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BBCB은행 엘빈 강 행장 전격 교체 배경과 후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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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BBCN 은행의 엘빈 강 행장을 전격 교체했다. 엘빈 강 행장은 1월31일까지 행장직을 수행하고 이후 바니 이 전무가 후임행장이 선출할 때까지 행장 대행을 맡게 된다. 강 행장은 행장직과 함께 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엘빈 강 행장의 임기는 5월까지로  4개월이 남았지만 내부적인 안정을 원하는 이사회의 의지가 반영돼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빈 강 행장은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이 합병한 BBCN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합병 업무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53억 달러의 지역의 대형은행장으로서의 많은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어 그동안 이사들은 은밀하게 때가 되면 교체를 주창해 왔었다. 강 행장은 2년치(60~70만 달러)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로금으로 받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이 엘빈 강 행장의 전격교체 배경과 파장의 전모를 짚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엘빈 강 행장은 하와이 출신의 한인3세다.  CPA로 미육군 경리장교 대위로 제대하고 KPMC공인회계법인에 있다가 나라은행 행장으로 선임된 이례적인 케이스의 인물이다. 중앙은행과 합병을 성사시킨 후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이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직원 소통에 문제가 있고 한인 커뮤니티와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합병 후 제대로 구조조정을 못해 직책이 중복되고 직원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지 못해 아직도 직원들 간에 출신 은행별로 편이 갈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해 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 출발한 BBCN은 합병에 따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만큼 창출해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한국말 못하는 행장 예고된 교체


BBCN은 합병 후 직원 해고와 같은 조치는 피하는 등 무난한 경영을 해왔지만 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서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부동산 (CRE) 대출을 통해 무려 3억 달러의 대출을 성사시켜 타 은행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선도적 역할보다는 오히려 대출 시 타 한인은행보다 적은 이자를 제시해 고객을 끌어가는 등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BBCN의 관계자는 “1차 합병은 끝났고 이제부터 제2차 합병 작업이 시작된다”며 “2차 합병 작업은 새로운 행장의 주도하에 시행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2차 합병은 아직도 정리가 안 된 내부 구조조정으로 해석된다. 한 부서에 중앙은행 출신과 나라은행 출신의 보스가 2명인 셈으로 직원들이 눈치보고 줄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등의 내부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차기 행장은 “BBCN은행 직원들의 편가르기를 없애고 새로운 비전으로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선택할 것”이며 “새 행장을 중심으로 BBCN의 새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차기 행장은 우선 내부 단속을 통해 직원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것이 1차 임무로 보인다.
차기 행장은 내부적인 조정과 함께 그동안 지적받아온 BBCN의 영업행태도 개선할 수 있는 인물들 중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BBCN의 문제점으로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인 위기관리 책임자(chief risk management officer)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BBCN의 부동산 대출은 지난 1년 간 거의 고정 이자 대출이 대부분으로 과거 10%선이었던 대출이자가 현재는 4% 미만도 많아 경기가 좋아지거나 하강할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역량있는 행장 선출이 과제


지난 1년 간 드러난 BBCN의 문제점들을 포착해 이를 원활하게 수행할 인물이 BBCN의 차기 행장감이지만 문제는 그만한 인물들이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 관계자는 다음 행장은 한국계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외국계 행장을 임명하기에 이른 감이 있으며 커뮤니티를 잘 알고 금융업무를 잘 아는 장래 비전을 가진 인물이 적격자”라고 했다. 한인은행들이 지난 30년 간 제대로 된 은행가를 키우지 못했다. 교육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어서 외국계나 한국은행들의 미국 파견 간부가 한인은행의 중견 간부로 채용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공한 행장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한인은행들은 행장의 선임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외국계 행장도 한인사회의 특수성을 몰라 행장으로 임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BBCN의 경우 규모는 커졌지만 아직은 커뮤니티 뱅크 수준으로 외국계 행장을 선임할 입장이 아니라는 게 BBCN 관계자의 얘기다. 그는 “외국계 행장은 은행이 더 성장해 타 커뮤니티로 확대 수준이 될 때인 5-10년 후에 고려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은행 출신들도 한인사회와 미국 금융제도에 어둡기는 마찬가지여서 한인은행 행장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은행계는 지적하고 있다.


BBCN 내부 승진도 어려울 듯


BBCN 내부에서 행장을 선출하기는 더 힘든 상황이다. 가뜩이나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직원들을 다스려야 하는데 현재 그만한 덕을 갖춘 차기 행장감으로 주목받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전무급들 중에서 선임해야할 행장이 어느 은행 출신인가에 따라 내부 분위기가 달라져 이사회의 목적인 새로운 2차 합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외부 인사들 중에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행장감은 소수 몇 명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한인은행들이 행장을 선임할 때마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다. 또는 비상장 한인은행 행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거나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거나 미국계 은행에서 경험을 쌓고 한인 커뮤니티 시스템을 잘 아는 인물들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바니 이 행장대행의 향후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BBCN은 차기 행장이 결정될 때까지 은행 경영을 바니 이 행장대행과 함께 필립 굴더만 최고 회계책임자(CFO), BBCN 은행의 미 동부지역 경영을 총괄하는 김규성 전무 (CCBO) 등 3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운 영위원회(executive council)가 경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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