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취재> 자칭의학박사 백상진의 “현대판 약장사” LA사기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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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면허도 없이 미 유수한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 교수와 의학박사 행세를 하면서 불치의 현대병 치료환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던 자칭 “현대병투병연구소”의 백상진씨가 또다시  1년만에 LA에 출현해 무료세미나를 열었다. 백씨는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코리아타운내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약 150명 참석자들 앞에서 그가 연구했다는 “현대병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두 개의 스크린 화면에 강의 내용을 비추면서 ‘일반 의사(MD)들은 ‘현대병’을 치료하지 못한다’면서 ‘내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3일-4일만에 고친다’고 참석자들을 현혹시켰다. 이날 백씨는 설명 도중에 세 차례나 “선데이저널에서 나를 ‘국제사기꾼’으로 몰았다”면서 “선데이저널이 여러분들의 병을 고쳐줍니까. 그럴수록 나만 유명해집니다”라고 좌충우돌 소아병적 발언으로 본지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했다. 백 씨의 ‘현대병치료’는 특별한 치료법이 아니라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 등에서 이미 알려진 것을 백 씨 자신의 스타일로 메뉴 작성 하듯 만들어 논 것에 불과했다. 선데이저널 취재진들은 백 씨의 이날 세미나 행사장에 직접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백 씨의 세미나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정리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김현 취재부 기자>


자칭 “현대병 투병연구 박사”라고 칭하는 백상진(영문명 Jason Baek)은 이날 가든 스위트 호텔 2층 연회장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세미나를 시작하기전 약 7분간 몸을 푸는 간단한 운동을 시킨 후 국민의례 순서를 진행했는데 애국가를 “전국교가”라고 농담조로 소개했다.
이어 그는  마이크를 잡고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1년 만에 다시 갖는 세미나라며 벌써 151회째나 된다”고 “19년 전 2월 5일 LA에서 시작됐으며, 그동안 전 세계에서 나를 부르고 있어 한국과 세계 각국을 다녔다”고 소개했다. 장내에 설치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에는 현대병투병 세미나라는 제목에 아래 줄에 <후원: UCLA, 미국암협회>라는 글자가 들어 있었다. 물론 이 후원은 허위이다. 본지 취재진이 UCLA의대에 사실관계 확인을 의뢰했지만 허위임이 드러났다.


무지한 언론 등에  업고 사기


백 씨는 “오늘 한국일보를 보고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라고 청중을 유도하면서 마치 미주한국일보가 자신을 후원하는 양 분위기를 몰고 갔다. 이어 “ 스포츠서울 신문 보신 분, 라디오코리아 방송을 들으신 분, 우리방송에서 인터뷰 들으신 분, MBC 방송 보신 분, 그리고 KBS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라면서 자신이 광고한 한인 언론사들을 열거하면서 이들 모든 한인언론들이 자신을 후원하는 것처럼 참석자들을 현혹시켰다.
백상진이 열거한 이들 언론사 들은 모두 백씨의 사기성 허위 광고를 검증이나 여과없이 게재해 소비자들이 현혹당하는 것을 방조한 셈이다.
그리고는 백 씨는 “이 자리에 오신 분 중 천식 때문에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라면서 당뇨, 아토피성, 관절염,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심장병, 심장이식수술환자, 간염, 간염C, 간경화, 갑상선, 갑상선 암 떼어낸 분, 전립선, 전립선 암수술 받은 사람, 대장, 몸속 종양, 자궁근종, 신장, 투석하는 분, 통증, 가려움증, 요실금, 암, 장기 소화장애 등등 일일이 각종 질환을 열거하면서 해당 사람들 에게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두번 씩 손을 들기도 했다.



백 씨는 ‘전립선 환자 손들어 보라’ 고 하자 수 명이 손을 들자 “내가 소변을 콸콸 쏟게 해주겠다”고 하자 한쪽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몸 속 종양 있는 사람 손들라’고 하자 손을 든 사람에게 “수술 안하고 낫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심이식수술 환자 있는가’라고 하자 손 든 사람에게 “잘 오셨다”고 말했다. 이날 암환자라고 손을 든 사람이 많지 않자 “지난번에는 암환자가 많았는데…”라고 중얼거렸다.
백 씨는 한바탕 질병들을 나열한 후, “여러분 오바마 만찬장에 가지 않고 이 자리에 온 것 잘했어요”라면서 “박근혜나 시진핑 등을 따라가지 말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에요”라고 하면서 갑자기 목청을 돋우면서 “일반 의사들 ‘현대의학’을 한다면서 당뇨 고쳐줍니까!”라고 하면서 “왜 고치지도 못하면서 현대의학을 한다고 하는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백 씨는 “나는 여러분들이 지닌 현대병을 전문으로 치료합니다”라고 힘주며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약 50분간에 걸쳐 현대의학의 역사적 고찰에서 부터 현대의학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다음 자신의 현대병 투병치료법만이 ‘가장 빨리, 가장 싸게, 가장 쉽게’ 치유한다고 침을 튀기면서 역설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백상진은 자신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는 셈이다.


