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집2> 대선변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뒤에 MB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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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국정원장
선거를 일주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박근혜 후보의 노골적인 편들기 조사로 압도적인 우세를 발표해 왔으나 불과 3일 전부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한 여론조사의 경우 1% 이내까지 지지율이 좁혀졌다. 이처럼 18대 대선의 경우 보수와 진보 간 일대일의 구도가 어느 때보다 강한 만큼 작은 변수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선거 막판, 양강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11일 터져 나온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선거개입 사건과 ▲북한의 로켓 발사 등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국정원 개입 건은 사실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중대 변수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것은 현 국정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원장이란 사실이다. 그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정원장으로 장수하고 있다. 그간 국정원을 둘러싼 여러 사건이 있었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청와대가 정권연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터져 나온 것은 과연 우연인 것일까. 국정원 선거개입 파문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과 그 배경을 취재해봤다.
<특별취재팀>
 
국가정보원장은 국내외 정보를 총괄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뿐 아니라 정례적으로 대통령을 독대하는 자리로 권력운용의 중추기관 가운데 하나다. 대통령의 임기가 말기로 갈수록 국정장악력이 떨어지고 권력누수현상이 심해져 대통령의 국정원 의존도는 심해지고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진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경우 집권 초 비핵개방3000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북한과 갈등이 시작돼 남북관계의 출발이 좋지 않았고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이 잇따라 임기 말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국정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가족 정보가 국정원을 통해 새나간 것처럼 국정원과 소속 직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말 국정원장의 제 1조건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정부에서도 개각을 앞두고서는 으레 국정원장 교체설이 흘러 나왔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원 원장에 대한 신임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원 원장은 단순히 임기말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이후까지도 염두에 두고 원장직을 수행할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최장수 MB맨 원세훈 국정원장


2009년 2월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에 오른 원 원장은 대표적인 ‘MB맨’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최측근으로 보좌하며 얻은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국정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그동안 원 원장은 정부 내에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언터처블(untouchable) 실세’였다. 매주 금요일 이 대통령을 독대한다. 이 자리엔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배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 원장의 대통령 독대가 각종 민감한 현안이나 인사 문제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관가에서는 원 원장에게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는 장차관이 적지 않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사람들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원따로’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원 원장의 국정원 운영 방식을 놓고는 평판이 엇갈린다. 원칙주의자로 사심 없이 이 대통령을 위해 몸을 던져 일을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돌쇠형 충성심’과 성과주의로 똘똘 뭉쳐 있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외교관 숙소 잠입 사건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 등 파문이 일어도 그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특히 선거 세달 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회동을 가졌다는 점 등은 원 원장이 어떤 활동을 해도 정치적 오해를 받기 쉬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개입 파문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국정원장은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민주당 측이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한 것은 어느 정도의 물증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로 김부겸 민주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YTN에 출연해 “국정원 직원이 몇 십 명 정도 특별팀을 구성해서 바로 개인용 노트북을 지급받고 비밀 근거지 같은 곳에 자리 잡고 지속적으로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이나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제보를 받았다. 저희 나름대로 확보한 게(증거)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공개할 건 아니다. 진실게임으로 넘어가거나 국정원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을 때에는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 선거개입 우려가 사실로


이에 앞선 11일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이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쪽은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정보단이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되었고 이들이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해 활동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선거개입에 나선 부서까지 지목했다.
민주당의 신고로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국가정보원 직원인 김 모 (28)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김 씨는 경찰, 선관위 직원과 만나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국정원에서 김 씨가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혀 신분이 확인됐다. 김씨는 12일 새벽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왜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는 게 당연하다. 국정원 직원이라면 당연히 신분을 속이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 또 “문재인 후보 비방 댓글을 단 적이 없고 정치적 중립을 분명히 지키고 있다. 이곳은 2년 전부터 실제로 사는 공간이다. 국정원 사무실이라는 보도도 있는데 아니다. 사무실을 개인 생활하는 곳으로 뚝딱 만들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자신이 소속된 부서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공보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불법행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거나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컴퓨터를 조사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과 선관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남구 선관위는 11일 오후 7시20분께 김 씨의 오피스텔로 들어가 여성의 신원 및 내부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김 씨가 국정원이 아니라고 부인하자 별다른 조처 없이 방을 나왔다. 강남구 선관위쪽은 “오피스텔은 5평 남짓의 원룸으로 방안에는 데스크탑 컴퓨터 1대, 침대 1개, 옷장 및 빨래건조대 각 1개 외에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볼만한 물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10여분간 현장 조사가 끝난 뒤 국정원은 김 씨가 국정원 직원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선관위와 경찰은 다시 김 씨의 집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며 재조사를 시도하려 했으나 김 씨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8시간 동안의 실랑이 끝에 철수했다.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강남구 선관위는 “구체적인 위법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거나 오피스텔 거주자 스스로가 컴퓨터를 임의로 제출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행정조사권의 행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민주당에 법정대응”


민주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해당 국정원 직원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스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직원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해당 여직원이 법적대응 의사를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관계자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 제기 시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이 2년 전부터 거주하던 개인소유 주거지에 완력을 이용해 무단으로 침입했다”며 “폭언을 일삼고 가족들의 출입을 막는 등 11일 저녁 이후 김 씨는 사실상 감금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직원이 무단으로 주거를 침입 당했다”며 “(해당 직원은) 출근조차 못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이 해당 직원의 차적 조회와 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인 사찰을 지적하던 민주통합당이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고 감금한 사찰행위는 국정원에 대한 테러”라며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을 분명히 지키고 있는데 민주당이 아무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끌여 들여 중상모략과 마타도어를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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