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1> 허위ㆍ과대광고 소비자 현혹 건강보조식품 ‘허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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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광고는 법의 사각지대다. 미국법도 한국법도 구애받지 않고 허위, 과대 광고로 소비자들을 골탕먹이는 곳이며 아무도 이런 업체나 업주를 고발하지도 않는다” 한때 한인타운에서 광고를 많이 하던 한 기업인이 미주 한인사회를 표현한 말이다. 이 기업인은 특히 건강식품들이 마치 무법천지를 만난 듯이 법이나 규제는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고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를 한다고 지적했다.  건강보조식품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도 필요 없다.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식품에 불과해 별도의 약효나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아도 된다. 이를 이용한 것이 건강보조식품의 광고다. 건강보조식품 광고는 과대내지는 허위광고가 대부분이다. 미국법의 헛점과 한국법이 적용되지않는 점을 100% 이용해 돈을 벌자는 상술이 기승을 부리는 곳이 미주 한인사회다. 더우기 이 같은 과대광고, 허위광고에 속은 한인들이 이 판업업체들을 고발하지 않는 특이한 한인사회의 풍토와 광고수입에 목을 매는 한인언론들의 협력으로 건강보조식품의 허위, 과대광고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년동안 본지는 지속적으로 과대 허위광고에 대한 계몽기사를 보도해 왔으나 아직까지 그들의 교묘한 사기행각은 도를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선데이저널>이 다시한번 건강식품의 폐단을 심층취재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시부모와 함께 사는 이 모 씨는 건강식품광고의 피해자다. 방송에서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 광고가 나올 때 마다 시부모가 사달라는 요구를 한다. “노인들에게 없어서는 않될 필수 영양제”이며 또한 “노인 질환이나 만성 고질병이 기적 같이 치료된다”는 라디오 방송프로그램과 광고에 귀가 솔깃해진 노인들이 “저 약 좀 먹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처음에는 무심코 들었지만 반복되는 광고에 나중에는 “며느리가 눈치도 없다” 에서 “며느리 잘못 들였다” “아들 부부가 경로심이 없다”로 발전해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가정에 찬바람이 돌게 된다. 더우기 광고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에 건강보조식품 관계자가 출연해 설명을 하고 사회자가 옆에서 장단을 맞추면 처음에는 “약 광고가 다 그렇지”라고 했던 아들 부부마저 현혹이 된다.



이렇게 해서 시부모에게 사드린 건강보조식품들이 식탁 위에 수북하게 쌓였지만 시부모들은 다른 제품의 광고를 보면 또 사달라고 채근한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수입마저 줄어 살기도 어려운데 시부모의 건강식품을 사들이기위해 다른 필수 지출을 줄여야만 한다. 건강보조식품의 가장 큰 시장이 노인들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과거와 달리 큰 병이 없더라도 몸이 편치 않기 마련이다. 이 점을 노리고 파고 드는 장사꾼들이 건강보조식품업자들이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이런저런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는데도 효과가 없다”고 말하면 당연히 의사는 “그런 제품들이 효과는 믿을 수 없다”고 설명해도 불편해지는 육체에 귀는 점점 얇아져 의사의 권고도 무시하고 건강보조식품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된다.


업체ㆍ언론사 합작품 허위, 과대광고 판쳐














 ▲ 교묘한  광고문안으로 법망을 피해 나가며 각종 항암 면역력 강화에 특효약으로 둔갑된 (후쿠이단) 광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환자를 상대로 판매하고 있다.

노인들 뿐만아니라 한인사회가 건강식품 중독에 접어들었고 중독 증상에 큰 기여자가 한인언론이다. 광고회사들은 광고를 의뢰하는 건강식품판매사에서 의뢰를 받고 그 내용의 진위를 떠나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눈과 귀에 확 띄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많은 광고들 중에 튀는 광고를 하려면 튀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후코이단으로 새 인생을 선물받았어요” “우리에게 인생의 말기는 없다” “생명의 5기가 있을 뿐이다” 다시마에서 추출했다는 후코이단의 광고 문구다. 이 정도도 과대광고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아들의 기도가 날 살렸다”는 말이 가장 큰 글자로 들어 간다. 이제 이 식품은 당연히 아들이 구입해서 부모에게 드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된다. 후코이단은 일본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다시마에 있다는 항암물질을 말한다. 이 항암물질은 건강보조식품이지 의사들이 암의 치료제로 사용하는지는 않는다. 광고 내용과 같이 부모를 살리고 생명의 5기를 가져다 줄 정도라면 모든 병원에서 치료제로 쓰고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대도 이 광고를 받은 언론사들이 “문장을 고치라든가 과대광고는 받지 않는다”든가 하지 않는다. 그런 절차는 한인언론에는 귀찮고 사치스런 일이다. 광고를 게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다.

