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최순실 – 정윤회 재산 논란<박근혜의혹검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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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의 모습. 최씨 소유 부동산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앞에 있는 언덕 너머에 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후보로 결정되면서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다. 언론과 정치권 등에서는 몇 가지 영역에서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지만 주로 박 후보의 과거행적에 검증의 초점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최근 불거진 역사관 논란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박 후보는 과거보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하며 논란을 피해가려 하고 있지만, 야당은 위안부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박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박 후보의 과거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또 다른 의혹은 바로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부분이다. 본지도 최 목사에 대한 중앙정보부 보고서 및 최 목사의 딸인 최순실 – 정윤회 부부 관련 의혹을 몇 주 전에 공개한 바 있지만, 이와 관련된 의혹은 향후 선거 과정에서도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최근 본국의 한 주간지가 제기한 새로운 의혹이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보도는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주간조선>이 보도한 최순실 – 정윤회 부부의 용평 부동산 투기 의혹이다. 박 후보의 보좌관이었던 정윤회 씨가 사전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이 보도는 대선 과정에서 야권 측이 정치 쟁점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주간조선>의 보도가 몇 가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주간조선> 측의 동의를 구해 보도를 요약 정리해 옮겨 싣는다.  <편집자 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국회 보좌관이었던 정윤회(57)씨와 그의 부인 최순실(56)씨가 지난 2004년 강원도 평창군의 부동산 17만9234㎡(5만4218평)를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씨는 박근혜 후보 검증 논란이 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 최태민 목사(1912~1994)의 딸이다.
이 부부가 사들인 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 설명으로는 2004년은 올림픽 유치 기대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시기다.












 
지난해 5월 정씨 부부는 자녀로 추정되는 16살 정모양에게 이 부동산 지분의 절반을 증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정씨 부부가 지난 2005년 외환은행에서 2억6000만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소유 부동산에 근저당이 설정되면서 노출됐다.
정씨 부부가 사들인 땅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번지 일대 총 17만9234㎡(5만4218평)다. 총 8필지이며 임야 11만410㎡(3만3399평), 목장용지 6만8589㎡(2만748평), 그리고 대지 235㎡(71평)로 이뤄져 있다. 모두 2004년 6월 3일 일괄적으로 사들였다.

국토해양부 공시지가를 확인해보면 필지마다 공시지가가 다르지만 대지와 일부 임야의 경우 당시에는 3.3㎡당(1평) 1만2000~2만원 정도였던 것이 현재는 4만~5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평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사리 일대 부동산은 유치 예정지로 거론됐던 8년 전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며 “알펜시아 리조트 주변에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과 비교할 때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최대 6배까지 올랐으며, 평균 3배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임야의 경우 3.3㎡당 2만~3만원, 대지나 목장용지는 4만원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등기부등본에 2004년 매매 당시 거래가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당시 매입 가격은 알기 어렵지만, 중개업소 측 설명대로라면 현재 이들 부부 소유의 부동산은 30억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정씨 부부가 한 사람 명의로 일괄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 8필지 모두를 최순실씨 70%, 정윤회씨 30%의 비율로 나누어 사들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2011년 5월 25일 정씨 지분 모두와 최씨 지분 중 일부를 떼어 자녀로 추정되는 16살 정모양에게 증여했다. 정양은 미성년이며, 최씨 부부와 같은 주소지에 등재돼 있다. 등기부등본상 이 부부와 딸로 추정되는 정양의 주소는 부부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1 소재 빌딩으로 돼 있다.



현재 이 부부가 사들인 평창군 땅에는 정윤회씨 소유의 지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며, 최씨와 딸로 추정되는 정양이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세무사는 “미성년자인 정양이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모가 세금을 대신 내주면 여기에 대한 증여세가 또 발생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정씨 부부가 부동산을 사들인 시점이다. 정씨는 2004년 6월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때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2004년 3월~2006년 6월)로 있던 시기였다. 정씨는 박근혜 후보가 대구 달성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국회 보좌관을 지내며 ‘비서실장’ 역할을 해 왔다. 만약 정씨 부부의 평창 땅 매입이 정씨가 박 후보 국회 보좌관을 지낼 때 이뤄진 것이라면 박 후보 측근이 땅 투기를 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검증 청문회에서 “(1998년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처음 나왔을 때 상대 후보(엄삼탁)가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으로 기세가 등등한 상황에서 정씨가 순수하게 도운 것”이라며 “그게 인연이 돼 (저를) 돕다가 당대표(2004년) 때 그만뒀다”고 정씨와의 관계를 설명한 바 있다.


정윤회는 누구













 ▲ 정윤회
정씨는 박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국회 보좌관을 지냈다. 박 후보가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는 박근혜 총재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후보는 정씨에 대해 “최 목사의 사위란 것을 알았다”며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시 정씨가 돕겠다고 해서 순수한 인연이 됐고 이후 입법보조원으로서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후보와 정씨의 공식적인 관계는 박 후보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끊긴 것으로 돼 있으나 이후에도 ‘박근혜 최측근 인사’ ‘정윤회 보고라인’ 등의 말이 끊이질 않았다. 2007년 경선 때는 박 후보의 외곽 조직인 ‘강남팀’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고 심지어 지난 4·11 총선 공천 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 현재의 보좌진 역시 정씨가 구성했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정씨는 2004년 이후 박 후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씨의 부인이 바로 최태민 목사의 다섯 번째 부인의 딸인 최순실씨다. 박 후보보다 4살 아래인 최씨는 20대 때 박 후보의 말동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가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얼굴을 드러냈던 적이 단 한 번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바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당시 박근혜 후보가 신촌로터리에서 괴한에 피습당했던 때다. 당시 한나라당 한 당직자의 전언에 따르면 최씨는 박 후보가 입원했던 병실로 찾아와 지근거리에서 그를 간호했었다고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목사 일가가 과거 육영재단 재산을 착복해 현재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재산 형성 과정 의혹 계속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1번지 미승빌딩. 이곳은 최씨 부부의 등본상 거주지이자 (주)얀슨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

이처럼 정씨 부부의 재산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두 사람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지난 2007년 경선 과정에서부터 끊임없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친이측 인사들은 최씨가 강남 일대에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시점이 30대 초반임을 거론하며 최태민 목사로부터의 증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최씨 측은 대선경선 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서면 답변을 통해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소명했다.
최씨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은 최근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언론을 통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재 최씨는 평창의 부동산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0-1의 미승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까지는 신사동 639-11번지에 4층짜리 빌딩도 가지고 있었으나 2008년 동부저축은행에 85억원에 팔았다. 최씨는 또한 2002년 1월 말까지 강남구 역삼동 689-25에 있는 한 빌라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씨 부부는 이 빌라 501호에 거주하고 있었다. 등기부등본상 최씨는 이 빌라를 2002년 1월 배모씨에게 판 것으로 돼 있다.

현재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모으고 있는 곳은 등기부등본상 이들 부부의 거주지로 돼 있는 신사동 미승빌딩. 지하 2층, 지상 7층인 이 빌딩은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와 인접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에서도 임대료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건물의 시가는 200억원 정도이며, 1층(346.51㎡) 매장의 임대료만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900만원이다. 현재 미승빌딩은 최씨 부부의 거주지로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정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얀슨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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