 실제로 무슨 일이든 이상득 전 의원을 통해야 한다는 말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 전 의원은 청와대와 국정원, 국세청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곳곳에서 자기의 사람들을 심어놓고 권력을 휘둘러댔다. 이 전 의원은 휘두른 권력만큼 여러 비리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한 번도 수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만사형통’이란 말을 검찰만 모른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고 레임덕이 시작된 지금, 검찰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주인을 향해 칼을 들이대고 있다. 검찰의 이러한 정치적 속성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 전 의원에게는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사실 그의 추락은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다. <선데이저널> 역시‘족벌비리 뿌리를 캔다’시리즈를 통해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여러 차례 주장해왔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7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불출마 카드로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결국‘저축은행 게이트’덫에 걸려 검찰 포토라인에 까지 서게 됐다. 일본에 나라의 국방 정보를 팔아먹으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 수사를 받게된 이상득 형제. 두 사람을 두고서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막가파 정치란 말이 나오고 있으며, 이 전 의원의 검찰 수사는 그 화룡점정이나 다름없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4~5월,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인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면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한꺼번에 구속했다.
정권 최고 실세 2명이 검찰 수사 한방에 무너져버린 셈이었다. ‘방통대군’과 ‘왕차관’이 동시에 사라지면서 여론의 관심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에게 집중됐다. 최고 실세답게 이 전 의원은 ‘장롱 속 7억원 사건’ 등으로 이미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상황이었다.
본지 역시 그 동안 이 전 의원이 연루됐던 사건들을 나열하며, 그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었고 검찰 내부에서는 “최시중·박영준과 ‘형님’은 다를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통령과 ‘동급’인 이 전 의원에게 검찰이 섣불리 달려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초동 주변에서는 검찰 고위 간부들 중 상당수가 박근혜 전 새누리당 위원장에게 줄을 선 만큼 언젠가는 반드시 수사를 할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후자의 전망이 옳았다. 이 전 의원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굴욕적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저축은행 사태 후폭풍 못 피해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얘기는 금융계에서 흘러나온 지 오래다. 저축은행 업계 최고 실력자인 임 회장은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를 다니며 이 전 의원을 만났고, 이 전 의원과 ‘소금회’(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소금회는 이 대통령도 2007년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만수 산업은행 회장 등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다수 함께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이런 접촉을 통해 이 전 의원과 자연스레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임 회장이 이 전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호가호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솔로몬저축은행이 퇴출 명단에서 제외됐을 때 임 회장의 ‘배경’으로 이 전 의원이 손꼽히기도 했다. 지난 5월 솔로몬저축은행이 결국 퇴출되고 수사선상에 오르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보험용과 퇴출 저지용으로 모두 30억원을 줬다”는 얘기도 돌았다.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임 회장에게 퇴출 저지 로비 청탁 명목 등으로 25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퇴출 위기에 몰린 임 회장이 솔로몬·미래저축은행의 구명을 위해 이 전 의원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이국철(50)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 수사 때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7)씨가 각종 청탁 명목으로 이 회장 등에게서 10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고 이 돈의 사용처를 조사하면서 의원실 운영비 계좌에 7억원의 뭉칫돈이 들고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의 보좌관들은 “돈이 떨어질 때가 되면 어른(이 전 의원)이 몇천만원씩을 주셨다”고 진술했고, 이 전 의원은 검찰에 낸 소명서를 통해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그동안 집 안방 장롱 속에 보관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해 의혹을 더 부채질하기도 했다.
검찰은 코오롱이 박씨에게 매달 3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용돈’을 차명계좌를 통해 전달해온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오롱이 이 전 의원에게도 활동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이롱에 입사해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던 ‘코오롱 사람’이다.
지난 3월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중이던 ‘7억원 건’이 대검 중수부 산하 합수단으로 재배당됐다. 그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프라임저축은행에서 퇴출 저지 로비용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계열인 학교법인 포스텍이 2010년 6월 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날리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은 사람은 정두언-박지원


친형인 이 전 의원마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로 남게됐다.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과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에 이어 ‘3대 측근’ 중 마지막으로 남았던 이 전 의원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오르면서 이 대통령이 믿고 기댈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이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내곡동 사저 의혹과 BBK 수사도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을 지켜주던 6인회가 물러선 것은 물론이고, 현 여당마저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선만큼 이 대통령 본인도 퇴임 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상황은 두 형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사실 정권 초부터 두 사람의 전횡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적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불통부족에 대한 경고가, 이상득 전 의원에게는 각종 이권 개입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있어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전혀 주변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본인이 옳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있었던 연설에서도 그는 국민의 감정과는 거리가 먼 소리만 떠들어댔다. 측근비리에 대한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상득 의원 역시 비리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된 것을 보면 여러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수를 뻗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제 남은 사람은 오직 정두언 의원 한 사람분이다.  정두언 의원은 2007년 임 회장이 이 전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정의원을 5일 소환하겠다고 밝혀 초강공으로 저축은행비리 커넥션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두언의원이나 박지원의원은 모두 검찰의 정치공작과 배달사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검찰은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에 대한 비리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검찰이 여러 외압에 시달리면서 ‘두고보자’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상득 수사 내친김에 대선자금까지


일각에서는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수사가 대선자금으로 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비리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그 동안 검찰이 여러 외압에 시달리면서 ‘두고보자’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수사를 받으며 언론에 흘렸다는 부분이다.
검찰이 이를 잊어버리고 있을 리가 없다. 만약 검찰이 이 전 의원 소환과정에서 이를 조사하고, 이 전 의원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은 동생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이 아닌 청와대에 자신이 가슴 아프다는 걸 알아달라는 말을 남긴 채 회전문을 통과해 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마디로 철면피 수준의 동정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에는 검찰의 꼬리짜르기식 수사가 아닌 이상득-정두언-박지원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득 정의원은 이명박 정권 내내 각종 비리커넥션의 중심에 있었을 정도로 돈이 결부된 사건에는 언제나 이상득 전의원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잇었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된 조사를 받을 일이 없었다.
방통대군 최시중과 더불어 이명박 족벌비리의 대표적 인사들이 모두 줄줄이 쇠고랑을 찼으나 마지막 남은 이상득 전의원까지 감옥에 들어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명박 정권 비리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명박 족벌비리 뿌리를 캔다’ 기획 취재를 통해 이명박-이상득-최시중-박영준-정두언으로 이어지는 검은 비리 커넥션을 집중 보도, 이들의 종말을 예고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몸통 이명박 대통령뿐이다. 물론 퇴임 후가 되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하 수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시중은 파이시티 수사 초기 받은 돈을 모두 대선 기획자금을 썼다고 진술했다가 나중 번복했다. 지금까지 이명박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불문율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모두 실형인 이상득 전의원이 관리해 왔기에 어떤 형태로든 대선자금 의혹은 털어내야 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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