광고게재 정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달 치 정도의 계약을 하면 기사화가 이루어진다. 신문은 기자들로 하여금 그 제품의 우수성이나 서비스를 칭송하는 찬양성 기사가 나가도록 조치한다. 소위 ‘비즈니스 탐방’이나 ‘신제품 소개’ 등 언론사마다 그럴듯한 타이틀로 각색해 독자들이 현혹되도록 일조를 한다. 방송은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주가 출연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하고 사회자가 이를 다시 확인해준다. 독자나 시청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 제품이 광고가 아닌 신문기사나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사실에 신롸를 갖게 마련이다. 과대광고나 기사화를 통해 소비자가 광고주의 메시지를 받을 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통제가 되지 않는 게 한인사회다. 모든 과정이 무사통과고 심지어 소비자들도 그 내용에 시비를 걸거나 관계당국에 신고조차 할 염두를 두지 않는다. 한인사회의 광고는 법의 사각지대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인 것이다.


탈모증 성기능 보조식품 부작용 심각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50% 정도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다. 가장 흔한 것이 체중감량, 성기능 증진. 체력강화 등이고 심혈관, 당뇨, 관절염 등 나이가 들면 많이 발생하는 증산에 대한 건강보조식품들이다. 건강보조식품은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야 하는 질병에 관한 것은 드물다.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특히 말 그대로 치료제가 아닌 건강보조식품이기 때문에 광고 내용과 같은 효과가 없어도 오랜 시간이 가면서 잊어버리거나 보조식품보다는 치료제가 듣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 한국에서 판매되는 천호식품의 건강보조제품들이 마치 성인병에 특효약인것처럼 과대 ㆍ허위 광고 문구를 통해 둔갑되어 한인사회에 판매되고 있다.

성기능 증진제들도 한인사회에서 많은 광고를 한다. 발기부전과 조루증, 전립선 기능 등을 강화한다고 과대, 허위광고를 하지만 아직까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치료제는 FDA의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 분명 허위광고지만 이런 보조식품을 ‘최고의 선물’이라며 버젓이 광고를 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심혈관계 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당해본 것이 발모제다. “발모 걱정 끝”이라며 먹거나 바르기만 하면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이 발모제들을 사용하고 머리털이 난 사람은 아직 없다. FDA에서 승인한 발모제는 프로페시아라는 복용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로게인 2 종류 외에는 없다. 그런데도 한인사회에는 이상한 발모제들이 광고에 수시로 등장한다. 심지어 어떤 제품은 FDA승인까지 받았다고 사기를 친다. 건강보조식품은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한다. 일부제품들은 인체에 해로운 성분들이 발견되기도하고 또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발견 되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5만 개가 넘는 건강보조식품들 중 안전성이 검증된 것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12%는 재료와 제조과정에 안전성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조식품으로 인한 피해, 보상도 어려워


불량제품이 적지 않지만 건강보조식품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을 경우 그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 대부분이 영세업체에다 문제가 발생하면 잠시 문을 닫았다가 적당한 시기에 상호를 바꿔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피해자 역시 그 피해를 법정에서 입증하기도 싑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려 많은 피해자들이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른다. 허위, 과대광고의 경우는 신고를 FDA가 아닌 FTC (FAIR TRADE COMMISSION,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취급한다. 건강보조식품의 허위, 과대광고에 대해 FTC는 지난 2년 동안 30여건을 제재했다. 홈쇼핑 QVC가 최근 허위, 과대광고로 무려 750만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았고 이밖에도 몇 개 업체가 FTA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경우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으로 구분하고 관리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청에서 인정한 제품으로 포장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정마크를 표시하며 이 표시가 없는 제품은 건강식품이다. 미국의 건강보조식품이 한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몸에 유용한 기능성을 지닌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정부(한국 식약청)로부터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그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제조 및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제품 기능정보 표시뿐 아니라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인쇄물 등에 광고할 때에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받도록 돼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꾸미거나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표시하여 광고하는 허위•과장 광고 적발건수가 연간 200~3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들 위반업체들을 살펴보면 한국인삼공사나 광동제약, 한국화장품, 천호식품 같은 대형 제조업체뿐 아니라 CJ오쇼핑 등과 같은 유명 홈쇼핑 회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건강보조식품의 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지도해야할 위치에 있는 약국 또는 약국 부설 인터넷 쇼핑몰의 적발도 12건 포함되어 있었다.


치료, 예방할 수 있다는 지나친 광고 제품 피해야 


건강보조식품의 허위, 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주한인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인들은 “건강보조식품을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경우도 있다”며 당국이나 법의 철퇴를 맞기 전에 한인사회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허위, 과대광고를 고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의료인들은 “기능성을 지나치게 장담”하거나  ‘100% 기능향상’ 등 질병을 치료•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문구 등의 과대 표시∙광고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허위, 과대광고가 존속하는 한 한인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발전은 커녕 믿을 수 없는 사회로 낙인찍혀 퇴보할 뿐이다.               
<다음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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