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추적> 김정남의 이상한 ‘망명’ 파헤쳐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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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한 북한 김정일의 1주기를 전후해 조금씩 나오는 소문은‘김정남의 망명설’이었다.
지금 세계 정보계가 김정남의 뒤를 캐고 있다. 나도는 소문은 ‘어딘가에 망명’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대선을 하루 앞둔 18일(서울시간)에도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난무했는데 이와 관련해 느닷없이 북한 김정일의 장남인‘김정남의 망명설’까지 나와 대선정국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이번‘김정남 망명설’은 원래 지난 10월부터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등지에서 조금씩 소문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소문은“김정남이 미국이나 유럽 서방국에 망명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확인되지 않은 첩보수준에 불과한 내용이라지만 이런 얘기가 돌고 있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 북한 김정은 체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18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김정남 망명설’인데 그 내용이 황망하다. ‘망명하려는 김정남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실제로 했다고 증언할 것이고, 이로 인해 대선 정국을 뒤흔들 것’이란 게 요지다. 이 망명설을 토대로 “정부에서 김정남의 망명을 추진해 결과적으로 박 후보의 선거를 도우려는 것” “김정남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예 박 후보 지지 연설을 한다더라”는 주장들이 나돌았다. 이에 새누리당은 트위터상에서 김정남을 인터뷰할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에 확인을 거쳐 “망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북한 김정남은 한때는 북한 권력승계 1순위로 불렸으나, 죽은 아버지 김정일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지금까지 중국과 마카오 등을 떠돌며 해외 유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3대세습 주인공이며 자신의 동생인 김정은과도 사이나 나빠 암살 위험까지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알려진 북한 공작원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북으로부터 받은 지령은 중국에 체류하면 서 김정남이 중국 방문시 교통사고를 위장해 테러를 가하고 북한으로 납치해오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김정남이 중국에 들어오지 않아 실패했다는 실토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각종 설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김정남의 한국 망명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실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을 하지 않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이미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도 최근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삼촌인 북한 김정은을 ‘독재자’ 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김정남과 김한솔 부자는 북한의 체제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음이 다 알려져 있다.
앞으로 이들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정은이 자신의 혈육인 이들 부자의 지지나 신뢰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그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이야기다.


“북한실세  김경희, 김정남 비접촉”


가장 최근에 김정남에 대한 보도는 김정은의 후견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였다.
지난 10월16일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의 고모인 김경희 비서가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했으며 김정남과 극비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경희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9월 초부터 나오지 않았고 9월 25일 최고인민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았으나 이달 7일 오랜만에 동정 보도가 나왔다.
한국 소식통에 따르면 김경희는 지난 10월4일 싱가포르에서 북한으로 귀국했으며 김정남도 같은 시기 싱가포르에 머물렀다. 심장질환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경희가 치료를 받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방문 때 의사가 동행하지 않아 치료 목적이 아니라는 관측이 강하다.













 ▲ 김경희


한국 정부는 두 사람이 접촉한 것으로 보고 그 이유 등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6세인 김경희는 김정일의 사망 이후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노동당 인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정남은 현재 마카오 등을 거점으로 북한의 무역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희는 김정남이 작년 초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체제를 비판을 한데 대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경희는 조카인 김정남이 어릴 때부터 가까운 관계를 지속했고 해외 생활을 하는 김정남의 돈줄이었지만 그의 북한 체제 비판 이후 생활비 지원 을 끊었다는 설도 제기됐다.

김정남에 관한 동정은 누구보다도 중국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지난 2007년 김정남이 마카오에 체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김정남의 동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일본의 TBS 방송이 마카오 특별행정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당시 이 관계자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의 동정은 외교 사안으로, 중국의 중앙 정부가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TBS는 또 김정남이 3년 전부터 1년에 10차례 정도씩 마카오를 방문했으며 베이징에 있는 복수의 고급 호텔에도 묵었던 사실이 확인돼 중국 정부의 일정한 보호를 받으며 중국 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정남이 지난 2001년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했다가 적발되기 직전에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일본 폭력조직원과 도쿄 시내의 한국 술집에 전화를 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TBS는 전했다.



김정남은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적발되기 직전에 일본의 폭력조직원과 한국 술집에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일본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었다. 마카오의 한 고급 호텔 로비에서 일본 TBS 취재진과 맞닥뜨린 김정남 씨는 여유만만, 당당한 태도였다.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일본 공안당국에 체포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경찰이 김정남이 일본에 불법 입국으로 적발되기 직전에 머물던 싱가포르에서의 통화 내역을 조사했더니 10여 차례나 일본에 전화를 걸거나 팩스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일본 최대의 조직폭력인 야마구치파의 조직원 휴대전화와 도쿄 시내의 한국인이 경영하는 술집 전화번도도 나왔다.
김정남은 적발되기 전인 2000년 10월과 12월에 세 차례나 극비리에 일본을 방문한 사실도 이미 일본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이 때 김정남은 관광지인 도쿄 시내 왕궁과 아사쿠사, 그리고 아타미를 둘러봤고 특히 윤락업소에도 출입한 것으로 일본 경찰은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 김정남은 베이징의 고급 호텔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TBS가 보도했다.
마카오에는 1년에 10여 차례씩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의 동정은 중국 중앙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관계자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의 동정은 외교 사안으로, 중국 정부가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도 김정남의 동정은 중국정부가 계속 감시 내지 추적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한국대선에 영향?


‘김정남 망명설’은 한국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서 ‘김정남 인터뷰설’이 번졌다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는 등 파란이 일어났었다.
김정남의 기자회견설은 지난 14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가 처음 퍼트렸다.
당시 나꼼수는 ‘그럴 리가 없다’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소설임을 전제로 “김정남을 만약에 비밀리에 입국을 시켰다면 김정남이 선거일을 앞두고 갑자기 나타나 얘기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들었다거나 노 전 대통령 때 북한이 원하는 사람을 우리 정보기관에 꽂았다고 한다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 때 돈을 줘서 미사일을 쏘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런 식의 기자회견을 하면 선거 때까지 도배를 할 것”이라고 방송했었다.



그런데 18일 MBC의 이상호 기자가 ‘김정남 인터뷰 특별 보도설’을 주장하며 이 얘기가 다시 불거졌다. 이 기자는 트위터에서 “김정남 단독 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 어제 오늘 인터뷰 완료했다 함. 나꼼수 예언 현실화 우려. 김정남 인터뷰 진행은 MBC 사회부 특별취재팀 작품. MBC 보도국 기자들 보도 강행 막기 위해 불침번”이라고 썼다.
하지만 근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이 내용은 SNS에서 퍼나르기로 확산되며 오전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에 MBC는 “MBC가 김정남 인터뷰를 완료해 보도하리라는 설이 있다는 근거 없는 트위터 글이 유포되고 있지만 김정남 인터뷰는 물론 비선취재팀의 존재, 보도국 기자들의 불침번설 등 모두 허위 사실”이라며 “트위터 글은 MBC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MBC는 이어 “16일 밤 방콕 특파원이 방콕 교민에게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보고함에 따라 취재를 지시했지만 아직 김정남을 만나지 못했다”며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간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김정남 망명설이 돌고 모 방송사 사장이 직접 인터뷰 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로 올라가고 있는데 관련된 모든 곳에 확인한 결과 김정남 망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새누리당도 여기에 전혀 관여한 일이 없다”며 “만약 이 일을 대선에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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