병 고치는 재림 예수그리스도 행세


어제까지는 의사 행세를 하면서 미 유수 의과 대학의 교수행세를 하던 사람이 이날은 느닷없이 의사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늘날의 대부분 일반 의사(MD)들은 소위 AM(증상치료학, Allopathic Medicine)에 치우쳐 약이나 수술로만 병을 치료하려든다면서 “이런 방법으로는 현대병을 절대로 고칠 수가 없다”면서 “이런 AM 부류의 의사들은 유물론적 방법이라 인간성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AM부류의 의사들은 소위 당뇨 등  ‘현대병’을 불치의 병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나는 “3-4일 만에 고칠 수가 있다”고 장담했다.

백 씨는 “하바드의대나 서울의대를 나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병을 못 고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하면서 “선데이저널에서 나를 ‘국제사기꾼’으로 해보라지…”면서 “내가 약도 쓰지 않고 3-4일 만에 병을 고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더 유명하게 되지 않는가”라고 소리치자, 일부에서 박수까지 나왔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도 박대를 당했다”고 하면서 마치 자신을 그리스도에 비유 하려 들었다.
그는 AM부류 의학은 응급처치나 수술, 병균퇴치에는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오늘날 AIDS, 사스, 감기 등은 고치지 못한다”면서 “한마디로 자연친화적이 아닌 의술이다”라고 단정했다. 그는 한 예로 “일반 의사들은 유방암 환자에게서 치료한답시고 유방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지만, 실제로 유방을 뗀 환자들은 죽음보다 더한 상실감을 지니고 있는 것을 일반 의사들은 모른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AM보다는 한 단계 좋은 의술은 NM(자연치료의학, Naturopathic Medicine)라고 소개했다. 가능한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자연치유력으로 병을 고치는 의술이라며 한의학에서 행하는 치료술도 가미하고 있지만, NM도 현대병치료에는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고 단정했다.

백 씨는 결론적으로 “인간의 뇌에는 ‘도덕뇌’와 ‘영성뇌’가 있다”면서 “AM과 NM으로는 ‘도덕뇌’와 ‘영성뇌’를 다룰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7개 분야에 걸친 인간 신심 분야를 치유하는 근본치료학(FM, Fundamental Medicine)을 개발했다”면서 “여기에는 자연과학, 윤리 도덕 영성 등을 포함해 정상 세포가 좋아하는 삶을 다시 회복시켜 주어 현대병을 치료가 아니라 치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 병을 고치는 것이 영성치료이다”라고 말했다.


각종 현대 불치병 4일만에 치료 주장


그는 “의사들은 당뇨 약만 복용시키고, 혈압 약을 먹으라고 하지만 낫게도 해주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나에게 오면 과일만 먹고도 3-4일 만에 혈당수치를 크게 낮출 수가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디를 가겠는가”라면서 자신이 치유시킨 이 모 여인의 15년 당뇨병 치유를 소개했다.
그리고는 “여러분, 간질병은 못 고치는 병이지요, 나에게 오면 과일식으로 기도와 함께 낫게 해준다”고 했으며, “50년 당뇨로 고통받던 목사님을 치유시켰다”면서 “의사들은 과일을 못 먹게 했으나 나는 목사님을 4일 만에 낮게 했다”고 소리쳤다. 그는 “하루에 인슐린 주사를 4회 맞는 환자도 과일만 먹게 해서 낫게 했다”고 하자 장내에서 박수가 나왔다.

백 씨는 숨을 고른 후 “건강의 비결은 비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돈 많이 주고 사는 건강식품 등이나 물건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처럼 비싸지 않게 치유하도록 섭리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그는 “고혈압은 기름진 음식 피하고, 심장병은 밤10시전에 잠자면 되고, …갑상선, 신장병은 나에게 치료받으면 3일 만에 낫고…알러지, 관절염, 류마치스, 천식도 고쳐지고…자궁근종 4센티도 나에게 와서 50%가 작아졌다…각종 암도 3-4일 만에 치유된다”고 자신있게 설명해나갔다.



