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문제 LA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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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북한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퇴치하는 방법에 대한 국제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대규모 심포지엄이 개최되어 관심을 모았다. “행동을 위한 부름”(A Call for Acti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2일 ‘홀로코스트’ 뮤지엄인 ‘관용의 박물관’(The Museum of Tolerance)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북한인권위원회(HRNK),링크(LINK),Simon Wiesenthal Center 등 3개 단체가 주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제14호에서 출생한 탈북자 신동혁씨를 포함해 북한인권에 관한 대표적인 책을 펴낸 3인의 저자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의 통일연구원의 전문가들도 참석해 유익한 논의를 전개했다.  이 심포지엄이 한인사회에서 김봉건 자국본 회장, 김복윤 육군동지회 회장 등을 포함한 한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  북한 정치범 수용소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막된 이번 심포지엄에 커뮤니티 지도자, 인권운동가, 사회사업가, 대학생 등 약 150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신연성 LA총영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의 모임을 통해 북한인권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하게 만들었으며,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과제가 되었다”면서 “북한 당국도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범 수용소 20여만명


이날 패널1에서는 링크(LiNK)의 송한나 대표의 사회로 신동혁씨와, 그의 수기를 집필한 블레인 하드, ‘감쳐진 강제노동수용소’(Hidden Gulag)의 저자 데이빗 호크, 통일연구원의 한동호 박사 등이 참가해 “숨겨진 강제노동수용소와 수감자들의 삶”에 대해 토론했다. 이자리에서 신씨는 “오늘처럼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모인 것은 환영한다”면서 “사실 나의 수용소 생활을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20여만명의 수용소 수감자들이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라면서 “그들은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 그들이 죽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오늘 우리는 죽은 사람을 살리려고 이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용소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씨는 “지난 역사를 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해답이 나온다”면서 “홀로코스트에서 수백만이 학살당하고 세계는 다시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했으나 그 것은 말 뿐이었고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홀로코스트 다음에 캄보디아에서 대량학살이 일어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발생했으나 세계는 바라만 보았다”면서 “우리는 노래 한곡에 감동할 줄 알지만 이같은 끔찍한 만행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호소하자 장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신씨의 수기 ‘Escape from Camp 14’ 를 집필한 블레인 하든은 “신씨의 삶은 다른 탈북자들과는 틀리다”면서 “신씨의 수기가 발표되기전까지 정치범 수용소의 끔찍한 실상을 세계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씨의 고발로 세계는 북한인권의 사각지대를 분명히 알게되는 계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신씨에 대해 미국의 정보전문가들과 심리전문가들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제 국제사회가 들고 일어나 북한의 수용소들을 철폐시키는데 앞장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자리에서 통일연구원의 한동호 박사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현재 약 15만 내지 20여만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실지로 신동혁씨 같이 수용소에서 탈출한 강철환 씨 등등의 증언으로 수용소의 실상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폐쇄 돼 있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현재 어려운 일이라고 증언했다. 또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한 것이라며 정보수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 박사는 “북한인권 문제를 두고 한국사회의 보수외 진보계층에서 이념대결로 번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세습집권자인 김정은은 국제적인 북한인권 압박에 디렘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 학대


