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취재> 한미은행 이사진 분규설의 내막을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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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이사진 분규에 휩싸이기 일보직전이다. 이사들이 노광길 이사장의 전횡을 문제삼아 퇴출을 추진한다는 움직임이다. 그동안 노 이사장은 은행 운영과 합병 등 크고 작은 일을 거의 독단적으로  처리해왔다.
이에 반기를 든 수명의 이사들이 세를 규합, 더 이상 노이사장의 전횡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 퇴출에 필요한 이사진을 확보했고, 노 이사장과 노골적인 반목과 대립관계에 있는 유재승 행장은 노 이사장이 인수 합병 문제와 관련 이사회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일련의 탈법적인 전횡과 은행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이를 기화로 전격 축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 이사장 축출 움직임에 주축으로 알려진 K이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은행가에서는 그의 행동에 대해 사뭇 의외라는 반응이다.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K이사가 중앙은행 행장에서 물러난 이후 노 이사장의 배려로  한미은행 이사로 영입됐으며 노 이사장의 맨으로 분류되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동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오랜 고난 끝에 안정을 되찾아가는 한미은행에 풍파를 일으키는 이사장 퇴출 움직임의 전황을 <선데이저널>이 밀착 취재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한미은행 이사진이 심각한 내분과 분규에 흽쓸리고 있다. 초창기와 달리 지난 4년 간 한미은행이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이사들 간의 반목이나 의견 충돌과 같은 불협화음을 보기 힘들었지만 운영이 정상화되고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사진이 분규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타 은행과의 합병 논의 과정에서 소외된 일부 이사들이 반기를 들면서 사태는 겉 잡을 수 없는 국면을 맞고 있다.



노광길 이사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미은행을 이끌어온 중심인물이다.
한미은행의 각종 합병설의 중심에는 언제나 노 이사장이 있었고 다른 이사들도 노 이사장을 믿고 따르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은행 안팎에서 도는 얘기는 노 이사장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인수 합병 작업을 벌여왔으며 은행을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면서 일부 이사들이 주축이 돼 노 이사장의 퇴출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노 이사장의 축출에 동조한 이사들은 노 이사장의 독단과 전횡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노 이사장의 비리를 모아 필요할 경우 소송까지 대비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노 이사장의 전횡 문제삼아


노 이사장의 퇴출 움직임의 중심에는 K이사가 거론된다. K 이사는 최근 노광길 이사장 퇴출에 발벗고 나섰다는 것이다. 우선 이사진의 규합을 위해 L이사와 A 이사도 설득해  노 이사장을 몰아내는데 충분한 이사들을 확보했으며 6월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재승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년동안 유재승 행장은 그동안  노광길 이사장과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미확인 소문에 의하면 유 행장은 노 이시장의 은행 관련 비리의 증거도 확보하고 있어 문제가 확대될 경우 법적 소송준비를 위해 변호사까지 선임했다는 소문이 은행가에 돌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폭팔력을 띠고 있다.
노 이사장은 한미은행의 산 증인이고 한미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노 이사장을 퇴출시키려는 의도에 대해 은행가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돌고 있다. 
은행 운영에 관한 그의 전횡이 먼저 지적된다. 이제까지 한미은행에 관련된 사안들은 노 이사장 혼자 독단적으로 다뤄왔다고 할 만큼 그의 은행에 관한 집념이 강했다. 은행이 어려울 때 발벗고 나서 이를 해결해온 인물이다. 우리금융과의 합병, 하나금융과의 합병, 그리고 최근의 윌셔은행과의 합병 작업도 모두 노 이사장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던 작품이었다. 윌셔은행과 합병설이 나돌 때 한미은행 관계자들은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고 신문보고 알았다고 할 정도로 노 이사장 혼자 상대 진영의 주체들을 만나고 협상에 임했다.