그리고는 그는 한 권의 책을 높이 들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현대병을 가장 빨리 고치는 비법이 이 책안에 있다. 지난동안 영문으로 의대 교과서를 쓰고 있는데 나중 전 세계의대에서 교과서로 채택될 예정이다. 지금 내 치유법이 특허출원 중이다. 이 책안에 어떤 보약도 필요없이 16가지 과일로만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들어 있다. 단돈 70달러 정도면 날 수가 있는 최고의 보약 제조법이 이 책 157페이지에 들어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한 다음, 그는 “이 책은 팔지 않는 비매품이다”면서 “다만 나의 연구비나 현대병투병 광고비를 후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무료로 배부 한다”고 말하고는 “후원비는 100 달러이다”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책값이 100달러라는 의미다.  이어 “DVD도 준비되어 있는데 한 장에 10 달러이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취재진 옆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은 “저 양반 이제보니 약장사네…”라고는 일어나 퇴장했다.


세미나는 손님 끌기 수단


백 씨가 이날 행사장에서 열거한 질병들은 오늘날 많은 한인들이 당하고 있는 질환들이다. 양방이나 한방들을 수없이 드나든 사람들은 “어디가 용하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예로부터 ‘병은 알려야 된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오늘날 많은 환자들은 백 씨가 아니더라도 무료건강 세미나 가 있든지, 무료 건강 박람회가 있으면 달려가게 된다. 특히 불경기에는 이같은 환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 “사기성 의술인”들이 판을 치게 된다.













▲ 자칭 의학박사 ㆍ미국 유수의과대학교수 등 각종 유명 암 연구센터 연구원인것처럼 사칭하며 불치의 현대병 한인 환자들을 상대로 4일만에 특이한 치료로 완치해 준다는 사기행각을 벌여 왔던 백상진.

이날 백 씨는 휴식시간을 갖기전 처음 2시간 동안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과거에 신문이나 방송에 선전했던 자신의 “호화로운 경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는 말로 했다. “의학박사”라는 칭호도 사용하지 않았고 다만 “백상진 박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난해 본보가 폭로한 그의 경력사기 사항에 나타난 허위경력은 한 가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 씨는 이날 세미나가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와 UCLA에서 후원하고  있다고 허위 사실을 기재하는 등, 캘리포니아주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의료행위나 광고에서의 허위 및 과대광고 금지규정 관련 조항을 위반해 본보는 수집한 관련 자료와 관련기관 단체와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정리하여 주의무위원회를 통해 주검찰과 LA카운티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LA세미나를 앞두고 미주한국일보 지면에 자신이 ‘미국 공인 현대병 건강 교육 전문가’ (MCHES: Master of Certified Health Education Specialist)라고 직함을 자랑스럽게 적어 놓았다. 이같은 직함에 생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 씨가 <공인 현대병 건강 교육 전문가>로  “현대병” 분야에서 미국정부 기관이나 아니면 적어도 이에 준하는 기관에서 공인된 건강전문가로 마치 새로운 의학 박사(Ph.D.)에 버금가는 타이틀을 획득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여기에 백 씨의 교묘한 사기술이 동원됐던 것이다. 그는 자신을 ‘미국공인 현대병 건강 교육 전문가’ 라면서 영어로는(MCHES: Master of Certified Health Education Specialist)라고 적었다. 하지만 영문 타이틀에는 “현대병”이라는 어휘가 없다. ‘미국공인 현대병 건강교육 전문가’ 와 MCHES: Master of Certified Health Education Specialist라는 타이틀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문제는 백 씨가 ‘현대병’이라는 과제로 MCHES라는 기관으로부터 ‘건강교육전문가’(Master of Certified Health Education Specialist)라는 증서를 획득했는지 본보는 MCHES를 관장하는 NCHEC (National Commission for Health Education Credentialing, Inc) 에 정식으로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사전조회 방식에서 백 씨(Jason Baek)의 이름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NCHEC라는 기관은 미국에서 1978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건강교육전문가’(Master of Certified Health Education Specialist)라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기관으로 비영리 사설 기관이다.  ‘건강교육전문가’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100 달러 신청비를 내고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165개 선택형 문제에서 150점을 받으면 합격이 된다. 시험자격은 일반적으로  보건학 분야에서 석사학위 소유자거나 이 계통에서 다년간 경력이 있으면 된다.
문제는 일반 의료계에서 MCHES 자격증이 어느 정도 레벨에 준하는가 궁금하여 수 명의 의사들에게 문의했으나 “그런 부류의 자격증은 의료계에서 허다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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