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내곡동 의혹으로 다시 주목받는 BBK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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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ㆍ김윤옥 부부
<선데이저널>의 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이후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BBK 실소유주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대선 전 검찰 수사와 특검을 통해 수사기관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지만, 사실상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이 문제가 언론의 이슈가 되는 것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경준 편지 대필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졌지만 기존의 결론과 다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검찰이 향후 인사권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수 없었을 것이고, 이번 수사에서도 역시 살아있는 권력을 정면겨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정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의혹의 실타래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풀리고 있다. 바로 내곡동 사저 의혹이다. 내곡동 사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광범 특검팀의 총구가 BBK의혹의 또 다른 축인 다스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에게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 다스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11월 1일 이상은 다스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선데이저널>이 특검 시작 즈음에 보도했던 기사처럼 수사방향이 흘러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경준 전 BBK대표가 특검에 출석할 의사까지 내비치면서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관심은 단순히 MB 의 아들 이시형 씨의 배임이나 부동산실명제 위반에 맞춰져 있지 않다. 과연 시형 씨의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와 캐면 캘수록 수상한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재산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이 다스 실소유주 논란을 비롯해 이 대통령 일가와 관련한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다스는 지난 2003년 5월 ‘BBK에 1백9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기당했다’며 김경준 당시 BBK 대표를 미국에 고발했다. 그 다스의 실소유자가 이명박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던 것이다.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경준씨는 자서전 <BBK의 배신>에서 다스의 실소유주로 이대통령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검찰과 2008년 2월 ‘BBK 특검’은 MB의 ‘BBK-다스’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07년 8월 검찰 발표에 따르면 62억여원인 김재정씨의 도곡동 판매대금의 상당액은 다스 출자금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상은 회장의 계좌로 들어간 돈은 2000년 12월 29일 어디론가 빠져나갔다가 2001년 6월 계좌로 다시 들어온 것이 확인되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날인 2000년 12월 28일과 이튿날인 30일에 다스는 BBK의 계좌에 투자금 90억원을 나눠 송금한다. 다스의 BBK 투자금은 총 190억원. 2007년 BBK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을 때 이 투자금의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서류상으로는 다스가 투자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MB의 돈이 아니냐’라는 의혹이다.


패소한 다스에 왜 140억을?













 ▲ 이시형 씨
BBK투자자문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김경준 측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반환했다. 다스도 50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았다. 다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투자금은 140억원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다스와 김경준씨 사이의 투자금 반환소송의 액수가 바로 이것이었다. 다스는 이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다스의 스위스 현지 소송으로 동결돼 있던 김경준씨의 스위스 계좌가 풀리면서 김씨 측이 다스에 140억원을 반환한 것이다. 소송 결과만 따지면 지불할 필요도 없는 돈을 김경준씨 측이 다스에 물어준 것이다.

소송을 벌이던 또 다른 당사자의 반발이 나왔다. 김경준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옵셔널벤처스다. 옵셔널벤처스는 BBK-LKe뱅크-e뱅크가 광은창투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옵셔널벤처스는 김경준씨가 2001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371억원을 횡령했다며 횡령금 반환소송을 진행해 왔었다. 미국에서 진행한 소송에서 옵셔널벤처스는 승소했다. 140억원 반환은 그 직후에 일어났다. 옵셔널벤처스는 자신들에게 와야 할 돈 중 일부를 다스와 김씨 측이 짜고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옵셔널벤처스의 미국 소송을 담당한 메리 리 변호사는 김경준씨 측이 지난해 2월 다스에 140억원을 보낸 것과 관련,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리 변호사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소송에서 이겼으니 당연히 140억원을 받을 줄 알았다가 뒤늦게 이 돈이 모두 다스로 흘러들어간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로 인해 변호사비는 물론 소송비용조차 받을 수 없는 메리 리 변호사는 7년 동안 헛고생을 한 셈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물고 물리는 다스의 소유 지분


그러나 영원히 묻힐 것 같은 진실은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한 특검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큰아버지가 현금 6억원을 큰 가방에 넣어 왔다.” 10월 19일, 언론이 보도한 이시형씨의 내곡동 사저 땅 구입 경위와 관련한 검찰 서면답변서 내용이다. 이 사실은 내곡동 특검이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엉뚱한 곳에서 다스의 이름이 튀어나온 것이다.



시형 씨의 큰아버지는 다스의 회장 이상은씨다. 이 회장은 내곡동 특검 개시 하루 전인 10월 15일 해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비상장 회사인 다스의 최대주주(46.85%)이기도 하다. 그 전에는 최대주주가 MB의 처남인 김재정씨였다. 김씨가 사망한 후, 미망인 권영미씨가 주식의 5%를 청계재단에 기부하여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았다. 권씨는 다시 상속재산세를 주식 19%로 물납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2대주주(24.26%)로 내려앉았다.
특검과 맞물려 흥미로운 증언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이 회장의 해외 출국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인 10월 17일, 지난 2003년 이 대통령이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실제 운영자가 아니라고 미국 법원에 설명한 자료를 공개했다. 진술서에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은 “진술인(MB)은 다스의 주주도 임원도 아니었으며 따라서 공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며 “진술인의 친형 이상은이 다스의 주요 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돼 있지만 다스의 실제 운영은 대표이사 사장(CEO)인 김성우의 책임 아래에 이뤄져 왔다”고 답하고 있다.