지난 2003년에 탈북자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펴낸 ‘감춰진 강제노동수용소’라는 책을 펴냈던 데이빗 호크는 탈북자들이 어떻게 탈출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북한처럼 한 체제 안에서 수십년동안 일가족 3대에 대한 연좌제와 끔찍한 고문이 이뤄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탈북 임신부들의 강제 낙태나 영아 살해 역시 상상을 초월한 인권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수용소들이 폐쇄됐으나 수감자들은 다른 수용소로 옮겨 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그가 2003년에 펴낸 책으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들을 듣게됐고, 또 위성 사진을 통해 함경남도 요덕 제15호 관리소,평안남도 북창 제18호 관리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  탈북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태가 급중하고 있다.
그는 “92년 탈북한 강철환씨의 프랑스어판 수기가 2001년에 나오면서 북한의 관리소,교화소 등의 존재가 서방 세계에 처음 알려졌다”면서 “북한은 고립돼 있고 북한 정부는 지금도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탈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인권상황을 재구성하여 고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책 발간을 위해 2002년 8월,11∼12월,2003년 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의 시민단체들, 탈북자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심층 인터뷰를 했다. 위성사진을 찍어보자는 아이디어에 따라 북한의 상세지도를 구해 탈북자들,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주소와 위치를 확인한 뒤 위성사진 공급회사인 디지털글로브와 스페이스 이미징으로부터 사진을 입수했고 사진을 토대로 탈북자들에게 확인해 “이 건물은 무엇,저 건물은 무엇” 이런 식으로 짜 맞추는 작업을 거쳤다.
‘감춰진 강제노동수용소’는 지금까지 한국어로 된 개별적인 자료나 영어로 된 일부 자료가 나오긴 했지만 이 책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실체를 폭로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날 데이빗 호는 ‘관리소’란 단어를 직역하면 ‘통제 및 관리장소’이지만 실제 의미는 ‘정치적인 형벌-노동 집단 수용소’라고 설명했다. ‘교화소’란 단어도 ‘재교육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만드는 장소’가 아니라 ‘장기수감 노동캠프’로 번역해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청문회 계속 개최


이날 패널2에서는 “탈북자들, 그리고 탈북의 고난”이란 주제로 그렉 스칼라튜 HRNK사무총장의 사회로 ‘아시아 지하열차의 숨겨진 이야기’(The Untold Story of Asia’s Underground Railroad)의 저자이며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부편집장을 지낸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 북한인권위원회 로바타 코헨 공동의장, 통일연구원의 조정현 박사, 그리고 LiNK의 송한나 대표 등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 
이자리에서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아직도 탈북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정부의 강제북송, 탈북여성들의 성노예화 등이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99년에 9명이던 탈북자가 이제 2만 4천여명이나 됐다”면서 “기독교 단체 등에서 구조활동 등이 눈에 뜨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에는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등지에도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북한에 비밀로 편지도 보내고, 휴대폰으로 통화도 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탈북자들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 특이하며 이들은 성노예나 기타 학대를 당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인권보호가 급선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헨 HRNK의 공동대표는 “북한인권문제에서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이 큰 문제이다”면서 “한국에서 박선영 전 의원이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탈북자 인권문제를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유엔이 정한 난민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국제법을 무시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국제적인 대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코헨 공동의장은 북한인권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계속적인 청문회 개최, 국제적 서명운동 캠페인, 유엔에서의 북한인권개선 촉구 등을 병행할 것을 제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최한 북한인권위원회와 링크(LiNK), Simon Wiesenthal Center  등은 회의를 마치고 보다 현실적인 세계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유엔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세미나 에서는 중국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합의한 난민협정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인권에 관한 책들이 전시되고 북사인회도 함께 진행했다.
 





“토론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나가야 한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14호(개천)에서 충생한 신동혁씨는 “1년후나 10년후나 제가 다시 또 이 자리에 와서 북한 실상에 대해 얘기하거나 저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지금 오늘밤이라도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게 정치범 수용소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동혁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는 정치범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라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만약 북한인권문제 해결 방법을 알았다면 탈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저는 여러분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모르고 있는 자유를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동혁씨는 이에 앞서 많은 세미나와 회의 등에 연사로 초청돼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억압과 인권 유린, 그리고 탈북 과정에서의 험난한 여정 등을 여러 번 증언했었다. 하지만 신동혁씨는 이제 이런 북한 인권에 관련된 세미나 등에서 이런 증언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혁씨는 “김정은을 어떻게 처벌할까 하는 세미나는 바라지 않는다”면서 “오직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까, 하는 방법을 찾는 세미나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당장 북한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 행동할 때이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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