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패색짙은 문재인, 승리예감 박근혜 ‘특별한 이변없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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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지지율이 주말을 지나면서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격차를 벌리고 있는데다, 일부 조사의 경우 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서는 것으로까지 조사됐다.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박 후보 측 캠프 분위기는 ‘헛발질만 하지 않으면 이긴다’는 식의 말들이 오가고 있다. 심지어는 벌써부터 개각을 준비하는 말도 나온다. 이런 여러 가지 분위기들을 보면 대선이 2주 남은 시점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박 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렇게 분위기가 박 후보로 넘어간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무엇보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효과가 반감된데다 참여정부 실정론 부각, 정권심판론 실종 등이 문 후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부적인 요인 외에도 아젠다 싸움에서 문 후보가 현저히 밀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이나 여성대통령론을 내세우며 세몰이를 하고 있는 동안 문 후보는 PK와 호남 등 지방에서 박 후보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문 후보가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히든카드는 무엇일까. <선데이저널>이 집중 취재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부산•경남이다.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해오며 기반을 다진 문 후보가 이 지역에서 40% 이상의 득표를 한다면 문 후보의 승리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40% 이하는 박빙, 35% 이하는 패배가 명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지난 4월 총선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박 후보는 문 후보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이 지역에 세 차례나 내려왔고, 문 후보는 여기에 발이 묶여 부산 지역에서 세 명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 후보는 텃밭은 부산•경남 지역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 보면 문 후보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 지역에서 유세를 했던 두 후보 간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문 후보의 부산 유세에는 사람들이 거의 모이지 않았던 반면, 박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구름같은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때문에 문 후보는 이 지역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을지가 큰 해결과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 <선데이저널>이 이 지역 맹주라 할 수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취재한 결과, 문 후보가 YS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문 후보 측에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혀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전했다. 문 후보가 새누리당 전신인 신한국당 소속의 대통령이었던 김 전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선데이저널>의 취재결과 처음 드러난 사실이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 거제 출신으로 PK에 여전한 입김을 행사하는 김 전 대통령이 만약 문 후보를 지지한다면 적어도 5% 이상의 지지율 반등 효과를 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문 후보가 김 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만큼 PK 지역에서의 지지율 반전이 급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지율 격차 점점 벌어져


이 상태로라면 이미 문 후보는 진 게임이나 매 한가지다. 대선을 치루면서 선거 전략은 고사하고 계책도 없고 용기조차 없었다. 상황이 이러니 PK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지지율도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우세 속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와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서 앞서는 결과가 동시에 나왔다.
박 후보의 우세가 이어진 것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난 3일 캠프 해단식 발언이 지난달 23일 후보 자진사퇴 때 언급한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이날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5.1%를 얻어 40.7%를 받은 문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같은날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박 후보 43.5%, 문 후보 40.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의 지난 4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박 후보 48.8%, 문 후보 44.0%로 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우세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여론조사 결과는 접전으로 나왔지만 JTBC와 리얼미터의 4∼5일 이틀간 1천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 박 후보 49.7%, 문 후보 42.1%였다.


 위기의 문 캠프 비통 탄식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겉으로는 문 후보와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역전을 자신하는 분위기지만 속으로는 반전 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선 선거 운동 돌입 후 두 번째 주말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반등의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전체 선거 판세가 기울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다. 지난 4일 있었던 대TV토론 이후 오히려 더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정희 후보의 남쪽정부 발언은 결정적으로 보수층의 집결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문 후보의 열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후보 단일화 과정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못한 데다 전략 실패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선거 운동 첫날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를 공격하다 선거 구도가 박정희 대 노무현으로 짜여지자 하루 만에 정권심판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내세운 ‘참여정부 실패론’ ‘실패한 정권의 부활’이라는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했다. 승리를 점쳤다 패한 총선과 똑같은 구도 속에 갖힌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을 갑자기 들고 나왔을 때 “미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권심판론의 단순 반복은 실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저지하고 반등 계기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고, 범야권 총결집의 그릇이 될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가 출범하면서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갖췄다. 또 선대위원장단의 사퇴로 공백이 있었던 선거 지휘부를 상임선대본부장 체제로 전환해 재정비를 마쳤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의 지원에 대해 “현재 박빙의 승부에서 안 후보가 적극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민연대 출범에도 큰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국민연대를 통한 외연 확대를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도 약속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 대변인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낡은 정치 과거세력과 새 정치 미래 세력의 총력전이 시작됐다”며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서 국민 후보로 거듭나 국민의 승리를 일궈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나서도 이미 늦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국면 전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 후보가 TV 찬조 연설 등 강도 높은 문 후보 지지에 나서더라도 판을 근본적으로 흔들 파괴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의 적극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부동층으로 이탈했던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해내고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온전히 문 후보의 몫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사전 회동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안 전 후보의 지원 방안 발표가 연기되는 등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 안 전 후보 측이 국민연대 참여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때문에 문 후보 측은 5일 대폭적인 선거 전략 수정에 나섰다. 네거티브로 비쳐지는 과거 검증보다는 미래 비전 제시에 주력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에서 네거티브를 심하게 하니 우리도 맞대응했는데 국민들은 검증과 네거티브를 분명히 구분해주시지 않고 싸잡아 네거티브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에 입각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건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재인 캠프는 본격적으로 민생 공약을 가지고 승부를 건다는 자세로 정책 발표를 다시 시작했다”며 “정책 공방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이 이날 들고 나온 정책은 ‘의료비 자기부담금 상한 100만 원’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한 부동층이 야권 지지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안 전 후보의 강도 높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들이 새로운 정치를 갈망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문 후보 측이 정치 쇄신과 기득권 포기라는 충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반전카드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과연 그가 어떤 카드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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