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치> 대선 패배 후 미 공화당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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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적인 공화당이 대선에서 연속 실패하고 의회 의석마저 줄어들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가 공화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변화를 하지 않으면 정권은커녕 의회에서도 의석이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수십 년간 지켜온 보수의 이념이랄 수 있는 부유층 증세, 이민 개혁, 동성결혼 등 이슈가 되는 문제는 논의조차 거부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막힌 자세로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공화당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 보도했다. 
김현(취재부기자)












공화당은 오랜 동안 세금인상, 포괄적 이민개혁안, 총기 규제 등 민주당의 요구를 논의조차 거부해왔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후 공화당 지도자들과 당원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오랜 기간 거부해왔던 부유층에 대한 증세 문제에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당 지도급 인사들도 남미계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기피하자 공화당의 이민 정책에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기 규제에 반대해온 일부 공화당 인사들도 지난해 12월  초 발생한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사건 이후 총기 규제에 적극 임하고 있다. 잭 킹스턴 하원의원(공화, 조지아)은 지난 주 총기, 비디오 게임,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자고 나섰다.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방지하기 위한 총괄적인 검토를 하자며 킹스턴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총기 규제 논의에도 적극적


총기 규제에 관한 재평가에 적극적인 의원들로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물방에 오르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과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아) 등이다.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 논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을 후원하는 전국총기협회 회장은 코네티컷 총기사건 이후 무장 경찰을 학교에 배치할 것과 약간의 총기 규제만을 가해야 한다고 제안, 여론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 정체성 위기로부터 벗어나려는 공화당이 2012년 선거 전보다 더 보수적이 될지 덜 보수적이 될지는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미트 롬니 후보가 대선에서 패한지  2개월이 채 안됐지만 롬니가 예비선거에서 극우로 편향돼 결국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당의 일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확실해지는 것은 공화당 집행부가 미국인들의 의견과 상충되는 불편한 투쟁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공화당원들은 견해가 변하고 있는 유권자들과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2008년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의 자문을 했던 존 위버는 “우리는 미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해 선거에서 졌다”고 강조한다.   
공화당은 지난 수년 간 세금 인상을 적극 반대해왔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AP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 수입 25만달러 이상의 수입자에 대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추가 세금 인하조치를 종식하는 데 미국인의 약 반 수 정도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성향 이민 정책도 반성













롬니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화당 후보들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결국 시민권자가 되는 것을 오랜 기간 반대해왔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불법체류자이 미국에서 노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에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선거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공화당은 수십 년 간 총기 규제에 대해 절대 반대의 입장이었다. 지난 주 실시한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54%가 강력한 총기 규제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이것이 지난 11월 선거에서 참패한 후 공화당이 겪은 자기반성의 배경이다. 공화당은 다수당인 하원에서 의석을 잃었으며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7대3의 비율로 표를 얻은 남미계로 인해 공화당은 타격을 받았다. 선거 후 공화당 지도부는 즉각 롬니가 이민 문제에서 보수적이었다고 비난했다.  2016년 대선 후보군의 한 명인 지달은 공화당의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공화당 인사 중의 한 사람이다. 숀 해니티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 같은  이민 개혁의 강경한 반대론자들도 국경 경비 강화와 같은 공화당의 자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미계 표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



의회가 선거 후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왔을 때 톰 코범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급 인사들은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당의 방침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가운데에는 베이너 하원의장이 있다. 베이너 의장은 정부 지출 삭감 등 포괄적 합의의 하나로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에 찬성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논의에서 부유충의 소득 하한선을 올린다는 양보를 했으며, 대신 의회로 부터 채무 한도를 올릴 수 있다는 권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총기 규제법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공화당은 초기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며 MSMBC방송 토크쇼 진행자 조 스카보로는 과거에 총기 규제에 반대했으나 코네티컷 사건 이후 태도를 바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했으며 이어 그래슬리와 킹스턴 의원이 강력한 총기 규제 논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정설로 여기던 문제들에 대해 반대 의견자들과 편한 마음으로 논의를 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고 댄 하젤우드 공화당 자문의원은 말했다.


여론 변화 받아들여야


공화당은 그간 반대해오던 동성 결혼과 같은 다른 문제들에서 더 태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인의 반 수가 동성결혼은 합법화 되야 한다고 선거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 선거에서 워싱턴, 매릴랜드, 메인주에서 동성결혼에 관한 투표가 이뤄졌지만 공화당은 이 문제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상원과 하원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주요 의제로 삼지 않고 있으며 군 시설 내에서의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처리하는등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여론의 변화를 받아들일 시기라고 말하는 등 동성결혼 반대 의견이 약화되고 있다. 깅그리치는 공화당이 동성커플을 인정하는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허핑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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