노 이사장, 뒤통수 맞는 격


결국 윌셔은행과의 합병은 무산 단계에 있지만 이에 따른 다른 이사들은 상당한 소외감을 느껴왔고 은행이 안정권에 들면서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가에서는 노 이사장의 독단적인 은행 운영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지만 그의 은행에 대한 애정과 집착의 산물이라고 평가한다. 노 이사장이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한미은행이 이렇게까지 버텨왔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의 퇴진을 모색하는 이사들은 노 이사장이 한미은행을 개인 소유물처럼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거의 그의 마음대로 은행을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은행 합병 문제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고, 이사회도  회의록도 없이 독단적으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 합병 문제는 이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이런 과정도 없이 진행해왔다고 한다.



한미은행의 문제점은 BSA(현금거래 규정) 위반과 자산건전성 그리고 경비 지출이 과다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들만 따지고 들어도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 이사장의 퇴진 작업에 앞장 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K 이사다. 그는 은행에서 뼈가 굵은 인물로 한때 과거 중앙은행의 행장까지 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행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쉬고 있을 때 그를 한미은행 이사로 영입한 인물이 아이러니컬하게도 고교 선배인 노광길 이사장이다.
이런 K 이사가 은행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막후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규합에 동조한 이사들은 노 이사장의 전횡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K 이사는 A 이사의 동참을 얻어냈으며 가장 고참 이사인 B 이사도 합세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이사는 지난해 72세 정년 퇴임 규정에 관계 없이 이사직이 연임됐다.
이를 두고 곧 72세가 되는 노 이사장이 자신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B 이사가 72세로 이사직을 그만 두어야 하는데도 그를 연임 시킴으로써 그 전례를 들어 자신도 연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 이사장‘걱정할 정도 아니다’
불편한 심기


이런 입장의 B 이사마저 노 이사장 퇴출에 동조했다면 노 이사장의 독단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B이사는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노 이사장이 그동안 너무 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K 이사는 이미 과반수가 넘는 4명을 확보함으로써  노 이사장을 축출할 수 있는 이사수를 확보했다. 또 유 행장은 노 이사장의 비리까지 증거를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노 이사장의 입는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가 됐다.
은행가에서는 K 이사의 이 같은 행동에 지극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K 이사가 한미은행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린 한미은행에 이사진의 분규는 은행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한미은행은 대표적인 LA의 한인은행이었다는 점과 노 이사장이 어려운 일을 해결하고 나니까 이제는 이사진이 배가 불러 주도권 싸움을 벌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노광길이 없는 한미은행을 생각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노 이사장과 한미은행은 끊을 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또한 K 이사의 인간적인 문제도 은행가의 화제다. K 이사에게 노 이사장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K 이사를 한미은행 이사로 끌어들인 인물이 노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거론되고 있다. 노 이사장의 인간적인 배려를 무시하고 이사들을 규합해 몰아내려 한다면 만일 성공해도 그 비난의 꼬리표는 영원히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K 이사의 입장에서는 지금이 한미은행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듯 하다. 노 이사장의 오랜 독단적인 행동으로 이사들의 불만이 오를대로 올라있고 은행 간의 합병 건들이 모두 무산돼 노 이사장의 체면이 구겨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합병 건들에 대해 이사들은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밖에서는 이런저런 조건으로 합병하기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막상 은행 이사인 자신은 합병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유 행장도 명색이 행장인데도 노 이사장이 벌이고 다니는 은행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불만이 많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유 행장은 은행과 관련된 노 이사장의 비리에 대한 증거를 갖고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사진 분규는파국으로 가는 길  
 
노 이사장이 이들의 도전을 거부하고 버틴다면 결국 법정투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한미은행의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이제 안정을 찾은 은행이 이사진의 싸움으로 파산 지경에 이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정작 노 이사장은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사회에서 제명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결과가 나올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노 이사장은 이사들의 이사장 퇴출 움직임에 대해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 한미은행 내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말이 없다.
간부들 조차 이 건은 함부로 발설도 할 수 없는 사안이 것이다. 한미은행 밖에는 떠도는 얘기가 그 안에서는 입도 벙긋 못하는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  
올들어 합병전문회사를 자문사로 고용해 주가가 15달러를 넘어 16 달러 행진을 하고 있는 한미은행. 그간의 고통이 끝나는가 했더니 이제는 이사진의 분규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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