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뱅크, 시애틀 PI은행 인수 ‘속사정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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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행 출범 1주년이 되기도 전에 BBCN 뱅크(행장 앨빈 강)가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리딩뱅크’의 틀을 확고히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BBCN은 제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동시에 “워싱턴주 시애틀 한인은행인 ‘퍼시픽 인터내셔널 은행(이하 PI 은행)’과 인수합병을 위한 최종 의향서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BBCN 측이 PI은행의 지주사인 퍼시픽 인터내셔널 뱅콥의 주식 1주당 1.75달러에 매입해 자사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이다. 아울러 BBCN 측은 인수합병이 완료될 시 PI 은행의 연방 타프(TARP) 지원금 650만 달러를 갚아주는 조건을 옵션으로 포함시켰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합병안의 최종 인수금액은 최대 1,47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BBCN의 깜짝행보를 놓고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이미 구 나라은행 시절부터 시애틀 지역에 2개 지점망을 갖고 있는 BBCN이 자금난에 허덕이며 감독 당국으로부터 C&D(최고의 행정제제조치) 상태인 PI 은행(행장 폴 사바도)을 굳이 인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따라서 이 같은 BBCN의 행보 이면에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다른 경쟁은행인 한미은행(행장 유재승)과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을 의식한 견제성 정책이란 관점이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BBCN 뱅크(행장 앨빈 강)가 공격적 확장정책을 빼어들고 추가 인수합병(M&A)을 이끌어 낸 배경도 상당한 의혹이다. 물론 BBCN 고위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새한은행 등 몇몇 로컬 중소형은행들의 인수합병을 꾀하는 등 공공연히 커뮤니티 은행가 재편에 뛰어들 뜻임을 피력해 왔으나 느닷없이 C&D 제제조치 상태인 PI 은행을 동 이사들이 제시한 1.65달러보다 10센트를 더 주고 매입한 배경도 석연치가 않다. 무엇보다 BBCN 경영진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이 손을 맞잡고 경쟁은행으로 부각되는 것이고, 내년 5월로 임기가 완료되는 엘빈 강 행장의 연임을 위한 고육지책 수순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C&D상태인 PI은행은 다음달 11월에 감독국의 정기감사가 예정되어 있으나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듯 시너지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이번 인수합병 발표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BBCN의 선택 ‘독일까, 약일까’


지난 3분기 결산기준 총자산고를 따져 봐도 한미(28억 4천만달러)와 윌셔(26억 1천만달러)가 손을 맞잡을 경우 약 54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등 단숨에 BBCN의 외형규모(53억 달러)를 뛰어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BBCN의 선택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봤을 때 중소형 한인은행들을 흡수함으로써 ‘덩치 불리기’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게 급진전되자 시애틀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던 BBCN 뱅크(2개 지점), PI 은행(4개 지점), 유니뱅크(4개 지점) 등의 역학구도가 깨지는 결과는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시애틀 지역에 정통한 한 금융인은 “모르긴 해도 길 하나 건너 지점망을 갖고 있는 현 위치를 감안했을 때 BBCN이 인수를 완료한 뒤 적어도 2개 지점의 폐쇄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지점을 인수하기 위해 인수 합병하는 꼴이 된 셈이다.



따라서 워싱턴주 시애틀 한인 상권을 놓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BBCN과 유니뱅크의 맞승부성 한판대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유니뱅크(행장 이창열)의 지주사인 유앤아이(이사장 장정헌)의 장정헌 이사장은 “사실 자금난으로 도태직전에 있던 PI 은행을 놓고 유니뱅크도 내심 인수를 고려했었지만 감독 당국의 선의의 충고를 받고 포기했었다”고 토로한 뒤 “시애틀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성이 워낙 폐쇄적이라 앞으로 두 은행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현재 로컬 금융권에서는 BBCN의 PI 은행 인수를 놓고 경쟁은행인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으로 무혈입성할 기회를 봉쇄해버렸다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한미-윌셔가 추후 이 지역 입성을 위해 유니뱅크를 흡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금융가에 지속적으로 나돌고 있는 한미-윌셔의 합병 시나리오는 여전히 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를 의식한 BBCN이 앞으로도 공격적 정책을 늦추지 않고 전국구 은행으로 발 빠른 확장정책을 펴나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한미-윌셔와 개별접촉을 벌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채권 550만 달러, SBA부실 대출 발목


BBCN의 PI은행 인수에 있어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졌나하는 것도 의문이다. 표면적으로는 BBCN 측이 PI은행의 지주사인 퍼시픽 인터내셔널 뱅콥의 주식 1주당 1.75달러(장부가 3달러)에 매입해 820만 달러 에 해당하는 자사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방식이다. 아울러 PI 은행의 연방 타프(TARP) 지원금 650만 달러를 갚아주는 조건을 옵션으로 포함시켰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표면적인 합병안의 최종 인수금액은 최대 1,47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사실 외에 PI은행이 별도의 채권이 550만달러가 추가로 발행되어 있다는 내용도 중차대한 문제다. 여기에 현재 PI은행이 방만할 정도로 무모하게 대출된 SBA 대출이 무려 8,000만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이 중 25% 이상이 부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감독국에서 어떤 조건으로 개런티를 해 줄지 몰라도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그렇다면 BBCN이 PI은행 인수에 따른 자금은 2천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또 PI 주주들의 85% 의 동의가 있어야 합병이 가능하다는 점도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
지난 수년동안 죽을 쑤고 있는 BBCN의 두 개의 지점 예금고가 불과 수천만 달러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금 잠식으로 망해가는 은행을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인수합병하려는 BBCN의 무조건 식의 ‘덩치 키우기 합병론’에 대해 금융가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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