이 진술서가 이번에 새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스의 BBK 투자가 김경준씨와 동업자 관계였던 자신이나 자신의 형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와 같이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그렇다면 업무상 출장이라는 이번 이 회장의 출국에 대한 다스 측의 설명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씨는 “2003년에 회사 업무에 손을 뗐다고 하는 사람이 2012년에 회사 업무로 출장을 갔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집안에 여러 가지 일이 많고 손발이 안 맞다 보니 안타깝게도 동생이 형님의 잘못을 고자질한 셈이 돼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다스의 실소유주는 MB


김경준씨가 최근 펴낸 회고록 에 공개한 당시 일화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음은 김씨가 책에 쓴 ‘다스가 BBK에 투자할 당시’의 정황이다. “경주 공항에 도착하니 다스의 그 당시 전무(그 후 부사장) 권승호와 직원들이 나를 맞이하러 나왔다. (중략) 권 전무와 다른 직원들의 관심은 오로지 세 가지였다. ①내가 어떻게 MB를 아는지? ②기회만 있으면 MB 극찬을 했다. 어떻게 금융산업까지 하냐? MB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③MB가 다스의 주인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나 역시 그 당시에는 다스가 MB의 형과 처남 이름으로 돼 있는지 모르고 당연히 MB 것으로 생각했다. (중략) 김성우 사장 역시 나와 MB의 관계에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김성우 사장이나 직원들에게서 ‘이상은’이나 ‘김재정’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그때 김성우 사장도 현대건설에서 MB 아래서 일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권 전무도 그랬고 모든 다스의 핵심 멤버들이 현대건설 출신이었다(하략).”(‘BBK의 배신’ 52~53쪽) 김경준씨의 일방적인 기록이지만 당시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김 씨는 이외에도 지난 31일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스의 자금흐름에 관해 진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 씨의 자서전 ‘BBK의 배신’을 펴낸 출판사 비비케이북스 측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면 내곡동 사건의 배임 혐의도 확실해진다”는 내용의 김 씨 편지를 대신 읽으며 이같이 전했다.
김 씨는 특검팀이 출범한 이달 중순경 출판사 측에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21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편지에서 “다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리를 해서 BBK에 190억 원을 송금했다”며 “이 대통령이 다스를 소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다스 재무제표를 보면 무리한 송금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검찰은 BBK 수사에서 이런 사정을 모두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11월 1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인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에 관해서도 “수사기관이 조사를 하려 할 때마다 도망을 다니든지 입원하는 버릇이 있다”며 “특검팀이 잘 조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출판사 측은 “김 씨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본인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도곡동 매입자금 현금 6억이 단서













 ▲ 이상은(위)과 이상득 씨
출판사 측은 이밖에 LKe뱅크를 매개로 이 대통령이 BBK를 실제 소유했다는 김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LKe뱅크 외환은행 계좌에서 이 대통령 개인 계좌로 49억 원이 송금됐다는 내용의 전표 사본을 공개했다. 이 입금증 사본은 이미 본지에서 지난 2007년 미 법원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내용들이다. 이어 김 씨가 스위스 비밀계좌에서 다스로 보낸 140억 원과 관련, 이 대통령을 상대로 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곡동 특검에서 드러난 이상은 회장과 이시형씨의 돈 거래의 구체적 사실이 ‘다스 실소유자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상은 회장이 돈을 제공한 방식이 현금이기 때문에 계좌추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17일, 내곡동 특검은 이상은 회장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한편, 경북 경주의 이시형씨 숙소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이시형씨 계좌의 자금흐름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 회장이 빌려줬다는 6억원의 출처를 특검이 규명해내느냐에 달렸다. 지금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BBK-LKe뱅크-옵셔널벤처스로 이어지는 ‘주가조작사건’의 흐름은 복잡하다. 하지만 만약 이상은 회장이 제공했다는 현금 6억원이 도곡동 땅에서 다스 BBK 투자금으로, 그리고 다시 김경준씨 측이 지난해 반환한 140억원까지 이어지는 돈의 흐름과 관련돼 있다고 밝혀진다면 2007년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소유자 MB’ 의혹사건들의 결론을 뒤집는 핵심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의 돈 거래에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돈에 환장한 MB일족들의 부정부패 비리 행각은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하고도 추잡스러운 내용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각으로 단군이래 최악의 부패 대통령으로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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